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유산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임동훈)는 사적 「남원 만인의총」 내 옛 기념관 건물을 새로 단장하여, 6월 24일부터 정유재란 남원성전투에서 순절하신 만인의사 추모를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 남원성전투: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을 침략한 5만 6천 8백여 명의 일본군에게 대항해, 조ㆍ명연합군과 의병 4천여 명 남원의 백성이 목숨을 바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전투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은 지난해 9월 개관한 ‘만인의총역사문화관’의 별관이자 옛 기념관 건물로, 방문객들의 관람 편의를 도모하고 남원성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만인의사의 역사적 의미를 경건하게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의 후손들이 만인의사의 희생을 어떻게 선양하고 추모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기억의 역사’로서 만인의총과 충렬사, 순의제향의 역사를 소개한다. 전시실 내에서는 남원성전투 기록화 4점과 함께, 향로를 형상화한 전시영상과 오늘날 순의제향에서 착용하고 있는 제관복과 허리띠, 신발 등을 관람할 수 있으며, 방문객이 직접 제례복 등을 착용하고 순의제향의 제관이 되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마당도 운영된다. 전시는 만인의총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리 연주자 안은경이 오는 6월 22일(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피리의 미학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연주회 ‘안은경의 결(Tune Nature II)'를 선보인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으로 재직 중인 안은경은 지난해 명인들의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연주회 ‘허튼가락’을 선보인 이후, 올해는 나라 안팎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독주, 동서양 악기와의 2중주로 현대적인 피리의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첼로, 장구, 가야금, 거문고 만난 피리의 음색과 미국과 한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만나보는 색다른 피리의 숨결 숨의 모양을 음악적 형태로 구성한 김기범 작곡의 2019년 작품 ‘피리독주곡 숨(Breath)'의 연주를 시작으로 안은경의 피리는 장구, 첼로, 가야금, 거문고를 차례로 만나 2중주 무대로 이어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의 위촉을 받아 다수의 국악 창작곡을 작곡한 하와이대학교 토마스 오스본 교수의 2013년도 작품 ‘피리와 장구를 위한 Chants of Rain'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김인수 단원의 장구와 함께 2중주를 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최상윤)은 오는 7월 3일(목)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공연 ‘춘천; 문학을 노래하다Ⅱ’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시리즈 공연으로,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기획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새로운 작가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했으며,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 그리고 춘천의 대표 소설가 김유정의 미완성 소설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한 합창 작품이 새롭게 선보인다. 참여 시인(시)으로는 탁은우 시인의 「꽃잎은 흩날리고 시간은 날아가고」, 허시란 시인의 「망초꽃」, 김빈 시인의 「파란 장미」, 신준철 시인의 「그대 닮은 눈이 내려요」 등 감성을 자극하는 시에 서정적인 합창 선율이 더해져,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야기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소설가 김유정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합창곡도 특별히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과는 또 다른, 김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홍길동’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이 무대에서는 특별히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과 함께하여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합창의 아름다움을 전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작은 숲이 품고 있는 소중한 값어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작은 숲」이라는 주제로 16일(월)부터 29일(일)까지 정부대전청사와 국립세종수목원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사진전’을 연다. 이번 사진전은 국립산림과학원이 2015년부터 발굴해 온 ‘특정산림식물군락’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정산림식물군락은 우리나라 산림 지역에서 다양한 이유로 소멸이 우려되는 소규모 혹은 희소한 식물군락을 말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에서 모두 613곳 특정산림식물군락을 발굴해 188개 유형으로 분류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72곳을 정해, 각 군락의 생태적 특성과 보호 상태, 보전 방향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앞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5.22)을 기념하며 첫 사진전이 열렸고, 이번에는 더 많은 국민과 만나는 ‘찾아가는 순회 전시’로 이어간다. 사진전은 6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대전정부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6월 21일(토)부터 6월 29일(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분재문화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최형태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작지만 흔치 않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돌을 맞이하여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을 6월 17일(화)부터 8월 10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06호에서 연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두 기관의 소장품 62건을 중심으로 일본미술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면의 정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일 국립박물관이 고른 일본미술 명품 전시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도쿄국립박물관은 일본 중요문화재 7건을 포함해 40건을 출품한다. 이 가운데 38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가을풀무늬 고소데(소맷부리가 짧은 기모노)>(일본 중요문화재)[도6]는 일본 장식 화풍의 대가로 알려진 에도 시대의 화가 오가타 고린(尾形光琳, 1658~1716)이 직접 가을풀무늬를 그려 넣은 옷으로, 도쿄국립박물관의 대표 전시품이다. 이밖에 다도 도구인 <‘시바노이오리’라 불린 물항아리>(일본 중요문화재)[도4], 일본의 전통 시가인 와카(和歌)를 지을 때 사용했던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일본 중요문화재)[도7], 전통 무대 예술인 노(能) 공연에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오는 6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증 특별전 <만세불후(萬世不朽)-돌에 새긴 영원>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 중국 섬서한당석각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남북조시대부터 당나라에 이르는 석각 자료 탁본 58건 75점을 소개한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한 묘지문 탁본과 토용 5건 7점을 포함하면 전시품의 전체 수량은 63건 82점이다. 묘지명은 고인의 이름과 생애를 기록해 무덤에 함께 묻는 글로, 죽은 이를 기리는 동시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기억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기도 하다. 그 안에는 개인의 삶을 넘어 당시 사회의 가치관과 질서, 이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역사기록에 담기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번 전시는 묘지명의 값어치를, 탁본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였다. 탁본은 원본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밀한 판독이 가능해 오래전부터 금석문 연구에 널리 활용되었다. 특히 원본을 직접 옮기기 어려운 경우에 그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문화유산을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돌에 새겨진 시대와 사람의 이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깊이 몸을 웅크리고 끝없는 어둠 속을 걸었네 주님이 곁에 계신 줄 모르고 땅을 치면서 하염없이 울었네 곁에 계심을 깨닫지 못하고 무지함 속에서 원망했네 이기심 속에 사랑을 외면한 채 세상 길을 따라갔네 무대에서는 전통성악 정가의 가수 황정민ㆍ김용민이 이아람이 작사ㆍ작곡한 정가합창곡 ‘북천이 맑다커늘’ 주제에 의한 <그 사랑>(초연)을 (사)우리숨소리예술단-정가합창단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 어제 6월 14일 저녁 5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 ‘사랑아트채플’에서 열린 사랑의교회 찬양부 주최, 사랑국악앙상블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사랑국악앙상블(단장 이진경) 정기연주회에서 있던 일이다. 교회의 찬송가를 가스펠 스타일도 아니고 전통성악의 정가 스타일로 부르는 것이다. 어쩌면 종교음악의 토착화라고 해야 할까? 기존 스타일의 찬송가를 부르던 성도들은 기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간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연의 시작은 안준용이 작곡한 ‘관현악곡 천년만세 주제에 의한’ <할렐루가(歌)>(초연)로 시작한다. 사실 지난 2016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프랑스 시민들 앞에서 ‘천년만세’를 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국악계 여성 예술가 3인이 펼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삼부작(三部作) - 남도소리로 세 갈래의 작품을 그리다’는 각기 다른 전통악기를 다루는 세 연주자가 ‘남도소리’라는 공통의 재료를 중심으로 민요, 판소리, 굿이라는 세 장르를 세밀하게 구성한 공연이다. 삼부작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을 이어오며 각자의 무대에서 인정받아 온 세 연주자가 결성한 예술 단체다. 김나영(판소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 김은수(거문고,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서은영(가야금,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은 남도 음악의 대가 이태백의 문하에서 만나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예술성을 키워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도 민요, 판소리, 진도씻김굿 등 남도 지역의 정서와 서사를 대표하는 곡들을 한데 엮어 구성했다. 화려한 편성을 배제하고 현악기와 타악기만으로 구성된 절제된 반주는 오히려 노래의 결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현악기의 리듬적 실험은 곡마다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6월 13일(금)부터 7월 27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융복합예술 기획전시《우리들의 낙원(Our Enchanting Paradise)》을 연다. 기획전시 <우리들의 낙원>은 행복과 이상향(낙원)을 주제로 하여, 과거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품어왔던 출발, 설렘, 기대, 위안 등 장소성을 되새기며, 행복과 이상향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VR, 사진, 설치, 영상, 몰입형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인공지능,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50여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행복과 이상향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목격할 수 있다. 1층 중앙홀에서는 고미술과 기술이 만남으로 탄생한 몰입형 매체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선의 <금강내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조세걸의 <곡운구곡도첩>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2점의 매체예술이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구성연, 노진아, 문경원&전준호, 양정욱, 정연두, 하태범 등 한국 현대작가 21명(팀)이 참여했다. 1층 서측복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창작물을 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7월 4일(금)부터 26일(토)까지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이하<여우락>)을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연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국립극장 대표 여름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그동안 우리 음악의 의미 있는 도전과 실험을 이어오며 총관객 수 8만 2천여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국내 국악 페스티벌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올해 <여우락>은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 이희문을 예술감독으로 뽑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이희문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 온 전방위 예술가다. 2025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민요의 향연을 펼친다. 특정 장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여우락> 사상 첫 시도이며,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과거 ‘대중음악’으로서의 민요의 위상을 동시대에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희문 감독은 ‘축제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