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지직하다 [뜻] 반죽 따위가 조금 진 듯하다[보기월] 얼른 생각이 나 가서 보니 국이지직해져보일 만큼 졸았더군요. 어제 아침 수능 때문에 여느 날보다 늦게 배곳에 오라고 했지만 할 일도 있고 걸어가면 되니 남들보다 일찍 갔습니다. 갔더니 그야말로 조용했습니다. 아이 셋이 마당에서 공을 차고 있었고 배움방 안에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포근할 거라는 날씨 기별을 듣고 조금 가볍게 입고 갔는데 문을 열고 앉아 있으니 춥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도 없고 조용하게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할려고 마음 먹었던 일을 비롯하기 앞에 바쁘게 봐 달라는 게 있어서 하고 나니 아이들이 들어와 떠들었습니다. 제가 하려던 일은 못했지만 오늘 안에 해야 할 일이라 차례를 바꾼 셈이었습니다. 갈배움 여는 날(공개수업일)이었는데 아이들이 만들어 온 토박이말 몸말 널알림감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저는 옛날 배움책 찍그림(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그냥 말로만 하던 것과 받아들이는 게 다름을 느꼈습니다. 옛날 배움책에 밥줄, 밥통, 살갗과 같은 말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었을 때와 보여 주었을 때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앞으로 수원화성 복원은 ‘성곽 안팎의 도시관을 어떻게 구상하고 창조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원화성박물관이 17일 수원 팔달구 박물관에서 ‘정조대왕의 대업 수원화성’을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수원화성연구소 이달호 소장은 “그동안의 화성 복원은 개별 건축물 복원, 구획 복원으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성곽 안팎 도시 경관을 핵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경관’이란 도로, 건축물 등의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화성 안팎 도시 경관은 중심부 조직, 가로망 조직, 건축물 배치, 공원·유원지 배치 등을 아우르게 된다. ‘수원화성 복원의 회고와 전망’을 발표한 이 소장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복원의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화성은 축조에 관한 기본 자료인 《화성성역의궤》가 있어 거의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음은 물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소장은 이어 “각종 표석의 원본은 박물관으로 옮겨 원형을 보존하고 그 자리에는 복제품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축만제와 같은 표석이 훼손되고 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25일(금) 저녁 7시 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과천시립교향악단 제49회 정기연주회 “환상교향곡”이 열린다. 공연 전반부에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31번 파리,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론도(협연:유재원) 그리고 후반부에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어느 예술가의 생애의 에피소드 라는 부제가 붙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당시 무명작곡가였던 베를리오즈는 당대의 인기 여배우 헤리엣 스미드슨을 짝사랑하게 되고, 환심을 사고자 노력하였으나 이는 곧 실연으로 이어진다. 미칠듯한 비애와 버림받은 소외감, 베를리오즈는 이를 모티브로 환상교향곡 작곡에 착수하게 된다. 마치 꿈(환상)에서는 이루어질 사랑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상상의 나래에 담아. 낭만파 교향곡 중 손꼽히는 명곡으로, 표제음악의 시초이기도 하다. 실제, 작품이 성공을 거둔 후 베를리오즈와 헤리엣 스미드슨은 맺어지게 된다. 모차르트 교향곡 제31번 ‘파리’는 오스트리아인이었던 모차르트가 2번째의 파리 방문에서 썼던 유일한 교향곡으로 3악장의 곡이다. 프랑스풍의 표현과 내용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30일(수) 오후 국제회의장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 초청 ‘2016년 제4회 저자와의 만남’을 갖는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저자와의 대화 및 음악이 어우러진 강연으로 진행한다.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인 정성일은 《로드쇼》편집차장, 《키노》편집장 및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영화 ‘카페 느와르’로 영화감독에 데뷔했으며, 2015년 두 번째 영화 ‘천당의 밤과 안개’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 등이 있다. 홍선애 아나운서(TBS 'TV책방 북소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저자와의 대화 외에도 ‘카바레’, ‘시네마천국’, ‘오페라의 유령’ 등 주옥 같은 영화 속 음악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행사 후에는 추첨을 통하여 참가자에게 저자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한 권씩 증정할 예정이다. 강연 신청은 21일(월) 오전 9시부터 29일(화) 오후 6시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www.nl.go.kr, 소통․참여도서관 소식)에서 할 수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나치협력자들의 엄청난 범죄와 악행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전체에 전염하는 흉악한 농양과 종기를 그대로 두는 것과 같다. 그들을 정의의 재판에 회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 드골전쟁 회고록에서 프랑스 국립기록보존소가 2014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한 “라 콜라보라시옹 비시 파리베를린 1940-1945” 특별전이 한국에 소개된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민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에서 11월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리며 개막식은 24일 목요일 오후 2시에 갖는다. 이 전시는 제 2차 대전 시기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프랑스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반역자와 전쟁범죄자를 추적하며 단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영광의 기록만이 역사는 아니다. 이번 초청전은 한국과 달리 오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프랑스의 철저한 노력을 보여줄 것이다. 전시안내 때: 11월 24일 12월 13일 곳: 서울시청 지하 1층 ‘활짝라운지’ 개막행사: 24일(목) 오후 2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강을 만나면 ‘시민들의 상상’이 ‘예술 작품’이 된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만의 독창적인 공공예술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재미와 감동, 상상으로 한강을 채울 수 있는 톡톡 튀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지역특성・역사성・예술성・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한강공원만의 독창적인 공공예술공간, ‘한강 아트 파크(Hangang art park_가칭)’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민과 전문작가가 함께 직접 만들어가는 ‘한강’만의 고유하고 특색 있는 예술공간 조성을 통해 한강공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방문객 및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한강공원으로 기억 될 만한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관광자원화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취지다. 한강 아트 파크 조성 사업은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계획”의 일환으로, “공공예술”을 통해 한강의 매력을 살린 작품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기회 확대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관광자원으로써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융·복합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시범사업기간(’16 11월~’17 3월)을 거쳐, 2017년 3월부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이 되면 늘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중구 무교동. 그 중심에 있지만 평소 무심결에 지나쳤던 어린이재단(무교동 95번지) 건물 앞 공터에 컨테이너 두 개를 잘라 만든 듯한 10평 규모의 자그마한 공간이 새로 생겼다. 17일(목) 문을 연 '미니시네페(미니시네마+카페)'다. 지난 몇 년간 불법주차 및 인근 직장인들의 단골 흡연장소로 방치됐던 이곳은 서울시가 지난 7월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는 방치된 공개공지, 지하보도, 다리밑 등 활용도가 저조한 서울시내 유휴공간을 시민참여형 활성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로, 시는 지원‧조정하는 역할에 머물고 공간 발굴부터 기획~조성~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온전히 시민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기존 사업들과는 차별화된다. 시는 지난 7월 공모를 진행,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39건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활용 제안서가 접수됐다. 이중 '미니시네페'를 비롯해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9개 프로젝트가 현재 운영 또는 조성 중에 있다. '미니시네페'는 붙어있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세상 다 살도록 못다 할 사랑이라 속 시린 그리움이 더러는 야속해도 예인의 고단한 길에 추임새가 되리니 가지 끝 꽃망울에 속 깊이 품은 사랑 봄비에 젖거들랑 그렁그렁 맺혔다가 화폭에 번지는 수묵 꽃잎으로 피우리“ 지난 2014년 3월 27일 고 운곡 강장원 화백은 우리 신문에 이렇게 노래했다. “화폭에 번지는 수묵 꽃잎으로 피우리”라고 했지만 선생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갑자기 세상을 떠 고인이 된지 한 해를 훌쩍 넘겼다. 아아! 더는 선생의 붓질을 볼 수가 없단 말인가? 하지만, 선생의 유작이라도 볼 기회를 선생의 자녀들은 우리에게 열어 주었다. “그리움과 만남, 울림”이라는 제목으로 운곡 강장원 유작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LAMER)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주로 우리 신문을 통해 인터넷 화면으로만 봐왔던 작품들을 화랑에서 직접 보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국의 빛깔을 살려 참다운 한국화를 구현해왔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들이 화랑에 그득하다. 선생이 내게 일필휘지로 그려줬던 “서설송운(瑞雪松韻)”과 닮은 작품 앞에 나는 한참 동안이나 서 있다. 그리고 먹으로만 음영의 농담을 살려 아련히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구석 구석에는 역사의 자취를 간직한 많은 절들이 있다. 그 어느 곳이나 산좋고 물맑은 곳이면 또 어김없이 우리문화의 보배와도 같은 절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오늘은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고즈넉한 절 비암사(碑巖寺)를 찾았다. 비암사의 역사는 한국의 모든 절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수난사에 빠짐없었던전란과 조선시대 500년탄압의 역사속에 그 정확한 내력조차 남기지 못하고 현재 남아있는 자취를 근거로 추측과 남겨진 절의 유물로 알 수밖에 없다. 비암사는 그 이름도 특이하다. 비암(碑巖}이라니 무슨 특별한 비석과 같은 바위가 있었는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고, 절 종무소에 들러서 물어도 보았으나, 그 한자이름에 걸맞는 비석 같은 바위는 없다고 하였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내를 돌아보고 막 나오려는데, 종무실장이 특이한 곳을 안내해 주었다. 그곳은 절의 서쪽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토굴이었는데, 그곳에 특이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고 하면서 안내 해 주었다. 그 유래가 전하는시절은 정확하지 않지만, 먼옛날에 한 소녀가 절 안에 있는 삼층석탑에 새벽이면 스님과 함께탑돌이를 하면서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녀린 여자에게 수갑을 채우지 마라 / 수갑 들고 군화발로 잡으러 온 순사 호통 치며 물리친 여장부 / 동학군 앞장선 남편 / 신혼 3일 만에 왜놈 칼에 전사한 뒤 나선 독립투사 길 (중간줄임) / 이화학당 어린 유관순 함께 잡혀 / 먹던 밥 덜어주며 삼월 하늘 우러러 보살핀 마음(중간줄임) / 여든 해 삶 마치고 돌아가던 날 / 내리던 희고 고운 눈 순결하여라.“ - 이윤옥 시, 개성 3・1 만세운동을 쥐고 흔든 투사 ‘어윤희’ - 오늘은 독립투사 어윤희 (魚允姬, 1877.6.30~1961.11.18) 선생이 생을 마감한 날입니다. 선생은 신간회와 근우회 개성지회 창립의 주역으로 활동한 독립투사로 충북 충주군 소태면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선생은 16살에 혼인을 하였지만 3일 만에 남편이 동학군으로 나가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고 2년 뒤엔 아버지마저 죽자 개성으로 떠납니다. 개성에서 43살 되던 해에 3월 만세 운동이 일어나자 어윤희 선생은 독립선언서 2천 장을 개성 읍내 거리에서 뿌리면서 독립운동에 앞장섭니다. 이 일로 선생은 일본 경찰에 연행되어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갇히게 됩니다. 마침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