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잊히지 않을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최창원 교수님께서 6배해 아이들에게 ‘우리글’과 아랑곳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늘 배곳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른 자리느낌 속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말씀하시느라 애를 쓰신 최창원 교수님과 함께 자리를 해 준 진주교대 1학년 세 사람, 그리고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좋은 물음까지 해 준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교육청에서 다달이 만드는 ‘아이좋아’ 임승주 지음이(작가)님을 만나서 뜻깊은 때새(시간)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아이좋아’에 제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그 뒤에 달라진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가지고 지음이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알맹이로 쓸 만한 이야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날 일어나는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시골에 들어가 아버지를 모시고 시제를 모시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의성 관덕리 삼층석탑(보물 제88호) - 이 달 균 탑 지키던 네 마리 사자는 어디로 갔나 상실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버려라 돌아올 기약 없는 기다림이 번뇌다 아프다. 우리 역사여. 많은 국보 보물들이 그렇지만 이 탑 역시 비운의 탑이다. 관덕리 삼층석탑엔 원래 있던 네 마리 사자상이 없다. 그런데 어찌 원형으로 건재 하는가? 이 사진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석탑의 모조품이기 때문이다. 1934년 2월호 《건축잡지》에 실린 사진엔 분명 상층기단 윗면 네 귀퉁이에 암수 두 마리씩 돌사자 네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훼손되지 않고 잘 생긴 두 마리는 1940년 도둑맞고, 조금 더 훼손된 두 마리는 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자상은 1963년 1월 보물 제202호로 지정되었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의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가을은 오행 가운데 금(金)의 계절에 속한다. 금은 외부와 접할 때 일어나는 소통, 변화, 통일, 수렴 등을 의미하여 그로 인해 결실을 이루어 가는 것을 상징한다. 인간의 몸에 금에 속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며, 인체의 조직은 피부와 점막, 세포막이다.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지며, 거꾸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하여 다른 금기의 영향 하에 있는 장부 조직도 튼튼해진다. 반대로 금기가 부족하거나 균형이 어긋나면 피부와 점막의 부담이 가중되는데 가볍게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 더위를 잘 타는 정도인데 심하면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드러나게 된다. 아울러 호흡기 점막이 부담 받아 가볍게는 감기부터 비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직접적인 치료 이외에 금기(金氣)를 매개로 한 여러 가지 단련법이 있다. 호흡을 통하여 기(氣)를 기르는 조식법(調息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말단의 순환과 하체 단련을 통하여 기와 금기를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마가목[학명: Sorbus commixta Hedl.]은 장미과의 낙엽소교목(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키 작은 나무)이다. 봄에 돋아나는 힘찬 용기와 생동감을 한자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쓰는데 튀어나오는 새순이 말 이빨처럼 힘차게 돋아난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다가 마가목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마가목(馬家木)이라 쓰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산속의 물푸레나무’라는 뜻으로 ‘마운틴 애시(Mountain ash)’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잡화추, 일본화추, 남등(南藤), 석남등(石南藤)도 있다. 이와 비슷하지만 잎의 뒷면 중륵(中肋, 잎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에 잔털이 있는 것을 잔털마가목(var. 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는 것을 왕털마가목(for. rufo-hirtella), 특히 중륵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녹마가목(var. rufo-ferruginea)이라고 한다. 주택이나 아파트 정원,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같은 곳에 심으면 4계절 관상용으로 잘 어울린다.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들며 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여 옛날에 지팡이, 망치자루 등을 만드는 재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제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을 하나 하고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에 있는 새내꽃배곳(신천초등학교)에 가서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나눠 주고 왔습니다. 나이를 따지면 늦둥이 아들, 딸 뻘인 배움이들과 함께 토박이말을 가지고 놀았죠. 그 자리에는 함께 배곳을 다녔던 동무의 아들도 있었는데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먼저 토박이말 딱지를 가지고 놀면서 여러 가지 노는 수를 알려 주고 한바탕 딱지 놀이로 시끌벅쩍하게 보냈습니다. 낯선 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어느새 알게 된 토박이말 뜻과 보기월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셈틀(컴퓨터)로 놀 수 있는 뜸딱지(클래스카드)를 했습니다. 먼저 모람되기(회원가입)를 하고 '토박이말 익힘감 꾸러미1'을 가지고 익히기를 짧게나마 했습니다. 그런 다음 겨루기를 했습니다. 첫판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도 있었는데 내리 두 판을 이어서 하는 동안 재미에 푹 빠져 더 하자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더 오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옆에 계신 갈침이님(선생님)들과 앞으로 더 자주 많이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손씻이(선물)로 준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좁은 의미’의 사맛 과정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서 좁은 의미라고 한 것은 ‘넓은 의미(broad term)'가 포함하고 있는 도로, 물길 같은 일반 교통 등을 제외한다는 뜻이다. 먼저 유가에서 말하는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사맛의 과정이 있다. 유가 《중용(中庸)》의 시중(時中) 행하기를 보자. 학문과 실천의 다섯 단계 ․ 박학博學 : 널리 배워라. → ‧ 심문審問 : 자세히 물어라. → ‧ 신사愼思 : 깊게 생각하라. → ‧ 명변明辯 : 분명히 바르게 판단하라. → ‧ 독행篤行 : 옳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행하라.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것이다. 《중용》에서는 사람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점검해 실수를 줄이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다섯 단계로 나뉜다. 처음에는 널리 배우는 박학(博學), 두 번째는 자세히 물어보는 심문(審問), 세 번째는 신중하게 생각하는 신사(愼思), 네 번째는 분명하게 따지는 명변(明辨), 다섯 번째로 독실하게 행동하는 독행(篤行)이다. 독행의 독(篤)은 ‘도탑다, 굳다, 오로지 신실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9마음껏 닦다 바치다 퍼지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5, 3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5쪽 첫째 줄에‘산과 냇가’라는 말이 보입니다.흔히‘산천’이라고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산과 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어서 나오는‘찾아 다니면서 마음껏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에서‘마음껏’과‘노래도 부르며’는 쉬운 토박이말이라 더 반가웠습니다.그리고 그때는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닦고’도 흔히 많이 쓰는‘수련’이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많이 쓰는‘수련’은‘닦음’이라고 쉽게 풀어 줄 수도 있겠고, ‘연수’는 아이들한테‘갈고 닦음’또는‘갈닦음’이라고 풀이를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넷째 줄에‘착한 사람을 뽑아서’라는 말이 나옵니다.저는 이걸 보면서 요즘 흔히 쓰는‘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하지만 왜‘착한’이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물음이 났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들겨울(입동)이 지나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이들한테 날씨에 맞는 옷을 알맞게 입고 다니라고 했는데 제가 어떻게 입고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나름대로 갖춰 입는다고 입었는데 밖에 나오니 썰렁했습니다. 배곳 안은 더 썰렁한 것 같았지요. 털옷, 핫옷을 입고 온 사람들이 참 따뜻해 보여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낮에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은 더 옷 챙겨 입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는 추워서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낮에 뛰어 놀면 더워서 땀이 나니 그 옷이 거추장스러울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얇은 옷을 켜 입는 게 좋다고 하는가 봅니다. 요즘 사람 마음을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값지다 종요롭다고 하면서 몸으로는 챙기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마음에는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더 안타깝지만 저는 제가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어연번듯하다'는 '누리(세상)에 드러내 보이기에 아주 떳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나는 하얀설기(백설기)를 무척 좋아한다. 오늘도 나는 시루떡(설기떡 또는 셀기떡이라고도 함) 소리에 그만 그 옛날 엄마의 시루떡을 눈앞에 그려보게 되였다. 하얀 머리수건을 쓰고 하얀 앞치마를 두른 함박꽃 같은 엄마의 고운 얼굴 모습이 떠오르는 중에 고향집 온돌 가마목에서 엄마가 큰쇠가마 뚜껑(솥뚜껑)을 연다. 그러면 피어오르는 흰 안개 속을 헤치고 둥그런 쇠가마 안에선 반듯한 흰설기가 어린 나를 보고 활짝 웃어준다. 와!- 보기만 해도 입이 함박만해지고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나는 혼자 시무룩이 웃었다. 사실 우리 민족음식 문화엔 설명절이거나 잔치상을 물론 최근에는 또 대학입학 시험 때에 학교대문에 보란 듯이 척 붙어있는 아주 급 높은 찰떡도 있지만 잔칫상, 생일파티, 아가의 백일잔치에도 빠질 수 없는 백설기도 그 이름을 더욱 뽐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엄마는 이런 하얀설기를 잘 만드셨고, 나는 또 엄마의 하얀설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였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하얀설기의 매력은 하얀 깨끗함이다. 하얀 깨끗함은 깨끗한 백의동포 마음의 상징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깨끗함을 즐겼고 흰옷을 즐겨 입었기에 “휜옷 입은 사람”, “백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이들의 갈배움 솜씨 뽐내기(학예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솜씨 뽐내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마루를 높이거나 낮추기도 하고 때로는 깔끔하게 치우는 일을 했지요. 예쁜 옷을 갖춰 입고 펼쳐 보여주는 솜씨는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봐도 그런데 아들, 딸이 하는 걸 보시는 어버이 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잘했다는 말과 함께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큰배곳(대학) 동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해마다 하는 공밀치기(배구)를 하는 날이었지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살 것을 사고 겨룰 차례를 뽑아서 공밀치기를 할 곳으로 갔습니다. 한 해 밑 사람들과 겨루었는데 아쉽게도 내리 두 판을 지고 말았죠. 좀 이른 낮밥을 먹고 미리 빌려 놓은 곳으로 옮겨 우리끼리 실컷 하고 한 해 위 분들과도 하면서 즐거운 때새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과 이야기꽃도 피우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지요. 다들 머리에, 얼굴에 나이가 묻어나는 것이 어금지금해서 좀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 하기로 했던 일을 한 뒤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