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2월 1일부터 9일까지 모두 5회 진행된 해우림 국악관현악단과 사랑국악앙상블의 불가리아 순회 연주는 단순한 나라 밖 공연을 넘어, 전통음악의 나라 밖 소개라는 차원을 넘어, 장르 간ㆍ문화 간 번역의 가능성을 실험한 복합 예술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필자 이진경(사랑국악앙상블 단장)과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 안준용이 함께 구축한 이번 무대는 국악관현악의 구조적 밀도와 현장성이 국제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단순한 연주 교류가 아니라, 음악ㆍ신체·서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하나의 문화적 제안이었다. 불가리아 전통음악과의 협업은 공연의 핵심 축이었다. 서로 다른 음계와 리듬 체계를 지닌 두 전통음악은 충돌하기보다 병치와 공명을 통해 새로운 음향적 마당을 형성했다. 한국 전통악기의 농현과 불가리아 특유의 선율 감각은 서로를 대비시키면서도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전통이 고립된 유산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지금의 언어임을 드러냈다. 이는 문화 교류가 단순한 병렬적 나열이 아니라, 상호 호흡을 통해 재구성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안무는 이러한 음악적 만남을 공간적으로 조직하는 또 하나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조선 전기의 대형 동종 「남양주 봉선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고려시대 상감 청자인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 조선시대 초상화인 「유효걸 초상 및 궤」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며, 이미 지정된 보물 「윤증 초상 일괄」에는 초상 1점과 영당기적 1점을 추가해 지정 예고한다. □ 국보 지정 예고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남양주 봉선사 동종(南陽州 奉先寺 銅鍾)」은 조선의 제8대 임금 예종이 부왕(父王)의 명복을 빌고자 봉선사를 창건하고 제작하여 모신 동종이다. 이 동종은 조형적으로 중국 동종의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한국 동종의 무늬 요소가 반영된 작품으로, 조선 전기 동종 양식의 완성작으로 평가된다. 강희맹(姜希孟, 1424~1483년)이 짓고, 정난종(鄭蘭宗, 1433~1489년)이 쓴 주종기(鑄鍾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 봉안처, 제작 장인 등이 담겨 있는데 일부 장인은 흥천사명 동종이나 옛 보신각 동종 제작에도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주종기: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 「남양주 봉선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성희)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나라 밖 순회전의 두 번째 전시 《한국의 국보: 한국미술 2000년》(Korean National Treasures: 2,000 Years of Art)을 미국 시카고박물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연다. 오는 3월 7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과 보물 15건 등 모두 127건 244점의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미술 13점이 출품된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은 작년 11월,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개최로 첫 여정을 시작했다. 이 전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로 인해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개막하는 우여곡절에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지난 5년 동안 특별전 최다 관람객 수인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료했다. 여세를 몰아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박물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약 8개월 동안(‘25.7.~’26.2.)의 공간 정비를 마친 ‘한국의집’을 오는 11일 재개관한다. 1957년 나라 안팎 귀빈을 위한 영빈관으로 설립됐던 한국의집은 지금까지 전통음식과 전통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미쉐린 1스타 셰프 출신의 조희숙 조리 고문과 국가무형유산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인 김도섭 한식연구팀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식재료와 옛 조리서 등을 연구하며 전통 한식 보급에 힘써왔다. 2025년 국내 으뜸 권위의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최고 등급인 ‘리본 세 개 맛집’으로 뽑혔고, 나라 안팎 전문가들이 뽑은 ‘서울미식 100선’에도 2024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값어치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전통혼례와 돌잔치를 무료로 지원하고, 다채로운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이는 등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공사는 한옥 본관과 별채, 야외 정원 조경 등 전체를 새롭게 단장해 한옥의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연극인들의 축제 ‘2026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집행위원장 김도형, 예술감독 김수진)가 오는 3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28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연극제는 명실상부 국내 으뜸 권위를 자랑하는 연극 축제다. 1983년 ‘전국지방연극제’로 출발해 1988년 ‘전국연극제’를 거쳐, 2016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서울까지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이번 서울대회는 본선에 진출할 서울 대표 작품을 선발하는 경연 마당이기도 하다. 2026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는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12개 공연단체가 서울 12개 자치구 공연장에서 각각 작품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김도형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제는 서울 각 자치구의 공연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공연단체가 속한 지역 무대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연극 애호가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 향유를 누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연극이 낯선 관객들도 쉽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심사를 통해 뽑혔다”라고 밝혔다. 2026 대한민국연극제 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공연예술박물관은 오는 9월 열리는 학술 세미나의 발표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세미나는 공연예술 분야의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기후정의와 공연예술’을 주제로 한다. 공연예술박물관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후 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불평등ㆍ책임ㆍ제도 등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후정의’ 측면에서 공연예술의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기후정의와 연계된 공연예술 제작 방식, 지속할 수 있는 극장 운영과 문화정책,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인식 변화 등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담은 다양한 연구 사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발표자와 토론자는 모두 7인으로 구성되며, 공개모집과 편집위원 추천을 통해 뽑는다. 공연예술학, 박물관학과 주제와 관련된 분야의 연구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A4 1장 안팎 분량의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음악ㆍ연극ㆍ무용ㆍ박물관 등 각 분야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공연예술문화연구』 편집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뽑는다. 선정된 발표자의 원고는 학술지 《공연예술문화연구》 제5호에도 수록된다. 공연예술학과 박물관학 학제 간 연구를 확장하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으로 역사상 첫선을 보인 음반 빌보드 순위 1위, 아이튠즈 순위 1위를 차지한 베토벤 전문 연주자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국내에서는 처음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독주회를 2026년 3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로그램 전체를 베토벤 소나타로만 구성하여 선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현정은 이번 독주회를 통해 베토벤에게서 발견한 영웅적 서사와 인간적 고뇌를 가장 깊이 있게 담아낸 4편의 소나타를 연주할 계획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그녀의 연주에 대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 주고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 주는 ‘비아그라’와 같다"라고 비유하며, 클래식 시장을 구원할 음반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그는 임현정의 해석을 “베토벤의 음악을 낡은 비디오테이프(VHS)에서 초고화질 블루레이(Bluray)로 변환시킨 것과 같은 압도적인 혁신”이라고 평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영웅의 탄생, 고뇌, 그리고 격렬한 투쟁이라는 일련의 서사를 관통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 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3월에는 상설전시관에서 모두 16개의 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1층 선사고대관 청동기실의 <청동기시대 지배자의 출현>에서는 사회 발전 단계에서 계급의 등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백제실의 <백제의 산수화, 문양전돌>에서는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전돌의 무늬 형태와 그 의미를 밝힌다. 신라실의 <숨은 얼굴 찾기>에서는 경주 식리총 출토 금동신발에 새겨진 무늬를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며, 통일신라실의 <통일신라의 용왕제사>에서는 국토 수호를 기원하기 위한 국가 주도 제사였던 용왕제사의 일면을 다룬다. 중근세관 고려실의 <고려시대의 불교 인쇄문화>에서는 불교와 함께 발전해 온 우리나라의 인쇄 기술을, 조선실의 <지도 장황의 변화>에서는 지리 정보를 시각화하기 위해 힘써온 선조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월 26일 새롭게 단장하여 문을 연 2층 서화관 서화실에서는 <조선후기 회화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시대적 배경에 따른 전통 회화 양식의 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3월 19일(목)과 20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정악단 기획공연 <이습회(肄肄習)1932>를 연다. ‘이습회’는 배우고 익힌다는 뜻을 지닌 제목으로 1932년 제5대 이왕직아악부 아악사장 함화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정기연주회이다. 이번 공연은 1932년 제1회 ‘이습회’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당시 연주 목록과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정악단 단원들이 이야기가 있는 극의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궁중음악 전승의 계보가 현재의 연주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습회’는 궁중음악을 감상 예술로 확장한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당시 궁중에서 의례 중심으로 연주되던 아악은 합주 형식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습회를 통해 독주와 중주 중심의 감상 음악으로 무대화되는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궁중 안에서만 연주되던 음악을 일반 관객에게 공개함으로써 궁중음악이 공공의 예술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격랑의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도 아악의 전통을 지키고 후학을 양성하고자 했던 음악가들의 결단과 실천이 담긴 무대였으며, 19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김전승)은 3월 1일 3·1절 107돌을 맞아 ‘2026년 전국 지부가 시민과 함께하는 만세삼창’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19년 3월 1일의 독립선언 정신을 오늘의 시민 참여로 되살리고, 연대와 통합의 값어치를 지역 공동체 속에서 함께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흥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3·1만세운동이 단순한 만세 시위가 아니라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기틀을 향한 ‘독립선언’이었다는 역사적 본뜻을 시민들과 함께 다시 새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립선언의 정신은 과거에 머무는 기억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이자 내일로 이어가야 할 약속’이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각 지역 현장에서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세삼창은 ‘기념일을 관람하는 행사’를 넘어 시민이 직접 역사적 값어치의 계승자가 되는 참여형 시민 기념으로 진행됐다. 지역별로 시민과 청소년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고, 독립선언의 의미를 함께 읽고 나누며,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와 인물을 기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행사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