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98년 11월 5일부터 12월 23일까지 근 50일 동안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했다. 더러는 밤샘 시위를 했는데 이를 ‘풍찬노숙(風餐露宿)’이라 불렀다. 찬 바람 맞으며 언 밥 먹고 한 데서 자는 것이다. 그들은 무언가를 뜨겁게 외친다. 임시장터를 열고 장국밥을 제공한다. 자치경찰격인 ‘규찰대’를 조직하여 불순분자들을 단속하고 질서를 유지한다. 땔나무꾼은 지게로 나무를 실어온다. 그 나무는 밤샘 시위자들의 장작불이 될 것이다. 콩나물 파는 할머니뿐 아니라 순검(巡檢)들도 푼돈을 털어 시위 군중을 응원한다. 부인들은 부인회를 학생들은 학생회를 만들어 활동한다. 아이들의 활약이 눈부시고 눈물겹다. 남대문 밖 이문골애 사는 김광태를 비롯한 아이들은 ‘자동의사회(子童義士會)를 만들어 거리에서 외치고 연단에 올라가 꼬막 같은 주먹을 흔들며 연설하기도 한다. 열 살도 못 된 아이들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목놓아 외치는가? 왜 장작불을 지피며 거리에서 밤을 새는가? 묻지 말자. 오늘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가. 단지 장작불이 촛불로 촛불이 빛의 응원봉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또 하나 다른 것이 있는 듯하다. 그때는 총칼로 해산당했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이 임금이 되면서 내세운 정치의 목표는 백성이 우선이라는 ‘시인발정(施仁發政)’이나 ‘민위방본(民爲邦本)’ 등으로 잘 나타나 있다. 그와 동시에 강조한 것은 정치를 같이 논하는 신료는 물론 일반 백성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의 전제 조건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은 먼저 가까이 있는 신료들과 대화를 나눔은 물론 토론을 꺼리지 않는 태도와 성격이었다. 그 하나의 예로 토론을 하되 일이 풀리지 않으면 종일이라도 토론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경연관을 합하여 한 번으로 하고 강한 후에는 경연청에서 토론하게 하다) 경연에 나아가니 동지경연(同知經筵) 탁신(卓愼)이 아뢰기를, "근래에 경연관(經筵官)이 번(番)을 나누어 나아와서 강(講) 하는데, 모두 다른 사무를 맡은 관계로 많은 글의 깊은 뜻을 강론(講論)할 여가가 없어서, 나아와서 강(講)할 즈음에 상세히 다하지 못하게 되오니, 바라건대 지금부터는 합하여 한 번(番)으로 하여, 나아와서 강한 후에는 경연청(經筵廳)에 물러가서 종일토록 토론(終日討論)하도록 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 말을 좇고, 또 점심밥을 주도록 명하였다.(⟪세종실록⟫즉위년12/17) 어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경기여고 경운박물관(관장 설영자)과 함께 3월 12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의친왕가 복식(義親王家 服飾)」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기념 전시를 연다. 지난 2월 26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친왕가 복식」은 의친왕비(義親王妃) 연안 김씨(1880~1964)가 의친왕(1877~1955)의 다섯째 딸 이해경(李海瓊, 1930~) 여사에게 전해준 것으로,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이 이해경 여사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 의친왕비: 궁내부특진관 등을 지낸 김사준(金思濬, 1855~1917)의 딸이며, 본명은 김덕수(金德修). 1893년 간택 과정을 거쳐 고종(高宗)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義親王, 1877~1955)과 혼례를 올렸으나 자녀는 없었음. * 이해경: 어린 시절 생모와 헤어져 의친왕비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56년 미국으로 유학하여 현재까지 거주 중 「의친왕가 복식」은 왕실 여성의 예복 가운데 겉옷인 원삼(圓衫)과 당의(唐衣) 그리고 스란치마, 머리에 쓰는 화관(花冠), 노리개, 그리고 궁녀용 대대(大帶, 허리띠)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2025년 상반기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을 연다. 예매가 조기 마감되는 등 해마다 큰 인기를 얻는 두 프로그램에 더욱 많은 국민이 공정한 체험 기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전면 추첨제 방식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응모 및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당첨 시 마ퟋ게는 2매까지 살 수 있다. 프로그램별 응모는 한 계정(ID)당 한 번만 가능하다. 「경복궁 별빛야행」 응모는 3월 13일 낮 2시부터 3월 19일 낮 2시까지이며, 당첨자 발표는 3월 20일 저녁 5시이다. 당첨자는 3월 21일 낮 2시부터 4일 동안 선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은 26일 낮 2시부터 선착순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3월 17일 낮 2시부터 3월 23일 낮 2시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3월 25일 저녁 5시이다. 당첨자는 3월 26일 낮 2시부터 4일 동안 선예매를 할 수 있으며, 잔여석은 31일 낮 2시부터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다가올 봄을 맞아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1일 2회(아침 10시, 낮 2시 30분) 평소 관람객의 접근이 제한되었던 낙선재 후원 일대를 둘러보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 ‘봄을 품은 낙선재’를 운영한다. 창덕궁 낙선재 일원은 낙선재(樂善齋), 석복헌(錫福軒), 수강재(壽康齋)가 하나의 구역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통칭하여 낙선재라 부른다.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1847년 지어졌으며, 석복헌과 수강재는 그 이듬해에 각각 후궁 경빈 김씨와 대왕대비 순원왕후(순조비)의 처소로 조성되었다. 단아하면서 기품 있는 건축미를 지닌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며,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은, 낙선재 조성의 배경과 건축적 특징 등에 대한 국가유산 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화사한 봄꽃이 만개한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와 정자, 아기자기한 꽃담 등 낙선재 권역의 다채로운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중학생 이상 일반인을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3월 17일(월)부터 'AI실감서재'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실물 도서와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결합하여 사용자의 독서를 유도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다. *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매핑(Interactive Projection Mapping) 기술: 프로젝션 매핑 기술에 사용자의 입력(터치, 움직임, 소리 등)에 반응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하여 관객의 행동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몰입형(Immmersive)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 이용자가 테이블 위에 종이책을 올려놓으면 한줄 브리핑, 읽기 나침반, 멀티미디어 정보 등을 제공하여 해당 도서의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움직이면 반응형 콘텐츠가 나타나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며, 'AI실감서재'와 연동된 스마트 책장을 활용해 직관적인 도서 탐색도 가능하다. 또한, 'AI 사서'를 통해 개인 맞춤형 도서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독서 초심자의 다양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다. 이용자는 체험한 모든 정보를 QR코드로 저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1년부터 도서관 특화 실감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AI실감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내 최대 독서문화 축제인 ‘2025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2025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식’이 3월 13일(목) 오후 3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평화교육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재선)과 함께 2014년부터 지역에서의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공모로 지자체 한 곳을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하고, 9월 독서의 달에 해당 책의 도시에서 전국 규모의 독서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책의 도시’는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김포시로 선정했다. 김포시는 시립도서관 7곳과 작은 도서관 4곳 등, 독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달달인문학’, ‘김포시민 책 돌려 읽기’와 같은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운영하고, 2018년부터 매년 도서관 책 축제를 열어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서대전’ 홍보대사 양희은 씨 위촉, 독서시민권 배부 등 시민참여 행사 진행 이번 선포식에서는 ‘책의 도시 김포’ 선포, 상징기 전달,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는 예술분야 창업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술산업아카데미의 ‘예술창업 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예술산업아카데미(아래 아카데미)는 2021년부터 ‘아트비즈니스챌린지’와 ‘예술산업 혁신프로젝트’ 등을 통해 예술창업 교육을 운영해 왔으며, 예술창업에 관한 관심이 확산함에 따라 더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예술창업 특강’에서는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 기술, 인문학이 융합된 혁신사례를 소개하고, 시장에서 창출되는 값어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또한 아트비즈니스챌린지 참여자 가운데 우수 창업팀들의 교육 전후 성장 사례를 공유 공유함으로써 예술창업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강 주요 내용으로는 △민태기 에스엔에이치연구소 소장이 ‘예술을 통한 혁신의 시작점’을 주제로 예술과 타 산업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혁신사례를 소개하며 △신다혜 필더필 대표가 ‘예술창업, 변화를 기회로!’라는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예술분야 창업가가 지속 가능한 길을 찾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이와 함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이사장 이철구)가 주최하는 ‘제44회 해외파견콩쿠르’가 4월 7일(월)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한다. 40여 년의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파견콩쿠르는 해마다 500명 이상의 음악인이 참여하며, 연광철(베이스), 이인학(테너), 손민수(피아니스트) 등 나라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배출한 국내 으뜸 권위의 콩쿠르다. ‘제44회 해외파견콩쿠르’는 예선과 본선 그리고 대상경연으로 진행된다. 예선은 5월 17일(토)과 18일(일)에 서울시립대학교 음악관에서 열리며, 본선과 대상경연은 5월 31일(일)에 펼쳐진다. 참가 부문으로는 피아노, 성악(남ㆍ여), 현악(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하프, 클래식기타), 목관(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색소폰), 금관(트럼펫, 테너트롬본, 베이스트롬본, 호른, 튜바, 유포늄), 작곡(독주ㆍ독창, 실내악, 대편성), 실내악(3~8중주, 자유 편성) 부문이 포함된다. 대상경연에서는 악기별 1위 입상자가 경연을 펼치며, ‘전체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나라 밖 파견을 위한 항공료가 지원된다. 부문별 1~3위 입상자에게는 한국음악협회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구에서 달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수십억 년 세월 중 한순간을 살지만 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코비드는 우연히 생긴 병이 아닙니다 인간의 끝이 없는 욕망이 원인입니다 지구가 매우 심하게 오염되었기 때문이죠 생명체가 살기에 달세계는 어떤가요? 인간이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선 편에 이 편지를 띄웁니다 ...... 달에게, 구충회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쓴 시조다. 이 시조가 지난주 달에 도착했다. 메모리 카드에 담겨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한 것이다. 메모리 카드에는 우리 말 시조뿐 아니라 영어로 쓴 시조도 들어있다. I saw the pale crescent moon when I learned of mom’s passing. Halfmoon, smudged by the night cloud, gazed at me when dad departed. Dear moon, with your caressing smile, who are you comforting tonight? ...... Moon, Lucy Park 루시 박이라는 여성이 쓴 영어시조다. 3행으로 되었다. 시조 형식으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