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얼마 전 임금의 초상인 어진(御眞)과 관련한 유물을 새로 입수하였습니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1417-1468, 1455-1468 재위)의 어진 초본(草本)을 경매를 통해 구입한 것입니다. 초본이란 작품을 구상하면서 그리는 밑그림이자 정본(正本) 제작을 위한 기초 작업물입니다. 혹은 뒤에 비슷한 그림을 또 그리기 위한 범본(範本)이 되기도 하지요. 세조어진 초본은 반투명한 얇은 종이에 먹선으로만 그려져 있는데, 비록 완성본은 아니지만 세조의 어진이 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정보를 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 초본은 누가 언제 그렸고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서 우리 박물관에 들어오게 된 것일까요? 김은호, 세조어진 초본 이 초본의 오른쪽 하단에는 ‘金殷鎬印(김은호인)’이라고 새겨진 사각형 도장이 찍혀 있어 근대기의 인물화가 이당 김은호(1872-1979)가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김은호는 1912년 서화미술회에 입학하여 조석진, 안중식 등에게 그림을 배웠으며, 사진을 참조하여 안면의 음영을 섬세하게 살린 사실적인 초상을 그려내는 솜씨가 특히 뛰어났습니다. 이러한 재능을 알아본 고종의 의뢰로 육군대장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천시 사남면 우천3ㆍ1만세운동기념비건립추진단(단장 김갑성)은 9일 오전 11시 우천바리안마을 도농교류센터 앞 광장에서 유족과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ㆍ1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사남면 우천마을에서는 지금으로부터 97년 전인 1919년 기미년 당시 김관일, 김주봉, 김기범, 문종석, 문명표, 김수명, 김또정일, 김몽우, 김재상, 김덕우, 김장언, 곽성삼, 곽은삼, 곽의삼, 문득용, 문석포, 문장포 이상 열일곱 분의 청년들이 우천리 텃골재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일본 헌병에게 잡혀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러한 독립운동 사실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다가 지난 1985년 사천현 여지승람 속간을 펴낼 때 사천문화원에서 우천마을의 만세운동 사실을 발견하고 역사적 사료를 찾아 검증작업을 거쳤으며 지난해 우천마을 주민들의 뜻을 모아 기념비 설립을 결의하고 시의 지원을 받아 기념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 사업추진을 맡은 김갑성 추진단장은 "만세운동이 있은 지 97년, 관련 자료를 발견한 지 31년 만에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를 건립하게 되어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그분들의 의로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우리문화신문= 이윤옥기자] “누비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손끝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생인손(손가락 끝에 종기가 나서 곪는 병)을 한동안 앓았어요.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한 땀 한 땀 일정한 크기로 누비작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윤병옥 침선장(67살)은 누비옷 만들기의 어려움을 그렇게 풀어나갔다. 실과 바늘을 언제 만져보았는지 기억도 안나는 기자에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간격으로 누벼 내려간누비옷’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어제 9일(금) 인천관동갤러리에서 만난 윤병옥 침선장(針線匠)은 침선과 누비에 대해 무지한 기자에게 차근차근히 알기쉬운 설명을 해주었다. “누비를 해서 옷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한복을 만든 뒤 누비를 합니다. 한복 기술은 당연한 것이지요. 한복을 만들고 누비를 하기에 솔기(옷이나 이부자리 따위를 지을 때 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 표시가 안나는 겁니다. 뒤집어 입어도 된다는 말이지요. 옛날에는 한복을 만드는 이가 누비까지 다했습니다. 물론 염색도 할 줄 알아야합니다.” 흰 명주에 색색깔의 염색을 하고 그 천으로 한복을 만든 뒤, 거기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 종로구 갤러리일호에서는 오는 12월 14일(수)부터 20일(화)까지 “육태석전(展) - 여러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사소하나 흥미롭고 가치 있는 이야기”가 열린다. 작가 육태석은 작품전을 열면서 “관람객이 작품을 관찰자적 시점이 아닌 1인칭 관점으로 즐겨주기를 원한다. 또 작품에 보편적 스토리를 차용한 까닭은 전개상 중요한 위치가 아닌 부분적 위치를 작품에 담아 작품을 관람하는 대중들이 작품이미지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모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고 또한 그런 참여를 통해 관람자가 작품 이미지에 동조하여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 까닭이다.”라고 말한다. 작가 육태석은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학과 졸업했고, 이영미술관 큐레이터를 지냈으며, 경기대학교에 출강하기도 했다. 또한 작가는 2009 SCAF ‘한국미술의 빛’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신세대 아트 스타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2 제9회 안산국제아트페어(AIAF)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SCAF 서울컨템포러리 아트페스티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에 출품하기도 했다. 또 작가 육태석은 2008 경기미술대전 특선,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퀵서비스, 대리기사 같은 이동노동자들은 쉴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땀을 식히거나 잠시나마 숨을 돌려야 했다. 박원순 시장은 '14년 이동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고충을 들었고, 서울시는 약 1년 여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신논현역 부근에 '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1호를 열었다. 쉼터에는 전신‧발마사지기, 휴대폰충전기 등 이동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건강, 금융복지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9개월 간 8,052명, 일 평균 47명) 시는 이런 호응에 힘입어 장교동과 합정동에 각각 2, 3호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이와 같이 비용이나 효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 '인본(人本)'을 실현한 69개 대표 혁신정책을 인본(人本)백서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 발간했다. 원제목은 서울, 인본을 꿈꾸다 '2016 서울혁신백서'다. 시는 '2013년부터 매년 '서울혁신백서'를 정기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인본(人本)'을 주제로 정해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 정리했다. 노숙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알코올 중독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복귀를 돕고자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서울시가 올해도 애경산업(주)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서 생필품으로 구성된 희망꾸러미를 나눴다. 서울시는 애경과 손잡고 지난 2012년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 꾸러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9억 2천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어제 12월 9일(금) 오후 1시 구로 고척근린공원에서 관계기관 및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꾸러미 나눔행사” 기부전달식을 열고 총 3,000여 세트 생활용품(3억원상당)을 복지소외계층에게 지원했다. 이로써 올해까지 5년간 총 12억 2천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약 1만 5천 가구와 나누게 되었다. 기부 전달식에 이어 애경산업(주) 임직원 등 120여명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함께 세제, 치약, 샴푸 등 11종류의 생활용품을 꾸러미 상자에 담아 손수 포장한다.이렇게 제작된 희망꾸러미 상자 3,000세트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현장인근의 푸드뱅크·마켓과 서울시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서울시내 각 자치구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애경 측은 ‘애경 희망꾸러미 나눔행사’는 『애인경천(愛人敬天)』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기업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어제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가결되었다. 그것도 ‘겨우’가 아닌 ‘압도’적인 표차였다. 234 대 56,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을 지탱해왔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은 탄핵에 찬성했다. 그런데 여야당 국회의원 모두 표결 내내 조용하고 침통한 모습이었다. 언론은 이를 보면서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던 때와 견주는 모습에도 열을 올렸다. 당시는 새벽부터 표결까지 난투극과 육탄전이 벌여졌고, 국회의장은 국회 경위를 동원해 의장석을 점거한 의원들을 끌어냈다. 그리고 탄핵안이 가결되자 탄핵파 의원들은 만세삼창을 불렀고, 반대파 의원들은 통곡을 했다. 그때와 지금의 탄핵안 표결 장면이 어찌 이리 다른 모습일 수 있을까? 언론들은 당시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법 사실이 중대하지 않다며 기각했음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그보다 더 엄중한 것은 이번 탄핵이 국민 80% 가량이 찬성했을 만큼 대통령의 위법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분노한 국민이 촛불시위로 그 분노를 명백히 표출한 탓이 크다고 진단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은 촛불시위 정국을 지나며 정말 무섭고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고 하지 않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어름 [뜻] 1)두 일몬(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보기월] 집, 배곳, 마을 그리고 그어름에 배움과 가르침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람은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자꾸 서운한 마음도 들고 그게 쌓여 미움이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배움책을 가지고 그 안에 있는 것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일도 잘해야 하지만 아이들과 터 놓고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이나 생각을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안친 일이 바빠서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날이 많고 오래 이야기를 나누는 날은 적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여러 날 지난 뒤에 알게 되는 때도 있고, 알아도 말을 하지 않으니 아는 척 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일을 타고난 것처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식구들과 자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밖에서도 잘한다고 하니 어버이들이 먼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리(세상)는 커다란 배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 배곳, 마을 그리고 그어름에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