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피아노 병창 최준은 선천적으로 자폐를 앓고 있는 중증 장애 음악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아노와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2010년에는 세계 처음로 한국 전통 성악곡(판소리, 단가, 민요, 정가)의 한 대목을 노래하면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병창>이라는 장르를 국내 최처음 만들어 활동을 해왔다. 최준은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모두 18회의 개인 연주회와 5개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였다. 이번에 발매되는 6집 <고장난 피아노>는 모두12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곡을 최준이 작곡 또는 편곡한 곡들로 2023년 6월, 꿈빛극장에서 공연한 곡들을 재구성하였다. 베이시스트 이상진이 프로듀서로 총괄한 이번 음반은 피아노와 재즈 밴드(베이스, 기타, 드럼)와 서양 악기(클라리넷ㆍ플루트ㆍ비올라), 중국 악기 ‘얼후’, 우리 민요와 클래식 명곡 그리고 최준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곡들로 구성하여 동ㆍ서양을 아우르는 지구촌 음악으로 제작하였으며 이음사운드의 이정면 대표가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참여하였다. 대표곡인 ‘고장 난 피아노(a broken piano)’는 제주 애월 바닷가에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유교사회였던 조선 500년 동안 한반도 곳곳에는 많은 가문이 생겼고, 이들 가운데는 명문가로 꼽히며, 승승장구한 곳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 명문가라고 하는 곳들에는 그저 고래등 같은 기와집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철학이 전해지지 않는 곳이 흔하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처럼, 곳간이 차면 자연스레 베푸는 마음이 생겨날 법도 하건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아무리 곳간이 그득해도 갈증이 나고, 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싶고 그 많은 재산을 꽁꽁 움켜쥐고 사는 것이 일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 무려 300년 동안이나 깨끗한 재물, 적정한 재물을 유지해 칭송받는 가문이 있다. 바로 ‘경주 최부잣집’, 경주 최씨 가암파 가문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취할 수 있을 때 취하지 않고, 모든 것을 쓸 수 있을 때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은 부단한 자기수양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이 책,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최부자 가문에서 어떻게 이 어려운 일을 해냈는지, 그 저변에 흐르는 정신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주 최씨 가암파 가문은 최진립을 파시조로 하여 12세손인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