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회장 위광철)와 함께 오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문화재 보존과학 학술대회」를 함께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재 보존과학 분야의 발전상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국내 전문가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와 학술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자 비대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열어 국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술대회 첫날인 16일(금) 오전에는 과학을 담은 문화재 감정(박도화,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 실장)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이후 두 개의 발표장으로 나누어져 같은 시간대 구두발표가 진행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벽화ㆍ회화ㆍ지류문화재 9편과 근대문화재 6편에 대한 보존연구에 대한 구두발표가 진행되고, 두 번째 공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 연구개발 현황과 관련한 모두 16편의 구두발표와 함께 보존과학 연구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다음날인 17일(토)에는 문화재 분석ㆍ환경 연구 9편과 매장ㆍ목재ㆍ석조문화재 5편과 디지털 보존ㆍ복원연구 5편의 구두발표, 국제문화재산업전 성과를 공유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처음 시작한 ‘배리어프리 영상제작 전문교육’의 첫 수료생 21명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수료식은 10월 14일(수) 동국대학교 iSpace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배리어프리 영상’이란 기존의 영상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화자, 대사, 음악, 소리정보를 알려주는 한글자막을 넣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영상을 말한다. ‘배리어프리 영상제작 전문교육’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 자체 개발한 영상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제작자가 본인의 영상을 시·청각 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해보는 방식으로 4주간 진행되었다. 4주간의 교육기간 동안 애니메이션 <린다의 신기한 여행:파일럿 에피소드> 등 총 6편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었다. 교육과정에서 제작된 영상은 제10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11월11일~12월1일,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온라인채널)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한정훈 서울시 산업거점활성화반장은 “이번 교육이 영상 제작자들이 배리어프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아가는 기회이자,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환경을 만들어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임원선, 이하 위원회)와 함께 창작물 공모전 출품작에 대한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 ‘창작물 공모전 지침’을 배포한다. 문체부와 위원회는 2014년 공모전 응모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창작물 공모전 지침’을 발간·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공공 부문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을 대상으로 수시 점검을 해왔다. 하지만 2020년 3월, 최근 4년간 정부24 누리집에 게시된 공공 부문의 공모전을 점검한 결과, 전체 525건의 28.9%인 152건에서 출품작의 저작권이 주최 측에 귀속되어 여전히 응모자의 권리 신장을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체부는 지침 준수율을 높이기 위해 위원회와 함께 2020년 3월부터 매주 정부24 누리집에 게시된 공모전을 점검하고 지침에 어긋나는 공모전을 대상으로 지침을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공모전에서 응모자와 주최 측 간의 공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기존 지침을 개정했다. * 이행 권고 요청 실적(’20년 3월∼9월): 총 20건(중앙부처 4, 지자체 8, 공공기관 8) 개정안, 저작재산권의 권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방랑시인 '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이 설거지물을 밖으로 휙~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에게 쏟아졌다. 구정물을 지나가던 객(客)이 뒤집어썼으니 당연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이는지라 이 아낙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돌아선다. 그래서 '삿갓'이 등 뒤에 대고 한마디 욕을 했다. 하지만 암만 그래도 상스러운 욕을 할 수는 없어서 단 두 마디를 했다. "해. 해." 이게 무슨 욕인가? 그러나 잘 풀어보면 해=年이니까 "해. 해." 그러면 '년(年)'자(字)가 2개니까 2年(=이년)이든지 아니면 두 번 연속이니까 쌍(雙), 곧 '雙年(쌍년)'이 될 것이다. 김삿갓에 관해 일화나 유머와 재치, 해학에 가득 찬 멋진 시가 어디 한두 개인가? 한 농부의 처가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는 얘기는 국민이 외울 정도이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 아닌가? 이처럼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현하기도 하며 한시를 한글의 음을 빌어 멋지게 풍자하고 조롱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나라 고대문학사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 대표적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9월 24일부터 화상회의로 열고 있는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10월 12일 마지막 심의를 통과하여 세계규격으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UN FAO와 WHO가 공동으로 설립(’63년), Codex 규격은 회원국 대상 권고기준으로 활용되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02)에 따라 ‘09년에 채택된 고추장 Codex 규격은 지금까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으로서의 지위를 가졌으나, 이번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2017년부터 추진된 고추장 Codex 세계규격화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식품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여 이뤄낸 성과로, 국제사회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급행 절차를 밟음으로써 애초 예상보다 최종 승인을 앞당겼으며, 이로써 김치(’01), 인삼제품(’15)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Code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흔히 한국 신문만화의 처음을 말할 때 1909년 6월 2일 치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한 컷 만화를 꼽습니다. 다만, 이는 만화라기보다는 만평에 가까운데 어쨌든 한국 신문만화사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한국 신문 첫 넷 컷 연재만화는 1924년 10월 13일 치부터 시작한 조선일보 '멍텅구리 헛물켜기'입니다. 한량과 기생의 연예행각을 그린 '멍텅구리 헛물켜기'는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의 만화 '메기와 지그스'에서 착안한 명랑만화였는데 주인공 최멍텅과 친구 윤바람, 그리고 미모의 기생 신옥매 연애행각을 그려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에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림은 나중에 동양화의 대가로 꼽히는 노수현이 그렸고 줄거리는 '조선일보' 편집고문 이상협과 주필 안재홍이 꾸몄습니다. 이후 '멍텅구리 련애생활', '명텅구리 가뎡생활', '멍텅구리 세계일주' 등 시리즈로 연재되며 2년 5개월 동안 모두 501회나 연재되다 1927년 3월 11일 마지막 만화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역사문제연구소’의 <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를 보면 노수현은 일제강점기 동양화단의 손꼽히는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 흔히 철새라고 하면 철 따라서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새를 일컫는데 만일 나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면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철나비? 철새나비? 얼른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나비가 우리나라에 있기는 있나 싶은데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런 나비가 있다. 요즘 심심찮게 아름다운 모습의 나비들이 일본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데 바로 철새나비다. 이 나비를 아사히마다라(浅葱斑)고 부른다. 이 녀석들은 여름은 기후현과 나가노현 등의 고원에서 보내고 가을이 되면 온난한 지역으로 남하를 시작한다. 마야산 텐죠지(摩耶山 天上寺)에서는 이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홍백의 벌등골나무(후지바카마)를 일부러 심어 두었다. 예년대로라면 이 절에서 철새 나비를 볼 수 있는 것은 앞으로 10일 정도 볼 수 있다. 이동하기 전에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나비가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전반부터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오키나와에 살던 경험자였다고 한다. 나가미네 구니오(長嶺 邦雄) 씨는 1962 무렵부터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여름에 유충이나 성충도 없으며 중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 쌍북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초기 왕궁과 관련된 주요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건물터와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등 중요 유물을 확인하였다. * 조사는 부여 쌍북리 525-1번지 일원의 약 4,300㎡의 면적에 대하여 진행 중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궁 종합학술연구의 하나로 발굴조사한 부여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더불어 백제 사비기 왕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이번에는 백제 시대 건물터 6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長廊形, 동서방향으로 긴 형태)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 장랑형 유구: 대궐 문이나 집 대문의 좌우에 길게 연결된 형태의 유구 이중 건물터1은 중앙에 자리 잡은 네모꼴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 딸림 건물이 더해진 역 ‘품(品)’자형 의 건물로, 1개의 구덩이 양쪽으로 30㎝ 안팎의 기둥을 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건물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 건물터2는 건물터1과 같은 자리에 약 30㎝가량 성토한 뒤 조성하였는데, 동서길이 1,240㎝, 남북길이 7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주관하는 ‘2020년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이번 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다. 조선왕릉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값어치를 알리고, 왕릉을 새로운 전통문화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이다. ‘새로 보다, 조선왕릉’을 주제로 행사 첫날인 16일 동구릉에서 개막제가 열리며, 이를 시작으로 동구릉, 서오릉, 선정릉, 세종대왕 영릉 등 서울 경기지역에 있는 주요 7개 조선왕릉에서 모두 21개 시민 참여 문화행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기존에 왕릉별로 진행하던 다양한 문화행사를 종합하고, 문화유산 활용과 휴식의 목적에 걸맞은 새 행사들이 추가됐다. 개막제에서는 왕릉 공연인 ‘채붕(彩棚)-백희대전’의 주요장면이 펼쳐진다. 채붕은 전통연희의 하나로, 임금이 능을 참배하고 환궁(還宮) 시 어가 행렬을 맞이할 때, 또는 선대왕의 신위를 종묘에 모시고 난 후 백성들 앞에서 연희와 백희(여러 가지 놀이)를 선보이는 공연이나 무대를 일컫는다. 조선 후기의 우인(優人) 광문의 기록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송민선)은 오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 홀(전시 규모 40㎡)에서 2020년 작은 전시 ‘태평을 기원하다, 강선영의 춤’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고자 해마다 여는 소규모 전시로, 올해로 세 번째이다. 고(故) 강선영(姜善泳, 1925~2016)은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太平舞) 보유자로 전통춤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예인이었다. 그는 13살 때부터 스승 한성준(韓成俊, 1875~1941)에게서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다양한 춤을 배워 전통을 이었고, ‘초혼’, ‘목란장군’, ‘열두 무녀도’ 등을 창작해 한국 무용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평무 의상, 중동(中東) 공연 릴 테이프, ‘원효대사’ 대본, 나라 밖 공연 홍보물 등 모두 24점의 강선영의 유품과 생전의 공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강선영의 삶과 춤을 소개하고, 전통춤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