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버스정류장에 공연 포스터가 두 장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장은 한글로 옥탑방 고양이였고, 하나는 영어로 ABOUT LOVE이었습니다. ABOUT LOVE로 하면 멋있고, 옥탑방 고양이하면 촌스럽나요? 옥탑방 고양이은 5년 연속 예매율 1위랍니다. 한글로 쓴 포스터라 해서 예매율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광화문광장에서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젊은 여성들 개 발에 편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국어사전에 옷차림이나 지닌 물건 따위가 제격에 맞지 아니하여 어울리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편자는 험한 곳을 달리는 말의 발바닥에 붙이는 쇠붙입니다. 당연히 개의 발에는 쓸모가 없는 물건이지요. 오히려 걸음걸이만 불편하게 만들 뿐 없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광화문광장에서 바로 이런 모습이 눈이 띄어 불편했습니다. 몇몇 젊은 여성들이 무슨 행사를 했는지 한복을 갖춰 입고 가는 것을 보고 기특하다 했지만 순간 발에 시선이 멈춰서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복 치마저고리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이지요. 운동화는 누구나 알다시피 운동할 때 신거나 평상시에 활동하기 편하게 신는 신이지요. 그러나 한복은 운동할 때 입는 옷도 활동하기 편하라고 입는 옷도 아닌 우리의 전통미를 상징하는 예절옷이라 해야 맞습니다. ▲ 조선시대 태사혜를 현대에 맞게 개량한 갖신 따라서 한복을 입으려면 운동화가 아니라 그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버스를 탔더니 내리는 문 옆에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광고는 영어로 커다랗게 “CLIMAX”라고 시작합니다. 이것만 보아서는 이 “CLIMAX”가 산꼭대기를 말하는지 절정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아래를 보니 작은 글씨로 “최정상을 꿈꾸는 수험생”이라고 나와 겨우 산꼭대기도 절정도 아닌 으뜸 자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 쓰인 정상이라는 말도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옆에는 “전타임 마감”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전 시간 마감”이라고 쓰면 안 되나요? 그 아래에는 또 “The MATH”란 말도 있습니다. “그 수학”이라니요? 그러면 더 멋진가요? 도대체 이렇게 우리말을 짓밟는 광고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BS 한국방송은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중심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말 겨루기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KBS한국어연구회도 있으며, 그 연구회 안에 KBS한국어상담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것으로만 보면 우리말을 가꾸고 보살피는데 가장 앞서는 방송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2TV 생생정보 프로그램에 선글라스를 쓰는 강아지?라는 내용이 나오고 별나? GO!라고 씁니다. 이는 분명한 우리말 짓밟기입니다. 톡톡 튀어보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을지도 몰라도 결국 이 한 행동으로 KBS가 우리말 짓밟는 언론이 된다는 걸 왜 모를까요? 한 가지 더 우리말을 정말 사랑한다면 선글라스도 색안경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자료집을 보면 순화어이며, 포준화 용어로 색안경을 올리고 될 수 있으면 순화한 용어를 쓸 것.이라고 나옵니다. 좀 어색하다고 느낄 사람이 있겠지만 말은 버릇에 다름 아닙니다. 꾸준히 쓰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어 네티즌(netizen) 대신 누리꾼이 처음 나왔을 때 어색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연세대에 갔더니 본관 옆에 비상시 누르라는 단추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상단추임을 알리는 기둥에는 Emergency Call, SOS, KT telecop 등 온통 영어투성이입니다. 대학생 정도면 이 정도 영어는 다 안다는 것인지, 영어를 모르면 비상단추 누를 자격도 없다는 것인지 도대체 한심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기업이었던 KT, 한국통신이란 이름을 영문자 KT로 바꾼 그들은 혹시 뼛속까지 사대주의자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독서신문 제1596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일면에 “詩민 여러분! 많이 보십詩오”, “놀라詩지 말고 많이 웃으십詩오”라고 해괴한 짓을 합니다. 저렇게 쓰는 것은 유식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짓밟는 것임을 모르는지 아니면 알고도 그렇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독서신문 같은 언론이 이렇게 우리말을 짓밟으면 독자들은 그대로 따라 할 것입니다. 창간 반세기가 다가오는 독서신문이 이런 얄팍한 잘난 채를 하면서 스스로 신문의 격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게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는 게시판으로 되어 있다. 지하철 3호선 동국대역에는 알림게시판으로 되어 있다. 시민이나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안내판을 우리는 흔히 '게시판'이라 한다. 그러나 구태여 일본말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알기 쉽고 온화한 우리말 '알림'이 있지 않은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공연 포스터가 3장이나 붙었습니다. 그런데 3장 모두 영어는 별로 없습니다. 보통 공연 포스터를 보면 영어를 도배한 것을 우리는 흔히 보는데 말입니다. 물론 영어를 한글로 쓴 것이긴 하지만 쓸데없는 영어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한글로만 쓴 것을 칭찬해야 하는 맘도 썩 편하지 않습니다. 앞으론 길거리에 우리말로 된 포스터들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 비상버튼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지하철 비상단추라고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어 버튼(butto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전기 장치에 전류를 끊거나 이어 주거나 하며 기기를 조작하는 장치. 누름 쇠로 순화라고 풀이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옷 따위의 두 폭이나 두 짝을 한데 붙였다 떼었다 하는, 옷고름이나 끈 대신으로 쓰는 물건이로도 풀이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단추로 순화.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다듬은 말(순화어) 난에도 보면 버튼은 단추로 바꿔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비상단추라고 해서 못 알아들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려는 노력을 공기업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무심코 길을 가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보통 말하는 준공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흔히 쓰는 준공 대신 저희가 시공했습니다.라고 쓰였습니다. 그것은 시공사 송천크레아텍(주)와 감독관청 종로구청의 작품이었지요. 준공이라고 쓰거나 심지어는 한자로 竣工 쓰는 것이 보통인 세상에 이렇게 우리말과 한글로 쓰려고 노력한 것이 참 신선하고 기분 좋았습니다. 송천크레아텍(주)와 종로구청은 칭창받을 일을 했습니다. ▲ 국회도서관준공기에는 竣工 뿐 아니라 온통 한자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