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첫얼음 봄철의 녹은 물이 뜻을 세워 굳꼴이니 네 모습 반가워라 녹지 말고 잘 있거라 보기에 얼음이건만 차분하니 안고 싶네 * 굳꼴 : 고체(固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탈춤이란 가면으로 얼굴이나 머리 전체를 가리고 사람이나 동물 또는 신(神) 등으로 분장하여 음악에 맞추어 춤과 대사로써 연극하는 것을 말합니다. 탈춤은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나라의 관리 아래에 “산대”라 불리는 무대에서 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형태지요. 그러나 조선 인종 12년(1634)에 궁중에서 추지 못하게 하자 민중에게 유입되어 온 나라에 퍼졌습니다. 그 가운데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 전승되어온 탈춤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되었지요. 은율탈춤은 단오에 2∼3일 동안 행해지고 그 밖에 사월초파일과 칠월 백중놀이로도 놀았습니다. 이 놀이는 사자춤・상좌춤・8목중춤・노승춤・영감과 할미광대춤의 6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이에 앞서 숲에 모여 탈에 제사를 지내고 공연하는 곳까지 행렬하는 길놀이를 합니다. 특히 이 놀이는 파계승보다 양반을 모욕하는 대목을 강조하여 양반과 백성의 대립을 더욱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는데 말뚝이가 양반과 새맥시를 채찍으로 치며 농락할 때, 원숭이가 나와 말뚝이를 내쫓고 새맥시와 어울려 춤추다 아이를 낳으니 최괄이가 나타나 자기 아이라고 어르는 마당도 있습니다. 놀이는 보통 저녁을 먹고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튼튼한 어린이, 따뜻한 어린이, 똘똘한 어린이” 이는 제주 오라동(제주시 정실3길 57)에 있는 선덕어린이집의 원훈이다. 원훈 말고도 이곳에는 ‘바라는 상(교육철학)’이 반듯하게 적혀 걸려 있는데 “선덕어린이집에서 바라는 어린이상은 설립자이신 고수선 애국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앞날의 우리민족의 기둥이 되도록 자라는 어린이 곧 한민족의 기본정신인 홍익인간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어머니는 내 자식 남의 자식 구분 없이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저 역시 평생 아이들과 더불겠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집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 교육이 아주 중요하지요.” 선덕어린이집을 찾아간 기자에게 정원에서 딴 잘 익은 무화과 열매를 먹어보라고 권하며 김률근 원장(76살)은 그렇게 말했다. 김률근 원장의 어머니인 여성독립운동가 고수선(高守善, 1898-1989)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에 온몸으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으며 한편으로는 경성의전을 졸업하여 한국인 여의사 1호가 된 수재였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덕어린이집을 세워 평생을 어린이 교육에 헌신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11월 19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는 한국시낭송총연합(회장 임솔내 시인) 주최, ‘푸른시울림’・‘우리문화신문’ 후원으로 제1회 전국시낭송대회 본선이 열렸다. 본선이 열리기에 앞서 한국시낭송총연합 회장 임솔내 시인은 “요즘 나라가 뒤숭숭하다. 이때 시낭송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정화시켜주는 통로일 것이다. 사는 일 복잡다단해도 언제라도 다시 문학으로 돌아가는 통로는 열려 있음을 알리고 싶은 것이 이번 시낭송대회의 취지다. 또 이 전국시낭송대회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문학, 그 발원지가 될 것이다.”고 인사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영상편지를 보내 대회를 축하해주었다. “한 자루 촛불 앞에서 우리는 결코 회한에 잠기지도 않거니와 우리는 결코 기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오늘과 오늘 이전 그 누누한 시간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촛농이 흘러내리자 한층 더 밝아진 촛불 앞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한 낭송자가 무대에서 고은 시 “촛불 앞에서”를 간절한 마음으로 낭송한다. 시낭송대회는 100여 명이 지원해 예심을 거쳐 30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았다. 본선 진출자들이 무대에 올라 나름의 시낭송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영암 땅 너른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월출산과 은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월인당은 한국인의 DNA에 새겨진 ‘구들장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박한 한옥 민박집이다. 내력 있는 종택도, 유서 깊은 고택도 아니건만 주말마다 예약이 밀려드는 까닭은 황토 구들방에 등 지지는 맛이 각별해서다. 규모는 단출하다. 방 세 칸에 두 칸짜리 대청, 누마루와 툇마루가 전부다. 방 세 칸은 모두 구들을 넣고 황토를 깐 위에 한지장판을 바른 ‘장작 때는’ 방이다. 바닥은 뜨끈하고 위는 서늘하니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하는 구조다. 삼면이 툭 트여 햇살과 바람과 달빛이 드나드는 누마루는 차 한 잔의 여유 혹은 술 한 잔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정자 역할을 한다. 월출산 위로 보름달이 뜨는 밤 누마루에 나와 앉으면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처럼 안마당이 달빛으로 환하다. 문의 :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41
[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Soul, 해바라기는 한국 무용의 무속적 정서와 재즈의 소울풀한 감성을 결합하여 동서양의 요소들이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은 국립무용단 대표작이다. 2006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며 2010년 독일 공연 시 8회 전석 매진과 함께 현지 언론에서부터 "그리움과 삶의 활력으로 가득 찬 댄스시어터", "섬뜩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은 10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 국립무용단의 주역 무용수 황용천, 김은영,조용진이 새롭게 캐스팅 되었고 회오리로 국내 처음 소개된 세계적 조명 디자이너 미키 쿤투가 참여하여 강렬한 분위기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과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가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Soul, 해바라기는 감성적 멜로디와 정적 분위기로 풀어낸 1막 '살아있는 자의 그리움'과 혼령, 제사, 천도와 같은 무속적 요소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죽은 자의 그리움'으로 나눠진다. 1막에서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그리움을 현대적 살풀이로 재해석했다. 2막에서는 무당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김해시(시장 허성곤)는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성영규)의 후원으로 지난 17일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및 자원봉사자 90명과 함께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밀양시 일원으로 늦은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사할린동포는 일제강점말기 강제 징용되어 광복 후에도 구소련의 강제억류 정책으로 오랜 기간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었으나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모국방문과 영주귀국이 활성화됐다. 김해시에는 2009년부터 거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88명의 어르신들이 김해에 영주 귀국해 생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기업사회공헌 사업으로 여행금 전액을 지원해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원봉사자와 사할린동포가 함께하는 '온(溫)누리 소망우체통 사업'의 하나로 영화보기, 컴퓨터배우기에 이어 '내 나라 여행하기가 추진됐다. '내 나라 여행하기는 고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회원들 사이 친목을 도모하는 오감만족 자원봉사 문화체험 행사이다. 이날 사할린 어르신들의 희망에 따라 밀양에 소재한 영남루, 밀양아리랑길 탐방,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탑승, 사과따기 체험 등 휴식과 재미를 더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종로구 갤러리일호에서는 오는 23일(수)부터 12월 6일(화)까지 “김유성전(展) - 부서질 시간의 기억”이 열린다. 개막식은 11월 23일(수) 저녁 6시에 열리며, 관람시간은 이른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작가 김유성은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서양화 졸업하고 2010 a forbidden red diary 개인전 (갤러리 이즈, 서울), ‘슬픈 꿈의 대화’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 초대, 서울), 2014 ‘불완전한 공간의 대화’ (갤러리 그림손, 서울)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2012 세종미술제 ( 라메르 갤러리, 서울), 2014 환경미술전 반딧불이전 (갤러리 지오, 인천), 2015 스푼아트페어 (홍익대학교 체육관, 서울) 등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주성열 세종대 겸임교수는 “김유성 작품을 일견 마주하면 붉은 장미향이 느껴진다. 비밀의 정원에서 자란 부드러운 과육의 향기도 난다.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를 맡을 거라는 확신으로 그림 앞에 다가서는 순간 그 향기는 금방 사라진다. 붉은 빛의 온화함 뒤에는 잿빛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슬픔의 시간 혹은 작가의 억압된 감정이 비춰진다. 응집되지 못해 생명을 잃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사천시는 18일 이른 10시 30분 사천문화원(원장 장병석) 주관으로 정동면 고읍리 소재 성황당 산성에서 '제21회 성황당 산성제'를 봉행했다. 이번 산성제는 제관으로 초헌관에 장병석 사천문화원장, 아헌관에 한정문, 종헌관에 고봉애, 축관에 강신우 문화원 부원장이 각각 맡았으며 집례에 최정경 부원장, 집사에 한남주, 홍재성 이사가 맡아 진행됐다. '성황당 산성제'는 태종 14년 예조에서 산천에 지내는 제사에 대한 규정을 상정할 때 이미 전국의 명산과 함께 성황당에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사천문화원은 이러한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상황당 산성제를 복원해 올해로 21번째 산성제를 봉행하며 특히 산성제에는 당제무를 발굴하여 신을 모시고 축원하며 보내는 의식을 병행한다. 한편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은 "성황당 산성제는 옛 조선시대 국가적인 제사로 봉행됐으나 어느 날 그 맥이 끊어진 것을 다시금 복원하여 제를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역사적 근거와 예조의 기록들을 살펴 옛 산성제의 모습을 되살리고 나아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국가적 의식행사로 성장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귀혼선이 진도의 우수영을 출발한지가 이틀은 지난 것으로 생각되었다. 조선 병사들과 명나라 병사들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인 뒤 통에 담아 일본으로 이송한다는 정보를 듣고 무작정 추격해 나선 것은 사실 무리이긴 했다. 열세 번째 판옥선은 명량해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바다로 나왔다. 망망대해였으나 군관 송정립과 일당백 원사웅, 그리고 바다 물길의 전문 길잡이 이몽귀 외 6명의 수군들과 나머지는 전원 격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병사라고 할 수 있는 수는 고작 9명이었다. “내 짐작으로는 그들이 아마 쓰시마섬(對馬島)에 정박하고 있지 않을까 싶소. 날짜로 미루어 남원성을 떠나서 부산을 거쳐 갔다면.” 이몽귀는 부산 앞바다를 우회하여 항로를 잡았다. 자칫하여 부산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 수군에게 발각되면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죽음을 각오하고 출동한 것이기는 하지만 임무는 수행해야 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수 천 명의 원혼을 찾아와야 한다는 이순신의 당부가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았다. -이번 임무를 수행하는 판옥선의 명칭은 귀혼선(歸魂船)이다! 우리 장병들의 혼을 반드시 찾아오라는 의미이다.- “혼을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