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7기름지다,풀다,낳다,쇠붙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1, 3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1쪽 다섯째 줄에‘농사에 힘쓰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농업에 종사하고’와 같은 말을 쓰지 않아서 좋고 그 뒤에 이어서 나오는‘나라’도‘국가’라는 말을 쓰지 않아 반가웠습니다. 일곱째 줄 끝부터 쉬운 말이 이어서 나옵니다. ‘땅이 기름지므로’라는 말이 먼저 보입니다.요즘 책에도‘토양이 비옥하고’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을 자주 보기 때문에 더 반가운 말이었습니다. ‘기름지다’는‘땅이 매우 걸다’는 뜻인데‘걸다’와‘기름지다’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둑을 쌓고,못을 막고’라는 말도 쉬운 말입니다.흔히‘제방’, ‘저수지’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말보다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말집 사전에서‘제방’을 찾으면‘둑’으로 쓰라고 하는데 굳이 그 말을 쓰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그리고‘쌓다’와‘막다’를 잘 가리지 못하고 쓰는 것을 보는데‘둑’과‘쌓다’, ‘못’과‘막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일어나 느낀 숨씨(공기)가 어제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맞춰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밖에 나가자마자 그렇게 입어도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아니나 다를까 배곳에 갔더니 다들 날씨가 쌀쌀하다는 말을 했습니다.아침 일찍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못 나온다는 기별이 있었는데 철이 바뀌는 때라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가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일찍 집으로 돌아와 안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셈틀 앞에 앉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이것저것 뒤적이다 늦게 일을 비롯했는데 겨우 두 가지 글을 쓰고 나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까닭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모든 게 귀찮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그런 것을 이름하여 가을을 탄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수제비태껸’은‘어른에게 버릇없이 함부로 대드는 말다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이런 말도 있었어?라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참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 때문에 알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엿날(토요일)에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잔치가 열려서 함께 기뻐해 주려고 갔습니다. 놀이 마당에 토박이말 말판놀이도하기로 했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자리를 못 펴고 다른 놀이를 실컷하다가 왔습니다. 어릴 때 많이 했던 망까기도 하고 구슬이 아닌 밤으로 한 밤치기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이 마련해 놓은 놀이를 즐기는 것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밖에서 노느라 안에는 구경을 못 했는데 진주교육지원청 겪배움자리에서 물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찍어 가방을 꾸미는 것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진주교육지원청다운 빛깔을 내어 주신 김혜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들말마을배곳에 마음을 써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문정원 장학사님과 강무범 주무관님께도 고마움의 말씀을 드립니다. 놀이마당을 꾸린 이영선 선생님과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주러 가신 이춘희 으뜸빛님과 예은이도 수고 많았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밝날보다 좀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가심(청소)도 하고 이제까지 바빠서 못 챙긴 일도 챙겨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 저녁에는 옛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늦게 잠이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것을 알면서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남달리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하다보면 날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요즘에는 날씨까지 좀 서늘하니까 이불 속이 더 포근해서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낮(뒤낮)에는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도왔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기로 마음을 먹고 앎솜씨 겨루기를 할 수 있는 갖춤(준비)을 했습니다.잘 안 되는 아이들을 봐 주는 사이 벌써 들어간 아이들이 재미있다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이제 언제나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많이 자주 들어가 놀아보라고 했습니다.다음 이레 겨루기가 훨씬 재미있을 거라며 말입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학교)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알려드린 다음 토박이말 앎솜씨 겨루기 풀그림(프로그램)을 알려드리고 몸소 겪어볼 수 있게 해 드렸습니다.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히기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겨루기를 할 때는 재미있다는 말이 나오더라구요.그래서 아이들한테 자주 들어가 할 때새를 주고 다음에 배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듣고 집에서 나왔는데 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오길 잘했다 싶었으니까요. 배곳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그위종이(공문)을 챙겼습니다. 새로 온 것도 있었고 제가 마름(결재)을 해야 할 것도 여럿 있었습니다. 윗 분들이 안 계셔서 제가 하다보니 이 일도 작은 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는데말씀잡이(아나운서)님이 고뿔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저를 걱정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잔치 뒷이야기에 이어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되새기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하나랑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하나를 알려드렸습니다. 앞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가지고 오신 새참을 먹으면서 토박이말 맛보기1 책에 있는 낱말을 맛보고 책 속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낱말과 아랑곳한 삶 이야기를 나누느라 때새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말판 놀이를 하면서 좀 더 나아지게 할 수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뒤낮에 들말마을배곳 놀배즐을 마치고 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6무너지다 힘쓰다,달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7, 2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7쪽 땅그림(지도)를 보면 요즘 쓰는 말과 다른 말을 몇 가지 볼 수 있습니다.같은 한자말이긴 하지만‘난하’, ‘요하’, ‘황하’또는‘청천강’, ‘압록강’이라고 하는데‘요수’, ‘살수’, ‘패수’와 같이 썼다는 것입니다.이런 물이름 때문에 오늘날 역사를 이야기할 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이런 것을 볼 때마다 우리 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 불렀을까 하는 물음이 생기고 그렇게 적었더라면 이런 다툼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28쪽 첫째 줄에‘굳세게 싸워 나갔다’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에도‘강력 투쟁’이라는 말을 쓰는 곳이 있는데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처럼 쉽게 풀어서 쓰면 좋겠습니다.둘째 줄에‘나라 안이 어지러워지자’와‘쳐들어갔다’라는 말도 쉽게 풀어 쓴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쳐들어갔다’는‘침입하였다’라는 말을 갈음한 말이고 이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 저녁부터 밝날 아침까지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까지 함께해 주어서 한결 수월하게 했습니다. 적바림을 하며 챙겼는데 잔치를 벌여 놓고 보니 빠뜨린 것도 있고 미처 챙기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와서 겪배움 자리를 펼치러 와 주신 모든 배곳 갈침이와 모임의 모람(회원) 분들 도움으로 잔치에 온 많은 배움이와 어버이께서 즐기는 것을 보니 참 뿌듯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오셔서 앞풀이(식전행사)를 해 주신 한별 김덕영 선생님,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 전주에서 서른 사람이 넘는 분들과 함께 달려와 주신 따숨지역아동센터 한경순 지기님께 먼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신진초 곽상윤 교장선생님, 토박이말 교육 이끎학교를 잘 이끌어 주시는 무지개초 정미숙 교장선생님, 토박이말교육 연구회 회장님이신 금곡초 강동숙 교장선생님과 부회장이신 진전초 이성수 교장선생님, 말과 말꽃살이를 이끄는 조명자 선생님과 겪배움 자리를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과 아이들에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어린이시조나라 서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5배해 아이들과 모래때알이(시계)를 만들었습니다.지난 때새(시간)다 만들지 못한 아이들에게 만들어 오라고 했는데 뜸(반)마다 참 많이 달랐습니다.배움을 도울 때 보면 참 몸씨(자세)가 좋다 싶은 뜸에서 안 해 온 아이들이 많고 그렇지 않았던 뜸 아이들이 다 해왔더군요. 일거리를 맡아서 해 내는 것은 아이일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좀 더 마음을 써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런 말을 하면서 어른들도 잘 안 되는 것을 아이들한테 말하고 있는 제가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입이 가만히 있지 못하니 말입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을 하는 날이었습니다.그런데 밖에서 걸려온 말틀(전화)을 받다가 만나기로 한 때를 좀 넘겨 갔습니다.제철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짧게 말씀드리고 갈배움(수업)나눔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제까지 한 것들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토박이말 널알림감(홍보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저마다 빛깔을 내어 조금씩 다르게 할 것입니다.아직 여러 가지 갖춰 놓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어려움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아침에는 배곳 일을 챙기다가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것을 깜빡 잊었습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손말틀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올라가서 늦지는 않았는데 하고 나니 식은 땀이 나 있었습니다. 배곳이 살핌(지도검사)을 받고있는 데다가여러 가지 일이 겹치니 이런 일도 겪는가보다 싶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살핌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살펴야 할 것들을 미리 알고 하나씩 챙기면서 놓친 것도 찾게 되고 또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더욱 똑똑하게 되어 좋았다는 느낌을 말씀드렸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 놓은 일을 세 해마다 파헤쳐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따져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까지 찾아서 바른 쪽과 수를 알려 주신 살핌이(감사관)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남들이 일을 마치고 나갈 무렵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배움이들이 모여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했습니다. 솜씨 뽐내기에 나올 사람들에게 줄 손씻이(선물)를 쌌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서 생각보다 얼른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5벋어남 마지막 앞뒤 맞이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25, 2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5쪽 첫째 줄에‘세째 조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이 말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요즘 흔히 쓰는‘단원-장-절’을 쓰지 않고‘마당-가름-조각’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말이라 볼 때마다 반갑게 느껴지는 말입니다.셋째 줄에‘이 두 나라의’와 넷째 줄에 나오는‘어찌 되었는가?’도 쉬운 말로 나타내려고 한듯하여 참 좋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벋어남’이라는 말은 낯설면서도 이런 쉬운 말을 써도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이 말의 센말인‘뻗다’가 더 자주 쓰는 말이라 익을 것입니다.하지만‘융성’, ‘융성하다’는 말이 아닌 말로도 비슷한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해 줍니다. 이 말을 보니 앞에 나온‘망함’이라는 말도 뜻이 비슷한 토박이말로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멸망’이라는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