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 L.]는 부처꽃과의 ‘넓은 잎 낙엽 떨기로 키가 작은 나무’다. 영명은 ‘Crape Myrtle’이고, ‘Indian Llilac’이라고도 한다. 흰배롱나무(for. alba)는 흰색 꽃이 핀다. 꽃이 100일 동안 오래 피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송이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몇 달씩 장마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이 피어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이런 예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은 수명이 짧은 것으로 여기는데 천일홍(千日紅)이니 만수국(萬壽菊)이라고 하는 이름에서 졸 수 있듯이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어서 신기하게만 보여서 꽃 이름이 된듯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식물의 매끄러운 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지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파양수(怕痒樹)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주면 모든 나무 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므로 파양수(怕痒樹)라 한다.’라고 《군방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또 매끄러운 줄기가 너무나도 미끄러워서 나무타기의 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 구층석탑 - 이 달 균 네 마리 사자가 울자 도량은 선정(禪定)에 든다 단 한 번의 사자후(師子吼)가 고요를 불러내다니, 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 반야바라밀 읊조린다 이 석탑은 원래 9층탑으로 1022년(현종 13)에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2층 기단에 5층의 옥신석까지만 남아 있고 상륜부는 완전히 파손되어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네 마리의 사자가 사자후를 토하며 탑신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탑 가운데 네 마리 사자를 배치한 것이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나, 하지만 이 탑처럼 네 형상이 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사자는 네 모서리에 한 마리씩 자리 잡고 있는데 안쪽 공간에 비로자나불상을 모셔 두었다. 불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으며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네 마리 사자가 앉은 형상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드러난 중요한 자료다.(시인 이달균) ▶ 그동안 55회에 걸친 연재를 끝맺습니다. 뛰어난 사진 작품을 주신 손묵광 작가님과 맛깔스럽고 의미가 깊은 시를 써주신 이달균 시인님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역사적 유래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記)》에는 1세기 초 신라 제2대 남해왕(?~24)을 거서간(居西干) 또는 차차웅(次次雄)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웅’은 단군 역사에 나오는 환웅에서의 ‘웅’과 같은 의미로 임금이나 우두머리를 뜻하는데 사투리로는 무당을 일컫는다. 3세기에 편찬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기록된 제천의례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단군, 주몽, 혁거세 등의 시조 신화 구조는 천신 강림으로 인한 산신신앙, 인간 승화로 인한 곡식신앙, 신인융합으로 인한 창조신앙으로 되어있다. 요약하면, 인간이 신과 교류를 통해 삶에 관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서 오늘날 무속신앙에서 취하고 있는 그것과 동일하다. 단군, 주몽, 혁거세 기록에서 보여주는 핵심적 내용은 하늘로부터 강림한 천신(天神)과 땅 위에 군림하는 지신(地神)과의 융합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고, 그에 따른 인류 문화가 창조되어 삶의 질서가 유지된다. 이와 같이 고대인들 생활 속에 자리 잡았던 천신신앙(天神信仰)은 삶 속의 일상적인 의례와도 직결되었는데, 그 골자는 강림한 천신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몇 가지 표징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하는 리듬을 가지는 것이다. 이 일정함에 일정한 체온유지가 포함된다. 체온을 유지한다고 함은 36.5℃ 에 맞는 세포의 활동이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 것으로 활동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체온이 높아지고, 활동성이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진다. 이러한 바탕에서 인체는 체열을 생산하는 능력은 있으나 체온을 낮추는 냉각 장치는 없다. 곧 체온을 낮추려면 순수하게 외부의 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체온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기 위해 모발과 주름이 역할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체열 조절이 어려워지고 체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절행위를 하기 위해 땀을 방출하게 된다. 땀 자체로 체열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이 증발하면서 체열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고 바람이 있으면 체온 조절이 쉬워진다. 곧 창조주가 무더운 여름 체온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땀’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젊은 날의 내 가슴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이 절정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코로나 돌림병은 물론 어둡고 우울했던 기억들을 햇살 위에 펼쳐놓고 희망의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나간 시대의 우리는 모두 어렵고 힘들 때를 살아왔다. 그는 다락골이라는 산골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절에서 설립한 마곡고등공민학교를 졸업했다. 건설노동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2년 만에 돌아왔단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택시영업이 가능할 때 운전을 배워 이제 30년 경력의 전문 운전기사가 되었고 늦은 공부로 3년 전에 대학을 졸업 학사학위도 받았으니 집념의 사나이다. 2018년에는 《월간 시》 잡지를 통해 시인이 되어 택시에서 보고 들은 세상이야기를 시와 편지글로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재하’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60년, 이름을 ‘하재’로 바꾸고 상처를 뒤집어 희망을 말하는 이하재 시인의 이야기다. -------------------------------------------------------------------------------------------- 이 하 재* 산골 소년이라는 별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부용화[학명: Hibiscus mutabilis L.]는 아욱과의 키가 작은 나무와 풀의 중간에 있는 식물로 줄기와 가지는 나무고, 가지 끝부분은 풀이다. 꽃이 아름다워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늦가을 서리 내릴 때까지 꽃이 핀다고 하여 거상화(拒霜花),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고 하여 조개모락화(朝開暮洛花), 연꽃처럼 색채가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목부용(木芙蓉), 아침에는 흰 꽃을 피우고 점심에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저녁에는 심홍색으로 변하여 술에 취한 선녀와 같다고 하여 붙어진 삼취부용 (三醉芙蓉)이라고도 하며 이외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부용, 부용마, 산부용, 부용엽, Dixie-rosemallow라고도 한다. 비슷한 식물 무궁화(H. syriacus L.)는 떨기나무이며, 줄기가 높이 3~4m로서 더 크고, 잎은 밑이 심장 모양이 아니라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어서 부용화와는 다르다. 부용화(芙蓉花)는 관상용으로 정원과 가로 공원에 많이 심고 밭이나 집의 진입로 양쪽에 죽 심어두면 크고 화사한 색색의 꽃을 보여준다. 꽃말은 매혹, 섬세한 아름다움, 정숙한 여인, 행운은 반드시 온다다. 시원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일의 선무(先務)와 급무(急務)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 지어 이어 세종 시대의 사회적 환경에 대해 살펴보자. 환경이 바뀌며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는 새일상(뉴노멀) 시대에 어떤 일이 더 중하고 어떤 일이 더 급한 일인지 가리어 처리해야 할 것이다. 곧 코로나 시대에 대면 학습이냐 혹은 비대면 온라인 학습이냐, 그리고 생명을 중시하여 집 지키기냐 아니면 가슴이 답답하니 바닷가 여행이냐, 그리고 직접 출근이냐 혹은 재택 온라인 업무냐 등의 선택이 있을 것이다. 세종 시대에는 일처리에서 선무와 급무가 있었다. 골키퍼 파라독스 일처리에 관련해 축구에서의 한 예를 보자. 축구에서 연장전까지도 했는데도 비기는 경우 승부차기를 벌이게 된다. 이때 문지기[키퍼]는 왼쪽이나 오른쪽 한쪽을 골라 미리 넘어지면서 볼을 막는다. 그간의 수많은 경기를 보노라면 키퍼가 골의 방향을 맞추는 경우가 반반이다. 사실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도 볼이 두 팔 범위 안으로 올 확률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왜 키퍼는 한쪽으로 미리 넘어질까. 이는 한쪽으로 넘어지며 볼에 손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경 봉암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뭇새들 들고 나는 문경새재 들머리 백운대 마애불은 기다리고 계시는데 오늘도 닫힌 산문은 끝내 열리지 않는다 걸어서 못 간다면 낙엽으로나 불려가지 그곳이 미타찰(彌陀刹)*로 이어지는 길이라면 고요히 먼지가 되어 바람에나 실려가지 * 미타찰(彌陀刹) :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세계 봉암사는 신라 하대 구산선문의 하나로써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도헌 지증대사(824~882년)가 창건하였다. 경내에 있는 비문에 따르면 도헌은 어려서부터 불심이 깊어 부석사에서 출가했는데, 임금의 간곡한 권유에도 경주로 나가지 않고 수행정진에만 힘썼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심충이란 사람이 희양산에 있는 땅을 내면서 선원을 세우기를 청하여 둘러보았는데 “이 땅을 얻었다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이곳에 승려들이 살지 않는다면 도적굴이 될 것이다” 하면서 봉암사를 세웠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요즘도 봉암사는 일반인에게는 한해 가운데 단 하루, 석가탄신일에만 출입을 허락한다. 1982년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절 한 곳쯤은 굳건히 닫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절이 꼭 관광지일 필요는 없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느려도 걱정, 빨라도 걱정. 아이의 성장에 대해 부모들이 자주 하는 걱정이다. 아이들이 또래에 견주어 뒤처짐 없이 잘 자라주는 것에 만족하지만 한편으론 또래보다 너무 빨리 자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모든 것은 적당히, 균형과 조화가 중요한데 불균형을 알리는 비명이 성장통이다. 불균형의 결과는 실질적인 성장 부진과 성조숙증, 이차성징의 불균형한 발달이다. 성장의 불균형에서 여아의 경우는 성조숙증으로 많이 드러나는데 성조숙증 비율이 90%가 넘을 만큼 압도적이다. 조기 사춘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성조숙증 경우는 2000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반대로 남아들의 경우 성장의 불균형은 이차성징의 발달에서 많이 표출된다. 곧 외형적으로 활발한 성장을 보이더라도 균형이 어긋나는 경우 음낭과 음경은 발달이 더디어 왜소 음경이 되는 것이다. 1. 무엇이 성장의 균형을 망가뜨리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격 가운데 ‘빨리, 많이, 더’가 있다. 어떠한 기준이 있다면 모두 기준을 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균형, 조화, 평균, 적당히’라는 말은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질적으로 끊임없이 불균형을 추구하고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꼬리진달래[학명: Rhododendron micranthum Turcz.]는 진달래과의 ‘사철 늘푸른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꼬리진달래란 이름은 여름에 하얀색 꼬리 모양의 꽃이 피어 붙여진 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한다. 진달래를 뜻하는 참꽃나무에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상록으로 살아있다는 뜻에서 ‘겨울살이’란 말이 합쳐져 부르게 된 이름이다. 한방의 약재명은 조산백(照山白)인데 꼬리진달래는 약용, 관상용으로 이용한다. 흰꼬리진달래는 1996년 산림청과 임업연구원이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꽃말은 절제, 신념, 화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북도ㆍ충청도ㆍ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나 생장 속도는 느리다. 때때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나 물이 잘 안 빠지는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공해에도 약하다. 씨가 싹이 터 자라기도 하고, 꺾꽂이로도 증식한다. 키는 1~2m 정도다. 줄기 마디마디에서 가지가 2~3개씩 나와 나무 모양이 반구형을 이룬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몇 개씩 모여난다. 잎 앞면은 초록색이나 하얀 점들이 있고 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