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국경을 통과하여 터키로 건너가는 날이다. 아침 이른 시각에 숙소를 출발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조지아까지 세 나라를 지나는 데 2주가 걸렸다. 남은 2주 동안은 터키를 동쪽의 에르주룸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쪽의 이스탄불까지 횡단할 예정이다. 바투미에서 국경까지는 시외버스를 타지만 국경을 넘은 이후의 교통편은 아직 미정이다. 병산에게 물어보니 국경에서 가까운 호파(Hopa)까지는 버스로 가고, 호파에서 에르주룸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5시간 정도 타면 오후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교통편과 일정은 병산이 알아서 결정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므로 나는 병산을 놓치지 않고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국경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커다란 건물에 들어가서 X레이로 짐을 검사하고, 여권을 제출하고, 얼굴 사진을 찍고, 입국비자 도장을 받고 등등 국경을 통과하는 데 1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국경 통과를 여러 번 경험한 병산 말에 의하면 다른 곳보다 훨씬 간편하고 시간이 덜 걸렸다고 한다. 한국 여권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아서 국경 통과하기에는 매우 편리하다고 한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은 만물의 시발점이고 활력의 상징이다. 봄이란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이렇게 왕성한 생명력으로 한해를 시작할 수 있는 의지(意志)가 저절로 생긴다. 아이들은 봄이 오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의욕이 충만해져서 힘차게 출발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시작을 못하고 있다. 학교가 개학을 미루고, 학원이 문을 닫았으며 문밖으로 외출을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지금 사회적 환경은 아직 겨울이지만, 나뭇가지에 움터 올라오는 싹들처럼 자연이 준 의지(意志), 활력(活力), 생기(生氣)의 축복을 놓쳐버릴 수는 없다. 그래도 힘을 내기 위하여 봄을 힘차게 열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방에서 봄이란 목기(木氣)가 충만한 절기이다. 시작, 판단, 발생, 청춘을 상징하는 계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통에서 봄이란 한 해를 시작하는 입춘을 기점으로 농사를 시작하고, 학기를 시작하는 절기로 삼았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하루의 시작인 새벽을 상징하며, 식물은 새싹이 돋아나고 동물은 겨울잠을 떨치고 활동을 시작하는 만물의 시작점을 의미한다. 또한, 봄은 어떠한 판단과 결정, 결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농군이라면 올해 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삼지닥나무[학명: Edgeworthia chrysantha Lindl]는 팥꽃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작은 나무’다. 나무 이름은 가지가 3개씩 갈라진다 하여 삼지(三枝), 닥나무처럼 종이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하여 ‘삼지닥나무’다. 다른 이름으로 호아서향, 삼아목, 삼지목, 삼지닥, 황서향나무라고 한다. 영문 이름은 Oriental paper bush다. 남부지방에서 매화와 함께 봄소식을 전하는 관상용 나무며, 나무 껍질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한다. 꽃말은 ‘당신에게 부(富)를 드려요’, ‘당신을 맞이합니다’다. 중국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다. 생육환경은 물 빠짐이 좋고 토양 유기질 함양이 높으며 온도가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1~2m 정도이고, 잎은 표면이 밝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길이가 8~15㎝, 폭은 2~4㎝로 긴타원형보다 더 좁고 특히 양끝이 뾰족한 모양이고 마주난다. 가지는 굵으며 황갈색이고 흔히 3개로 갈라지며 나무 표피는 회록색이고 털을 가지고 있다. 꽃은 가을철 잎이 떨어질 무렵에 가지 끝에서 1~2개의 꽃봉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반감기(half life, 半減期)”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핵물리학에서 어떤 특정 방사성 핵종(核種)의 원자수가 방사성 붕괴에 의해서 원래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가리키는 용어로 요즘은 기타 자연과학과 사회학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정보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물리학에서 “반감기”는 10년 정도였다. 더 하위 분야로 내려가면 플라스마물리학은 5.4년, 원자핵물리학은 5.1년이 반감기였다. 생물학에서도 가령 지난 세기 5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체세포에 들어 있는 염색체의 수가 48개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수가 46개라고 배운다. 오늘 발표된 새로운 론문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는 인용되지 않아 낡은 론문으로 폐기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은 지식에도 적용된다. 모든 지식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또 붕괴하기 때문이다. 쓸모 있는 지식으로서 효력을 상실하게 되면 더는 지식이라는 이름에 값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따라서 “살아서 늙을 때까지 배워라(活到老, 學到老)”라는 말이 정답이다. 중국의 사자성구로 “괄목상대(刮目相對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임금은 개인이며 나라 생각하는 세종의 마지막 실현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각하고 연구하여 결단을 내리는 일이다. 이는 신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로도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임금이 결정하는 일은 개인의 일인가, 나라의 일인가. 화가위국 : 예조에서 계하기를, 전조(前朝) 말엽에 정치는 산란하고 민심은 이탈하여,... 천명(天命)과 인심이... ‘태조’를 추대하시어 ‘집을 변하여 새 왕조를 이룩’[化家爲國]하셨습니다.(《세종실록》즉위/9/11) 임금이 나라이면서 개인일 수 있는 근거는 왕조국가가 한 가족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가령 양녕 문제에서 ‘이것이 비록 일가의 일이라 하여도 또한 나라에 관계되는 것’이라 하였다. 가사와 국사 : (상왕 태종이 양녕의 산릉 제사 참여를 못 하게 명하다) 이천과 거리가 멀지 않으니, 양녕으로 하여금 효령(孝寧)의 예에 따라 내왕간에 능에 가서 절[拜]을 드리게 하는 것이 어떠할는지. 이것이 비록 한 집안의 일이라 하여도 또한 나라에 관계되는 것(此雖一家事, 亦係國家)이니, 그것을 대신들과 조용히 의논하여 계(啓)하도록 하라.(《세종실록》2/8/11) 그러므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아침 일찍 일어나 손말틀(휴대폰)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위키 백과사전에서는 조지아의 바투미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바투미(조지아어: ბათუმი, Batumi)는 흑해에 면한 항구 도시로, 아자리아 자치 공화국의 수도다. 2015년 기준으로 인구는 약 15만 4000명이다. 바투미는 터키와의 국경으로부터 약 20km 지점에 있다. 아열대 기후로 레몬이나 오렌지, 차를 재배한다. 조선, 식품가공, 경공업 등의 산업이 발달하였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관광이다. 옛날에는 그리스의 식민 도시였다. 17세기 이후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놓였고, 주민의 이슬람화가 진행되었다. 1878년 러시아-투르크 전쟁 이후에 체결된 산스테파노 조약에 의해서 러시아 제국에 병합되었다. 러시아 혁명 전인 1901년에는 공산주의자 스탈린이 바투미에서 파업을 일으켰다. 러시아 혁명 뒤에는 터키군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되었다가 1921년에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었다. 조지아 정교회와 가톨릭, 이슬람교, 유대교,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 많은 종교가 혼재하는 도시이며 각 종교의 사원과 교회를 볼 수 있다.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조지아 제2의 도시 바투미로 이동하는 날이다. 우리는 트빌리시에 도착했을 때 바투미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해 두었다. 기차는 트빌리시역에서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하는데 거리는 381km, 5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숙소에서 나와 가방을 끌고서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한 뒤에 지하철을 타고 트빌리시역으로 갔다. 보통의 여행객이라면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직접 역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례자이고 사람들을 만나 생명탈핵을 전파해야 하므로 대개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버스 안이나 지하철 안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준다. 기차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기차에는 2층 칸이 있었고 시설이 깨끗하고 쾌적했다. 나는 안사리의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을 꺼내어 십자군에 관해서 읽었다. 궁금한 사항은 손말틀(휴대폰)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확인하였다. 안사리는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 내가 세계사 교과서를 통하여 배운 것과는 다르게 설명을 하였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인의 성지이면서 동시에 이슬람의 성지이다. 예루살렘이 무슬림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함마드가 이 도시에서 자신이 하늘로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올겨울은 모든 것이 움츠러든 힘겨운 계절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닥쳐왔던 독감, 더불어 코로나19는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를 싸늘하게 얼어붙게 했다. 아직도 소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이때 스스로 건강과 자신의 면역력이 절실해진다. 그렇다고 한없이 움츠러들 순 없고 이제는 계절의 추위와 바이러스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활기찬 출발을 시작해야 할 때다. 봄이란 자체의 계절이 겨울을 떨쳐내고 활동을 시작하는 때듯이 사회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안한 바이러스의 공포와 앞으로 닥쳐올 춘곤증과 새학기 증후군을 예방하고 봄을 봄답게 보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운동이다. 그러나 현실은 체육관과 스포츠 센터를 꺼리게 되었다. 집이란 공간은 휴식의 공간이며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장소이기에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꾸준한 운동을 하기가 버겁다. 따라서 집안에 들여놓은 대부분 운동기구가 제값을 못 하고 장식품으로 전락하지만 그래도 의지를 내어 건강을 다지고 스스로 면역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보자. 자갈매트에서 맨발로 걷기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운동 자체는 에너지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과거 구파발 금성당에서는 일 년 내내 연중행사들이 행해졌었다.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이어졌던 ‘홍수[橫數]맥이’를 시작으로, 잎 돋고 꽃 피는 이월 개춘(開春) 맞이, 삼월 삼짇날 화전(花煎) 천신(薦新, 새로 난 과실과 곡식을 신령께 올리는 의례), 사월 파일 연등 맞이, 오월 오 일 단오 맞이, 유월 유두 햇밀 천신, 칠월 칠일 칠석 맞이, 팔월 한가위 만조상 맞이, 구월 구일(重九) 맞이, 시월 상달 무시루 고사 정성, 동짓달 팥 동지 맞이, 섣달 만동(晩冬) 맞이 등 끊이질 않았다. 때때로 들어오는 왕실 새남을 비롯한 민중들의 지노귀굿, 재수굿 그리고 만신네 맞이와 신굿 등의 의례들도 베풀어졌었다. 금성당은 ‘물고’ 내렸던 당으로도 유명하다. 만신이 맞이를 하려면 사전에 금성당을 방문하여 금성대왕께 절을 올리고 신내림을 받아야 했다. 만신이 준비해 온 생미, 신주, 포, 육찬 그리고 신전(神錢)을 대왕님 전에 놓고 절을 올리고 공수를 내리면 당에서 ‘물고 종이’(번양[본향]지라고도 함, 양 양손에 하나씩 들 수 있도록 두 개의 하얀 한지를 삼각형의 ‘山’ 모형으로 접은 종이)에 인(印)을 내려준다. 이것을 가져가 굿청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산수유[학명: Cornus officinalis S. et Z.]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산수유(山茱萸)는 ‘산에 사는 쉬나무’를 뜻한다. 곧 수유(茱萸)는 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수(茱)자가 유래되었고, 싱그러운 열매를 생으로 먹는 게 가능하다는 뜻에서 유(萸)자가 유래 되었다. 열매를 식용으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에서 산수유(山茱萸)라고 한다. 한약명도 산수유이다. 석조(石棗), 촉조(蜀棗), 촉산조(蜀山棗), 육조(肉棗), 실조아수(實棗兒樹), 홍조피(紅棗皮) 등 여러 한자 이름이 있는데, '조'라는 글자는 대추나무 조(棗)자다. 아마 열매가 대추를 닮은 데서 유래된 듯싶다. 다른 이름으로는 계족(鷄足), 산채황(山菜黃), 춘황금화(春黃金花), 추산호(秋珊瑚), 오유, 오수유라고도 부른다. 열매가 멧대추처럼 작아서 중국의 ‘촉(蜀)나라에서 사는 신맛의 대추’ 곧 촉산조(蜀酸棗)라 불렀다. 명대(明代)에는 육조(肉棗)라고 불렀다. 속명 코르누스(Cornus)는 ‘뿔’이라는 뜻의 라틴어 코르누(Cornu)에서 유래하며, 나무의 재질이 무겁고 단단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