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머님(오희옥 애국지사)은 3주 전, CT촬영시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긴급히 깁스를 해야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호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오희옥 지사님의 아들 김흥태 선생은 이렇게 최근 어머님의 근황을 전했다. 노환에 그러잖아도 기력이 쇠해가는 판에 골절까지 생겨 고생하고 계시는 어머님의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생존해 계시는 유일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께서 병원 생활을 한 지 올해로 어언 만 5년을 넘기고 이제 다시 새해를 앞둔 지금, 어제(11일)는 모처럼 병원을 찾은 반가운 사람들이 있었다. 오희옥 지사께서 입원 중인 서울중앙보훈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경기도 용인의 영문중학교 강연수 교사와 학생들이다. 이들은 손수 오희옥 지사께 드릴 목공예품 선물 ‘뒤주’와 아름다운 꽃 그리고 호두과자와 정성스런 편지를 써 가지고 와서 오희옥 지사의 쾌유를 빌었다. 코로나19가 해제되긴 했어도 병실 면회는 여전히 금지되어 있는 가운데, 병문안 온 학생들은 오희옥 지사께서 입원해 있는 병실에는 들어가지 못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또다시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에도 어느새 나뭇잎들이 어여쁜 연초록색으로 갈아입었다. 5년 전 3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여전히 병원에서 요양치료 중인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97살)를 어제(4월 30일) 낮 2시에 방역에 주의하면서 찾아뵈었다. 연세도 있으시고 장기간에 걸친 병원생활이라 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찾아뵙고 있는데, 2주 전부터 위(胃)에 가스가 차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다. 찾아뵐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면회장소로 나오셨는데 이번에는 침상에 누운 채로 나오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의식은 또렷하여 함께 한 이들은 한시름 놓았다. 어제 함께 병문안한 이는 용인에서 온 정정숙(‘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 관장과 아드님 내외였다. 정정숙 관장은 “저희 미술관에서 오희옥 지사님의 독립운동 내용을 전시했는데 찾아온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용인 출신으로 열네 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오희옥 지사님과 3대(代)에 걸친 독립운동 이야기에 미술관을 찾은 이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다.”라고 하며 카네이션꽃과 함께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회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24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이하 '청년공작대') 제85주년 기념식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사)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형진 회장)이 주최한 행사로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우상표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장남 김흥태 씨 등 1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하여 85년 전 창설된 청년공작대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에서 한국광복군의 전신인 청년공작대 창설 85주년을 기념하게 돼 영광스럽고 공작대원으로 활동한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고향인 용인에서 행사가 열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을 독립된 선진 자주 국가로 유지해 나가기 위해선 청년공작대의 활동을 기억하고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 국가 발전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공작대는 1939년, 중국에서 결성되어 삼일절 기념공연, 위로금 모금공연 등의 선무공작을 시작으로 중국 학생군과 합동하여 대일항전을 벌인 청년 단체다. 항일 공연예술 활동을 하고 그 수익금을 대일항전을 위해 기부하였으며, 이후 군사특파단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호랑이해(임인년)가 가고 하루 지나면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해 덕담으로 분주하지만 기자는 토끼해라고 하면 96년 전 정묘년(丁卯年) 토끼해에 태어난 한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 여성의 이름은 오희옥!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오희옥 지사다. 오희옥 지사는 1927년 정묘년에 태어나 하루 뒤 계묘년엔 97세를 맞이한다. 지금은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지만 병이 나기 전만 해도 구순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독립운동을 기리는 일에 앞장섰던 오희옥 지사다. 다행히 그러한 활동 모습을 7~8년 전에 기록해둔 <호국보훈영상> 등이 있어 지금 병상에 계시지만 그 자료를 활용한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19일(월요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가가치프로젝트의 한 고리인 <2022년 나라사랑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을 초대하여 당시 오희옥 지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비롯하여 직접 부른 독립군가 등이 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주 오랜만에 와보니 더욱 감개가 무량합니다. 나(오희옥 지사)와 언니(오희영 지사) 그리고 남동생은 모두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오인수 의병장)와 아버지(오광선 장군)가 사시던 원삼면 죽능리와 어머니(정현숙 지사) 생가가 있는 화산면 요산골에 오면 언제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혼자 와보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와보니 마음의 고향을 찾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다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시던 집이 그 흔적조차 없어져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는 2012년 6월 1일, 붉은 장미가 화사하게 피던 초여름, 기자와 함께 친정어머니(정현숙 지사) 집을 찾았을 때 오희옥 지사께서 한 이야기다. 용인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 정현숙(본명 정정산, 1900~1992) 지사는 열아홉 되던 해에 고향인 용인 화산리를 떠나 독립운동을 하러 만주로 떠났다. 만주에는 정현숙 지사보다 먼저 고향을 떠나 신흥무관학교에서 교관을 지내고 있던 남편 오광선 장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을 비롯하여 ‘용인의 3대 독립운동가문’의 며느리이자 ‘만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던 정현숙 지사 서거 30주기를 맞아 광복절인 어제(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는 어여쁜 꽃말을 지닌 연보랏빛 비비추꽃이 병원 뜰에 활짝 피어있는 어제(20일) 낮 3시, 여성독립운동가로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는 오희옥 지사를 뵈러 서울중앙보훈병원에 다녀왔다. 지난 4월 18일의 면회일로부터 두 달 만에 찾아뵌 오희옥 지사는 그때보다 건강이 다소 안 좋아 보여 가슴이 철렁했다. 함께 한 아드님의 이야기는 그동안 오희옥 지사께서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맞은 근육통증 완화 주사 이후 상황이 안 좋아서 근 한 달여간 고생하셨다고 한다. 그러는 바람에 날마다 받던 물리치료를 지난 6주 동안 받지 못했으며, 그 영향인지 오희옥 지사께서는 평소 면회 때와는 달리 휠체어가 아닌 침대에 누운 채로 면회 장소인 병원 로비로 나오셨다. 간병인의 말에 따르면 과거, 기자가 찾아뵙기로 한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들떠 계시며 기다리다가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에서 마주치면 손을 흔들며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었는데 어제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직 병실 면회가 재개 되지 않아 병원 로비에서 면회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오희옥 지사께서는 병원 로비에 나오셔서도 한참동안 눈을 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