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국가에는 충(忠)을, 부모에서는 효(孝)를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았던 성리학의 시대가 조선시대였다. 국가에 충성한다는 것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금이 되고, 그가 국가와 백성을 위하여 임금으로서 해야할 바를 다 할 때, 곧 임금 자신의 권세만 누리고 잇권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하고, 백성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실천의 의무를 다할 때. 신하와 백성들은 그 임금에게 충성을 해야하는 것이다. 임금의 행실에 대하여 아무런 평가도없이 나라의 안위를 보살피지도 않고 방탕생활을 하면서 백성을 괴롭히는 잘못된 일을 하여도 무조건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리학에서는 임금이 그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역성 혁명도 가능하다고 맹자의 가르침에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임금이면 곧 나라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쉬워 임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도 그 잘못을 지적하는 간언을 하거나 잘못된 명령에 따르지 않고 관직을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임금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서 충성을 다하고, 그 댓가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재산을 하사받고 생전에는 물론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잠깐 갰다 잠깐 비 오고(乍晴乍雨) -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잠깐 갰다 잠깐 비 오고 비 오다 다시 개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의 도리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정이야 譽我便應還毁我(예아편응환훼아) 나를 칭찬하는가 했더니 곧 다시 나를 헐뜯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이름을 피하는가 하면 도리어 이름을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 피고 꽃이 진들 봄은 상관하지 않으며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 가고 구름 옴을 산은 다투지 않도다 寄語世上須記憶(기어세상수기억) 세상에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라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어디서나 즐겨함은 평생 이득이 되느니라 김시습은 이 한시에서 “누군가가 나를 치켜세우는가 했더니 어느새 나를 헐뜯고 있고, 명성을 피한다고 하더니 어느덧 명성을 구하곤 한다. 하지만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은 상관하지 않고 구름이 가고 오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는다.”라고 깨우쳐주고 있다. 그러니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건 즐거운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평생의 득이 될 것이라고 속삭여준다. 매월당(梅月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