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성주 법수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는개비에 마음 젖고, 진눈깨비에 옷 젖어도 울지마라 저만치 눈먼 세월이 간다 석탑은 보고도 못 본 척 바보가 되라 일러준다 울지마라 떠났다고 아주 떠난 것이더냐 품었다고 언제까지 내 것이다 우길 건가 절간은 자취 없으나 그 바람비 여전하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경남 합천군, 거창군, 경북 성주군에 걸쳐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이루는 영산이다. 주봉인 상왕봉(1,450m)과 그 주변에 두리봉, 깃대봉, 단지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둘러 서 있다. 그런 만큼 불교의 대명지로 이름나 있다. 법수사는 이미 폐사가 되었고, 해인사가 워낙 유명한 탓에 이 절터는 물론 석탑을 보러 오는 이도 거의 없다. 가람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산을 배경으로 쌓아올린 석축단을 보면 한때 1,000칸이 넘는 건물에 100여 암자를 거느린, 신라 애장왕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석탑은 무기교의 기교를 보는 듯 고졸한 기품이 돋보인다. 는개비 오는 날 시나브로 옷은 젖어도 상처 입은 마음 달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라.(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의 피부질환에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크게 볼 때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대표된다. 이밖에도 화농성 발진과 감염에 의한 사마귀, 대상포진 등이 있으며 대사 불균형과 독소에 의한 여드름, 다양한 요소의 두드러기, 독특한 건선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기의 경우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독특하게도 피부와 무관한 소화불량에서 출발한다. 1. 급성 두드러기는 체한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다음의 과정을 밟으며 몸에서 작용이 일어난다. 곧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화흡수 과정을 겪게 되는데, 다시 말해서 소화된 음식물은 흡수가 이루어지고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은 배변으로 배출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왜곡될 때가 있다. 소화흡수 기전에 문제가 발생하여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장이 흡수해서 간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미처 간의 대사로 해결하지 못한 채로 혈중에 유입되면, 몸의 면역체계에서 볼 때 몸에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 비상이 걸려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 전투의 현상으로서 피부에 노출된 모습이 두드러기인 것이다. 이러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연변 화백 석희만 선생의 작품으로 ”탈춤”이라는 그림이 있다. 툭 튀어나온 이마, 우묵한 두 눈, 덩실한 주먹코, 죽 찧어진 입, 그 희한하고 기괴한 모양의 탈을 쓰고 두 팔을 휘둘러 장삼자락을 날리며 발을 구르는 모습, 이 작품을 마주 서면 굵고 힘찬 화백의 필치를 따라 그 신나는 탈춤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 우에서 너울너울 펼쳐지는 듯하다. 나에게도 저와 같은 한 장의 탈이 있다면 얼른 집어쓰고 저이처럼 팔다리를 마음대로 휘저으며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충동에 저절로 가슴이 툭툭 뛰게 하는 그림이다. 함경도 북청의 사자탈춤, 황해도의 봉산탈춤, 경기도의 산대놀이탈춤, 강원도의 별신굿탈춤… 우리에게는 그렇게도 많은 탈과 그 탈을 쓰고 추는 춤이 있다. 탈, 이 울퉁불퉁하고 해괴망측하여 마주 바라보면 무섭기도 하고 또한 저절로 입 귀가 열리며 웃음이 벙그러지게* 하는 이 한 장의 나뭇조각은 과연 무엇일까. 탈에 대하여 간단히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에는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자체의 실체와 기능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탈은 원시시대부터 역사와 함께 하면서 신앙성을 띠고 벽사, 의술, 수렵, 연희 등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호두나무[학명: Juglans sinensis DODE]는 가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오랑캐 나라에서 들여온, 모양이 마치 복숭아씨처럼 생긴 이 과실을 보고 중국 사람들은 호도(胡桃)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원래 호도라 불렀지만, 오늘날에는 호두로 바뀌었다. 호두나무, 호도수(胡桃樹), 강도(羌桃), 당추자(唐楸子), 핵도(核桃), 호핵(胡核), 핵도인(核桃仁), Persian Walnut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호도인[胡桃]이다. 열매(胡桃)를 식용하고 호도유(胡桃油)는 좋은 건성유로 -22℃가 되어도 얼지 않는다. 그림물감의 제조에도 쓰인다. 목재는 질이 치밀하고, 굽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어서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인다. 꽃말은 지성이다. 북유럽에서는 11월 1일을 만성절(萬聖節:All Saints’ Day)이라 하여 젊은 남녀들이 호두나 개암을 가지고 사랑의 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호두나 개암을 불 속에 던져 터지는 정도에 따라 상대방의 정열도를 점치는 것이다. 또한, 그날 밤에는 호두와 사과를 먹는 습관도 있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필자는 1979년 구파발 금성당을 답사하였다. 그러나 이곳 유물을 본격으로 살핀 것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만 3년이다. 2006년에는 SH공사로부터 조사연구사업을 수주하여 유물전수조사보고서를 펴내기도 하였다. 여기에 소개하는 금성당 유물은 이미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생활문물연구》의 「서울 무속과 금성당의 실체」(2004년)와 「금성당 무속유물의 형태와 상징성」(2009년) 그리고 서울구파발금성당유물조사단이 조사하여 펴낸 《서울 구파발 금성당 무속유물 및 민속유물 조사 연구보고서》(2006년)에 실렸다. 구파발 금성당에는 애초 16점의 신도가 있었다. 1972년 민속학자 장주근 교수가 촬영한 사진자료 그리고 금성당에 남아 있는 것을 대조하여 보면 모두 16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것들은 1970년대 중반에 도난당한 ⑴ 금성대왕(금성님)을 비롯한 ⑵ 칠성님1, ⑶ 칠성님Ⅱ, ⑷ 용장군, ⑸ 육대신마누라, ⑹ 용궁부인, ⑺ 삼불제석, ⑻ 부처님 등 8점 그리고 남아 있는 ⑼ 맹인도사, ⑽ 맹인삼신마누라, ⑾ 호구아씨, ⑿ 중불사, ⒀ 창부광대씨, ⒁ 별상님, ⒂ 말서낭, ⒃ 삼불사할머니 등 8점 모두 16점이다. 장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늘은 바쿠시의 외곽으로 나가 유전을 찾아 보기로 했다. 병산과 나는 순례자의 복장으로 깃발과 유인물을 들고 또 바퀴달린 여행 가방을 끌면서 호텔을 나섰다. 밤 기차표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우리는 호텔로 돌아오지 않고 오후에 직접 역으로 갈 계획이다. 카스피해 쪽으로 걸어가서 시내 관광버스를 탔다. 관광버스는 2층 버스였는데, 마침 견학을 가는 중학생들이 함께 탔다. 시내를 둘러본 뒤에 지하철을 타고 교외의 종점에서 내렸다. 현 위치를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카타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길 건너편에 있는 햄버거 가게를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끌면서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오더니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영어를 할 줄 알면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아제리(아제르바이잔을 줄인 말) 사람은 정말로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하다.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낯선 거리이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버스 노선과 버스 번호, 도착 예정 시간 등은 모두 병산이 휴대폰으로 확인한다. 나는 그저 병아리가 어미닭을 따르듯 병산을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참으로 편한 여행이다. 버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릉신복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누가 고려를 저문 왕조라 했나 북쪽엔 금당지 좌우측엔 회랑지 이 가람 흔적에 기대어 고려를 듣는다 황급히 옷깃 적시고 떠난 여우비도 하늘을 걸어와 사라지는 무지개도 해묵은 고려를 잠시 펼쳐 보인 것이리 탑 찾아 다니다 보면 의외로 지역민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럴 땐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는 게 상책이다. 정작 근처 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것을 내비게이션이 아는 것을 보면 한국 정보통신(IT)산업의 척도를 알 수 있다. 그렇게 찾아간 신복사터탑은 화려함보다는 범박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낮은 산릉이 내려와 가지런한 솔숲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먼저 탑 앞에 배치된 보살상에 눈길이 간다. 손은 가지런히 모았는데 원통형의 커다란 관을 쓴 채 왼 무릎은 세우고 오른 무릎은 꿇어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앉음새에 따라 흘러내린 옷의 주름이 자연스럽다. 가람을 짓고 탑을 세운 고려인들의 기원이 간절했겠지만 탑과 보살상을 만든 석공의 노고가 그려진다. 연꽃 모양을 한 탑 상륜부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기단과 몸돌 각층 밑엔 고임돌을 넣어 안정감 있게 배치하였다.(시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는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문물을 접하고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줄여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효과를 만끽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이면 역시 존재한다. 최근 우리는 10년 사이에 극심한 감염증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2003년 치사율 10.9%의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와 2009년 국내에서만 263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인플루엔자A, 2015년 중동에서 시작한 치사율 38.6%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은 우리는 새해 들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맞게 되었다. 이렇게 심각한 바이러스의 침략으로 인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두고서 정치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 봉쇄가 이루어질 정도의 정책이 당연시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마스크 품귀 현상과 우한교포 수용을 반대하는 님비현상과 더불어 반면 환영하고 격려하는 물결이 덮어버리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처럼 세계적 차원에서 두려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병을 앞에 두고서, 의료계에 있는 한의사로서 정치와 사회문제의 감상에 머물러 있을 수 없기에 나름의 생각을 조심스레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고맙습니다.”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말입니다. 이 말을 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이 말을 들으면 얼굴이 밝아집니다. 그런데 “고맙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나면 또 이 말을 듣게 되면 우리는 왜 기분이 좋아질까요.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지만 일반적으로 그 말의 뜻이 되는 개념에 대해서는 많이 따지나 그 말이 이루어지는 소리 자체에 대해서는 정작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편하게 그 말은 원래부터 그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하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왜 그 말은 “‘아’ 아니면 꼭 ‘오’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원리 곧 말이 이루어지는 언어학적 원리를 알게 된다면 더 좋겠지요. 말의 과학인 언어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말의 뜻을 가리키는 부분인 기의(記意, 시니피에 signifie)와 표현을 이루는 부분인 기표(記標, 시니피앙 signifidant)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거리 교통신호의 체계에서 붉은 등일 때면 “정지!” 곧 서시오가 되고 푸른 등이 켜지면 “출발!” 곧 가시오라는 말이 됩니다. 이때 붉은색, 푸른색의 색채는 명령기호의 표현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산사나무[학명: Crataegus pinnatifida Bunge]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아가위나무, 찔구배나무, 질배나무, 동배나무, 애광나무, 산사, 찔광이, 야광나무, 뚱광나무, 이광나무, 산리홍, 산조홍, 홍과자, 적과자(赤瓜子), 산표자(山票子), 적조자(赤棗字), 아그배나무, 질구나무, 돌배나무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산사자(山査子)다. 넓은잎산사(var. major)는 잎이 크고 얕게 갈라지며 열매 지름 약 2.5cm이고, 좁은잎산사(var. psilosa)는 잎의 갈래조각이 좁으며, 가새잎산사(var. partita)는 잎이 거의 깃꼴겹잎같이 갈라지고, 털산사(var. pubescens)는 잎의 뒷면과 작은꽃자루에 털이 빽빽이 나며, 자작잎산사(for. betulifolia)는 잎이 갈라지지 않는다. 원예종으로 개량한 겹꽃종들을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서울 영휘원(永徽園,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무덤) 산사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06호로 지정되어있다. 높이 9.0m, 가슴높이 둘레 2.0m에 나이는 150년으로 추정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