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1. 사주 앱에서 확인 지난 시절에는 만세력과 명리 법칙으로 사주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이들 법칙과 음력 양력의 환산뿐만 아니라 그 밖의 편리성까지 도모한 무료 사주앱을 이용하면 된다. 하늘도마뱀이나 원광 만세력 등이 추천할 만하다. 여기에 생년월일시, 음양력 여부, 남녀 구분을 입력하면 사주가 나타난다. 인생의 길흉화복을 보여주는 사주 확인에 있어 입력 사항의 오류로 사주가 바뀐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므로 입력사항은 반듯이 재확인하고 간혹 복수의 앱이나 만세력으로 확인해서 앱 자체의 신뢰성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역사적인 인물의 생애는 상당 부분 알려진바, 과연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 사주에 나타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사주 공부에도 유용하다. 그러나 보통의 앱은 과거 100년 전까지 출생한 사주만 알아볼 수 있다. 참고로 ‘강헌의 좌파 명리학’이라는 유료 앱에서는 AD1,000 이후 출생한 인물의 사주를 확인할 수 있다. 2. 만세력과 명리 법칙을 적용한 확인 이제 앱이 없던 시절 종래의 사주가들이 적용해 온 사주 확인법을 알아보자. 이 확인법을 알아야 사주 여덟 글자의 진면목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들어가는 말> 필자는 25년 동안 근무했던 수원대를 2015년 8월에 정년퇴직하였다. 퇴직한 그달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작은 집을 짓고 이사하여 내외가 잘살고 있다. 어느 날, 월간 《환경기술》 편집자로부터 “평창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볍게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은퇴자답게 조용히 티를 내지 않고서 살려고 했는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편집자의 제안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8회에 걸쳐 원고를 발표했다. 이 글을 지금에 맞게 고쳐 다시 연재하고자 한다. 2025년 설 연휴는 하루를 임시공휴일로 추가로 지정하는 바람에 6일로 늘어났다. 우리문화신문의 편집자인 김영조 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긴 연휴 동안 게재할 글이 부족한데, 소개할 만한 이야기가 없겠느냐고. 그래서 이미 썼던 글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읽고서 약간 수정하고 그림을 추가하여 독자들에게 심심풀이 땅콩 삼아 소개하려고 한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평창군은 강원도의 한가운데서 조금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평창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한여름 땡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삼복더위를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줄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는 '소리'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어 댔다. 이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소리'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마땅하다. 이럴 때에는 '한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거나 더욱 뜨거우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야 올바른 우리말이 된다. 때가 마침 초복ㆍ중복ㆍ말복 사이라면 '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또는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바짝 마른 땡볕더위를 '무더위'라고 떠드는 것은 틀림없이 '무더위'라는 낱말의 뜻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싶어서 가까이 만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무덥다'라는 낱말의 뜻을 물어보았다. 거의가 '매우 덥다', '몹시 덥다', '아주 덥다' 같은 껍데기 뜻풀이 대답뿐이었는데, '무'라는 앞가지에 무게를 두어서 '무섭게 덥다' 하는 놀라운 대답도 나왔다. 그러니까 '무더위'는 '무서운 더위'라는 것이다. 놀랍기는 놀라운 대답인데, 우리말의 신세가 이처럼 버림 받았는가 싶어서 놀라웠다. 국어사전들이 뜻풀이를 잘못해서 그런가 싶어 뒤적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먹거리'라는 낱말이 한때 제법 쓰였으나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한때 제법 쓰인 데에도 어느 한 분의 애태움이 있었고, 자취를 감춘 말미에도 어느 한 분의 걱정이 있었음을 나는 안다. 나처럼 이런 속내를 아는 사람은, 말이라는 것이 저절로 생겨났다가 저절로 죽어 버린다는 통설을 곧이 믿기가 어려워진다. 말이라는 것이 더불어 쓰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약속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죽어 버리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반드시 맨 처음에는 누군가가 씨앗을 뿌려야 하고 마침내 누군가가 싹을 자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나는 '먹거리'를 살리려 애태우던 분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그 분이 '먹거리'라는 낱말을 살리려고 애를 태우던 시절의 한 고비를 잘 알고 있다. 내가 대학에 있던 1970년대 후반에 그분은 우리 대학으로 '먹거리'라는 낱말을 써도 좋으냐고 글을 보내 물어 왔다. 그분이 보낸 글에는 자신이 '세계식량기구'에서 일하며, 우리말에는 영어 'food'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싸잡는 낱말이 없어 찾아 헤맨 사연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먹거리'라는 낱말을 찾았으나,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고려 말 명나라로부터 수입한 대통력을 세종 때 우리의 지리에 맞게 개편하여 ‘칠정산(七政算)’이라 했고 정조 때 다시 ‘천세력(千歲曆)’으로 개편, 그리고 조선 말 고종 때 ‘만세력(萬歲曆)’으로 다시 보완하였다. 이들 사이에도 여러 역서가 있었으나 중요한 것만 들었다. 이 역서들은 음력에 절기의 역법을 더한 소위, 태양태음력으로 간지와 숫자를 병기하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한 해를 한 쪽에 담을 수도 있었으니 한 권에 백 년분의 시간도 기술할 수 있었다. 만세력 읽는 법 위 만세력의 오른쪽 그림은 순조 27년 책력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확대한 것이다. ① 큰 글씨로 순조 27년을 ‘정해년’이라 하였다. 순조는 1800년 즉위, 1801년이 원년이니 순조 27년은 1827년이다. ② ‘正月大’란 음력 정월이 큰 달이라 30일까지 있다는 것이고 ③그 밑에 ‘丁/酉亥丑’은 1월 1일은 정축일(오른쪽부터 읽음), 11일은 정해일, 21일은 정유일이라는 것이다. ④ 이어서 확인할 사항은 절기다. ‘十一日 丁亥 丑正三刻 立春’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1월 11일 정해일 *‘丑正三刻’에 입춘 절입이 있다는 말이다. 절기의 역법으로 새해는 입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표준국어대사전》은 '말씀'에다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와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다. 그러면서 뒤쪽 풀이의 보기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었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도 두 가지 풀이를 함께 달아 놓았지만, 뒤쪽 풀이를 《표준국어대사전》과는 달리 "상대방을 높이어 자기의 말을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풀이의 보기는 역시 "말씀을 올리다."와 "말씀을 드리다."를 들어 놓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일 적에는 높여 이르는 것이 되고, '자기 말'일 적에는 낮추어 이르는 것이 된다. 같은 '말씀'이라도 남이 쓰면 '높임말'이 되지만, 자기가 쓰면 '낮춤말'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말씀'이란 남의 말이거나 자기 말이거나 늘 '높임말'일 뿐이다. 다만, 남의 말일 적에는 그 '말'을 높이느라 높임말이 되는 것이고, 자기 말일 적에는 '상대쪽' 사람을 높이느라 높임말 이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풀이일까? 당연히 《우리말큰사전》과 《조선말대사전》이 올바른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만남'이라는 말은 알다시피 움직씨 '만나다'의 이름꼴로서, '만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만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만나다'의 말밑(어원)을 밝혀 보아야 드러난다. '만나다'의 말밑은 (맛+나다), 곧 (맞다+나다)이다. 그러므로 '맞다'의 뜻과 '나다'의 뜻을 알아야 '만나다'의 뜻을 제대로 헤아릴 수가 있다. '맞다'는 "네 말이 맞다."에서처럼 '옳다(틀림없다)'라는 뜻으로도 쓰지만, 이것은 '만나다'를 만드는 것과 상관이 없다. "어여쁜 며느리를 맞다."에서처럼 '맞이하다'라는 뜻, "대낮에 도둑을 맞다."에서처럼 '당하다'라는 뜻, "날아오는 돌에 맞다."에서처럼 '부딪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맞다'가 '만나다'를 만드는 것과 상관이 있다. 이 가운데서도 '만나다'에는 '맞이하다'라는 뜻이 가장 알맹이로 쓰였다. 그래서 '만나다'는 본디 (맞다 + 나다)를 말밑으로 하여 맞이 하다+나타나다), 곧 '맞이하여 나타나다'를 뜻의 알맹이로 하는 낱말이다. 그런데 '맞이하다'가 과녁말(목적어)을 더불어 쓰기 때문에 '만나다'도 과녁말을 더불어 쓰게 마련이다. "소나기를 만나다." "풍년을 만나다."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지난 기사에서는 구로베의 고열터널에서 공사 중에 다이너마이트가 자연폭발 해서 몸이 흩어지고, 괴력의 눈사태로 인해 숙소 채로 내동댕이쳐져 몸이 찢겨 죽은 조선인들에 대해 얘기했다. 최근 구로베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은 일찌감치 조선인의 흔적을 지워나갔고 일본인의 손으로 자연을 이겨낸 문화유산이라고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구로베에서 이렇게 고통 속에 죽어간 조선인들의 기록이 지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또한 극히 일부이지만 조선인들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 온 일본인도 함께 조명해 보겠다. 기록소설 《고열터널》이 지운 ‘조선인’, 그리고 역사에서 삭제된 ‘조선인’ 요시무라 아키라(吉村昭)는 구로베의 제3발전소 공사를 조사하고 증언을 살려서 소설 《고열터널(高熱隧道)》을 썼다. 이 소설에서는 일하는 사람을 기술자, 인부장, 인부 이렇게 셋으로 나누면서 터널에서 참혹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부’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칭했을 뿐 한 번도 ‘조선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까닭을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 “이 공사에 종사한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조선사람인데, 강인한 체력을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동양사회가 고대 이래로 사용해 온 태음력은 농사력으로 적합지 않았기에 일찍이 황허강 유역의 농민집단이 태양력의 일종인 “절기의 역법”을 그간 사용해 온 음력에 추가해 사용하게 된다. 이 역법은 일 년, 365.24일을 춘분과 추분을 분기점으로 24절(節:마디)로 나누되 절기 서이 평균 일수가 15,22일임을 참고하여 절의 실제 일수는 15일이나 16일로 하였다. 각 절에는 그 시기에 해야 하는 농사일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였으며 한 절에는 같은 기(氣)가 지속된다는 뜻으로 절기라고 불렀다. 절기의 역법은 태양력이라 역법에 표시된 시간으로 계절을 정확히 가름할 수 있어서 농사력으로 적합하였다. 절기는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니 시작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이 시점을 절입시점 또는 절입이라고 한다. 어느 절입이든 그때의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지구의 천문상 위치는 항상 같다. 그러나 지구 표면에서 볼 때 해 뜨는 시각은 그 경도에 따라 달라진다. 곧 태양계의 천문 상 지구 위치가 같은 때라도 지구 표면상 경도에 따라 절입시점이 달라진다. 또한 한 해가 365.242196일이니 같은 경도라 해도 해마다 대략 6시간가량 늦어진다. 이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우리는 사람에서 몸을 빼고 남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값어치를 매길 적에는 몸보다 마음을 훨씬 무겁게 여긴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무엇인지, 국어사전들의 풀이를 살펴보자. 1) ① 생각, 의식 또는 정신. ② 감정이나 기분. ③ 의지나 결심. ④ 관심이나 의향. 2) ①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②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③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④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⑤ 사람이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나 심성의 바탕. ⑥ 이성이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호의()의 감정. ⑦ 사람이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3) ① 사람의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움직임. 그 움직임에 따라 일어나는 속생각. ② 기분이나 심정. ③ (어질다. 착하다, 모질다. 약하다. 굳세 다 등과 함께 쓰이어 '사람의 성품이나 심사'를 나타낸다. ④ (다지다. 먹다 등과 함께 쓰이어) '각오, 결의, 의향' 등을 나타낸다. 1) 은 속살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고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