[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시각장애인이 사진작업을 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고 의아한 모양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의 사진작업은 이미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여는 사진교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활동 할 수 있는 주요 루트였다. 이러한 결과, 최근 들어 각 기관에서 배운 시각장애인들이 개인적으로 사진활동에 열심인 분들도 제법 있게 되었다. 또한 ‘마음으로 보는 세상’과 같이 법인체를 만들어 시각장애인과 함께 사진작업을 하는 기관도 있으며, 본인이 관장으로 있는 북성동갤러리 역시 시각장애인 사진전문 갤러리로서 이들의 사진 활동 및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사진활동, 전시, 이들의 사진에 상업성을 불어 넣기 위한 작업을 시도하는 등 더 깊이 있는 사진작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 ‘볼음도’는 시각장애인 사진모임 ‘잠상’의 첫 번째 활동 결과물이다. 지난 여름 12명의 멤버들이 강화 볼음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한 사진을 밤을 새워 선택하고 프린트하여 다음 날 아침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볼음교회 언덕길에 전시했다. 농협창고 담벼락에, 나무와 나무 사이에, 기다란 줄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기자] 선조는 그 자리에서 내관 고명수를 불러 광해군을 어전으로 들라 명하였다. 만조백관이 운집한 자리에서 확정을 지을 태세였다. 공교롭게도 이 시각에 명나라로부터 사신이 도착하였다는 급보가 올라왔다. 선조는 물론이고 대신들은 저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명나라의 사신이라니?” 명나라와 조선의 관계로 미루어 사신의 왕래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나 사전에 예고도 없이 사자(使者)가 들이닥친 예는 없었다. 선조는 즉각 예조에 명을 내리고 벽제관(碧蹄館)으로 영접(迎接)을 위한 관리들을 급파하였다. 이런 와중에 광해군이 어전에 도착했다. “부르셨나이까.” 선조는 명나라 사신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정신이 산란했다. 광해를 불러 놓고도 정신은 딴 곳에 가 있었다. “명나라에서 사신이 왔다고 한다. 병부주사라고 하던데......무슨 일로 황제가 사신을 통고도 없이 보내 왔겠느냐?” 광해군은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침착하고 조리에 어긋나지 않게 답변했다. “명나라 황제는 이번 일본의 2차 도발을 제지하기 위해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사신을 파견 했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왕 선조의 안색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그 입구에는 “당” 곧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이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이 당간과 당간지주가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도 있는데 이것은 예전에 용두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지요.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년(962)에 세웠으나 고려말의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절이 있던 터는 현재 청주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변하였습니다. 이 당간은 밑받침돌과 이를 버티고 있는 두 기둥이 온전히 남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원통 모양의 철통 20개를 아래위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당간을 이루었지요. 특히 세 번째 철통 표면에는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이었다고 합니다. 이 당간은 세운 때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곳과 함께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의 세 곳에서만 철당간을 접할 수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지요. 전해오는 얘기로는 예부터 청주에는 홍수에 의한 재난으로 백성들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등 9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제1918호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高敞 文殊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인간 세계를 교화하는 석가여래를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동ㆍ서방의 정토(淨土)를 다스리는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한 삼불형식을 보여준다. 삼불형식은 임진왜란ㆍ정유재란 이후 황폐해진 불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신앙적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이 삼불상은 1654년에 벽암각성(碧巖覺性, 1575~1660)의 문도들이 주축이 되어 수조각승 해심을 비롯한 15인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시기 불교조각의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통통한 양감이 강조된 인간적인 얼굴에 단순하고 기백 넘치는 주름 표현을 통해 조선 후기 불교조각이 추구한 평담(平淡)하고 대중적인 미의식을 잘 담아내고 있다. 보물 제1919호「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奉化 淸凉寺 乾漆藥師如來坐像 및 腹藏遺物)」은 흙으로 형태를 만든 뒤 그 위에 삼베를 입히고 칠을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일정한 두께를 얻은 후 조각하여 만든 건칠불상이다. 이 불상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추워지는 계절에 제격인 누비옷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처럼 기계로 옷감을 대량 생산하기 이전의 누비옷은 사실 그리 귀한 존재는 아니었다. 겨울철 솜을 두른 옷감은 밀려다니기 때문에 반드시 누비 바느질이 필요했기 때문에 누구나 누비 쯤은 배워두어야했다. 누비땀을 얼마나 곱게 넣는가의 문제일뿐 듬성듬성이라도 누비 바느질은 아낙들이 가족들을 위해 겨울철만 되면해야하는 필수 손바느질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기계 누비가 등장하고, 또한 겨울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각종 방한용품이 등장하면서 누비의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었고 급기야는 누비질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누비는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배우기도 어렵다.그런 누비 바느질의 매력에 빠져 전통 누비를 고수하는 침선 작가가 있다. 안동의 윤병옥 침선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아름다움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전통 누비 전시회가인천관동갤러리에서 11월 25일부터 12월31일 (금토일 10:00~18:00 개관)까지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12월3,4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11월 26일(토) 아침 9시부터 늦은 4시까지 국립진부박물관에서는 토박이말을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둔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 앞세워 온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 권만옥)이 함께 하는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잔치”가 열린다. 또 이 잔치는 토박이말을 잘 살린 아름다운 노래를 찾아 부르며 즐기는 “토박이말 노래잔치”와 올해 진주교육지원청에서 한 해 동안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며 거둔 열매들을 나누는 “토박이말 갈배움 열매 나누는 잔치”를 곁들였다. (사)토박이말바라기는 말한다. “말이 곧 삶이라 우리 삶의 밑바탕인 말을 그동안 우리는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기지 못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참우리말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수 만들어서 써오시던 토박이말이다. 그런 토박이말이 반달가슴곰, 두루미, 어름치와 같이 마음을 써서 보살피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며 우리 국민이 토박이말을 아씨고 보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잔치에는 이름사랑 배우리 대표의 “토박이말 이름 되찾는 길”이란 제목의 좋은 말씀 특강도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섭치 [뜻] 여러 가지 몬 가운데 변변하지 못하고 너절한 것[보기월] 저를 그렇게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은 토박이말을섭치로여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비가 온 뒤 나뭇잎이 우수수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이레 저 위에 있는 고장 사람들이 미끄러운 나뭇잎을 살펴서 다녀야 한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도 그렇습니다. 어제는 배곳 뒤 길가에 있는 벗나무 아래에 나뭇잎이 가장 많았습니다. 어김도 없고 막을 수도 없이 그렇게 철은 바뀌고 있었습니다.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추기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쁘신데도 토박이말 노래 잔치를 할 곳에 소리와 빛이 알맞은지 챙겨 보러 같이 가 주신 '아기자기' 지기(사장)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앞서 널알림 보냄(홍보 방송) 일로 알게 된 지은이(작가) 님께서 앞으로 마음을 써 도움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뻤고 또 고마웠습니다. 일을 보러 들어 갈 때는 마음이 바빠서 눈에 안 들어 왔는데 나오는 길에 노란 꼬까잎을 한 나무가 참 예뻐 보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전통 무용이 현대적 안무와 음악을, 전통 음악이 현대 무용을 만나는 국립국악원과 국립현대무용단의 특별한 공연이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과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은 오는 11월 25일(금)과 26일(토) 이틀 간 공동 제작한 춤의 연대기 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전통 무용 ‘강강술래’를 소재로 현대적 안무와 음악을 곁들인 안애순 안무의 강가앙수울래애와 가야금 등 전통 음악에 박순호의 안무가 더해진 조절하다 두 작품이 이번 공연을 통해 나란히 첫 선을 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대표하는 국립국악원과 국립현대무용단의 만남! 전통에서 비롯한 지금 이 순간, 우리 춤의 역사를 기록하는 춤의 연대기 이번 공연은 국악의 현대화와 현대 무용의 실험과 모색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전통’과 ‘현대’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두 기관이 만나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공연이다. 양 기관은 오늘 이 시대 선보이는 공연 예술은 전통에서 비롯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역사로 누적되는 ‘연대기’로 인식하고, 공연의 제목을 춤의 연대기로 설정해 현대적 안무와 전통 춤 사위, 변용된 국악 선율 등을 통해 이 시대 관객들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부용대 자락에 은거하며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앞으로 두르고 있는 옥연정사(玉淵精舍)는 서애 유성룡 선생이 10년에 걸쳐 손수 지은 뒤 거처한 4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이다. 소박하면서도 절제미가 어우러진 건물은 대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 등 4동의 독립 별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에 머물면 서애 선생이 머물렀던 흔적과 징비록을 저술하며 학문에 힘쓰던 시간을 동행하는 고즈넉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다. 바로 뒤로 오르면 부용대, 강을 건너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물론,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전통한지공예 등도 체험해, 안동의 전통 문화와 자연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여행을 경험하게 되는 곳이다. 문의 : 옥연정사 054)857-7005 , 017)526-0410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악기연구소 개소 10돌을 맞아 11월 25일(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 미래를 준비하다’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1부에서는 자연음향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국악 공연장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2부에서는 지난 10년간 악기연구소의 성과와 발자취를 개발악기를 이용한 음악연주와 함께 풀어보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1부 행사인 공개토론회는 임미선(단국대학교 교수)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전지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원영석(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최준혁(상명대학교 교수), 조영재(음향학 박사), 계성원(작곡, 지휘), 박치완(국립국악원)의 “자연음향공간에서의 국악”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진원(한예종 교수)의 진행으로 정환희(악기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악기연구소가 복원한 고산유금, 15세기 삼현삼죽, 개선한 음량확대 25현 가야금, 음량저감 태평소등 악기연구소의 10년의 노력들을 음악과 함께 돌아볼 예정이다. 전기음향이 없는 공연장으로 재탄생한 우면당의 음향환경을 가장 먼저 느껴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