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가 8년 전에 펴낸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 책에는 명재 윤중 선생도 있습니다. 선생은 가을걷이한 뒤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며칠 동안 나락을 쌓아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밤에 마을 사람들이 가져가도 일부러 모른 체 했지요. 그것은 밤에 가져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인데 혹시 머슴들이 누가 가져갔는지 말하면 모른 체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은 부자가 양잠까지 손을 대면 가난한 사람이 먹고살 일이 막막해진다는 생각에서 자기 집안에서는 양잠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선생의 지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 윤증 선생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로서 이름이 높았으며, 당시 노론의 영수 송시열과 대립해 소론의 영수로 추앙을 받았던 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종과 숙종으로부터 지평, 호조 참의, 대사헌, 이조 판서, 우참찬, 좌찬성, 우의정 등 20번이 넘게 관직을 제수받았지만, 그는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아 ‘백의정승(白衣政丞)’ 곧 관복을 입지 않은 정승이라고 불렸을 정도입니다. 그런 선생은 책력 앞머리에 《주자대전(朱子大全)》의 목차 편명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2022년 다섯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10월 4일(화) 발표했다. 이번 사서추천도서에는 ⌜은하환담⌟⌜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문학), ⌜코끝의 언어⌟⌜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인문예술), ⌜8초 인류⌟⌜Z의 스마트폰⌟(사회과학),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소년은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나⌟(자연과학) 등 문학․인문예술․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별로 2권씩 선정되었다. 인문예술분야의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는 동남아시아 역사‧정치‧인류학 연구자 6명이 쓴 책으로 하노이, 페낭, 치앙마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 13개 도시의 지명 유래와 생생한 사진을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사회과학분야의 ⌜Z의 스마트폰⌟은 Z세대의 사고방식, 소통방식 등을 소개한 책으로 “Z을 이해하는 것은 끊임없이 출현하고 진화해나가는 새로운 세대들과 미래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의 미래와 세대를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 외 추천도서 관련 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www.nl.go.kr / 자료검색 / 사서추천도서)에 제공된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선정 관계자는 “책 읽기 좋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책도, 글도 많은 시대다. 읽을거리가 넘쳐나고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같을 때는 독서도 글쓰기도 참 쉬울 것만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대부분 정보를 영상과 이미지로 흡수하면서, 오히려 읽고 쓰는 활동은 뜸해져 간다. 짧은 글과 이미지,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글을 읽어내는 문해력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 책, 다이애나 홍의 《세종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는 조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다독 군주 세종과 다작 선비 다산의 사례를 통해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활활 불타게 하는 책이다. 세종과 다산의 사례를 풍부히 인용하면서도 다른 역사적 인물이나 지은이의 개인적 경험도 함께 녹여내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세종은 조선 임금 가운데 그 누구보다 독서를 즐겼다. 게다가 즉위하고 처음으로 한 말이 “의논하자.” 일 정도로 토론 또한 즐겼다. 특히 일종의 독서 토론인 경연(經筵)을 워낙 좋아해, 태종이 30회의 경연만 참가한 것에 견주어 세종은 1,898회나 참가했다. 경연은 임금과 신하가 함께 고전을 읽으며 현안을 풀어가는 조선의 독특한 정치 방식이었다. 이 토론에서는 거의 계급장을 떼다시피 한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