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나를 되돌아보니 참으로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일흔 고개를 넘고 여든을 향해 마구 내달리는 무심한 세월! 아직은 이 아름다운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내 몫의 삶을 잘 이어갈 수 있습니다. 푸르고 싱싱하던 젊음은 가고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충직하게 나를 대신하여 꼭꼭 씹어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던 이빨은 하나둘씩 다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누가 또 무엇이 고장 난 나를 대신해 줄까요? 눈에는 안경이, 입속에는 틀니가, 아픈 다리는 지팡이가, 귀에는 보청기, 그리고 여러 가지의 약품들이, 또 외롭고 쓸쓸한 마음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이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함께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상한 이를 치료해주고 틀니를 만들어준 치과 의사를 고마운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유 준 상* 오래전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개업한 치과의사가 썩어 냄새나는 환자의 치아를 치료하는 의사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며 의사를 포기하고 식당을 개업하여 화제가 되었지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사람을 직접 몸으로 만나다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의논을 하더라도 마지막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임금이고 그 일이 임금의 직이다. 이때 결정은 개인이 하는 것인가 국가가 하는 것인가. 여기서 국가가 한다면 이는 법과 제도가 정해 주는 결정일 것이다. 그리고 임금은 법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신 집행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미 법에 정해진 죄인의 처벌이나 세금 징수 같은 일 이외에 창제적으로 행하는 일 곧 기존 제도나 규정에 없는 새로운 일을 할 때 세종의 성정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소통[커뮤니케이션] 가운데 가장 효과가 높은 방식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이다. 대면이란 얼굴을 맞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래서 산업발전기인 70~90년대에는 직장에서 일이 끝나면 술로 1차~3차까지 어울리며 필요한 말 필요 없는 말 다 늘어놓으며 친밀을 다졌고 이윽고 술이 끝나면 노래방에서 다시 어울리고 그것도 모자라 목욕탕으로 가서 벌거벗은 몸을 서로 확인하면서 우리는 가릴 것 없이 서로를 알고 지내는 한 가족이라고 위안을 삼으려 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이슬람(Islam)은 종교의 이름이다. 아랍어로서 이슬람(al-islām)은 ‘알라에게 복종하다’라는 뜻으로 ‘복종’을 의미하는 ‘아살라마’(asalama)에서 파생한 것으로 무함마드가 만든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을 회교(回敎)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중국에서 이슬람을 회회교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간혹 이슬람을 마호메트교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잘못이다.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믿는 종교가 아니며, 알라를 유일신으로 믿는 종교다. 무슬림은 알라에게 복종한 자, 곧 이슬람 신자를 가리킨다. 여자 신자는 무슬리마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 이슬람은 절대자인 알라와 인간 사이에 일체의 매개자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신부나 목사 또는 승려 같은 성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슬람이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무슬림들은 성장 과정에서 이슬람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선교사나 종교 교육자로 활동할 수 있는 자질을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이슬람은 따로 성직자들을 둘 필요가 없다. 이슬람에서 특히 수니파에서 이맘은 예배할 때에 맨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모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하남 동사지 오층석탑 - 이 달 균 난 그저 말없이 천년을 견뎌왔다 남한산성 이성산성이 날 둘러 감쌌으니 오늘은 삼층탑이랑 바둑이나 둘란다 아서라 보채지 마라 벗 하나면 족한 것을 진자리 마른자리도 익히 앉아 보았으니 허명에 목숨 건 이들 진즉 다 죽었다 하네 탑 찾아가는 길은 다소 산만하다. 낚시터와 즐비한 음식점들 때문이지만 이내 어수선한 마음 추스르고 하남 동사터에 닿는다. 절터는 동북으로 남한산성과 이성산성이 보이는 분지에 있다. 하남 동사터는 고려 초기 하남을 중심으로 한, 한강 이남 지역 불교계의 중심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정사각형의 석탑으로, 건립 연대는 고려 중기로 추정된다. 오층탑은 삼층탑과 이웃해 있으니 그리 외로워 보이진 않는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외려 담담한 격이 있어 보물다운 느낌이 든다. 탑신 구조상 불규칙하게 얹혀 있지만, 그 조화가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산그늘 이우는 고즈넉한 오후,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두 탑 사이 먼 능선에 솟아오른 첨탑도 꼭 탑을 닮았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능금나무[학명: Malus asiatica Nakai]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능금’이란 이름은 ‘임금’에서 나온 것으로, 전설에 따르면 고귀한 과일이라고 생각되어 고려 때 수도인 개성에 능금 심는 것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 태조가 한양을 서울로 정하면서 역시 능금 심는 것을 장려했다고 한다. 조선임금(朝鮮林檎), 화홍(花紅), Korean-apple이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임금(林檎), 임금근(林檎根), 화홍엽(花紅葉)이다. 능금과 사과나무(沙果, M. pumila Mill)는 매우 비슷하여 구분이 어려우나, 능금은 꽃받침의 밑부분이 혹처럼 두드러지고 열매의 살가죽이 부풀어 있다. 반면 사과는 꽃받침의 밑부분이 커지지 않고 열매의 아랫부분은 밋밋하다. 또 능금은 사과에 견주어 신맛이 강하고 물기가 많으며 크기도 작다. 과수용, 정원수, 약용. 식용, 방향성(향내를 내는) 식물이다. 꽃말은 유감, 은화(은덕이 백성에게 미침)다. 사과는 유럽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로서 이에 얽힌 이야기가 수없이 많다. 성경에 보면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따 먹었다가 그곳에서 쫓겨나고 만다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1) 온다더니 정말 오는구나 겨울, 사나이의 계절아 사나운 광풍을 앞세우고 거세찬 눈보라 이끌며 달려오는 겨울아, 너는 참말로 약속을 지킬 줄 알고 줏대가 있는 친구이구나. 열매를 따낸 가지에서 마른 잎을 흔들어 떨구며 낟알을 거둔 이랑에서 지푸라기를 날려버리며 이 벌, 이 산, 이 하늘을 말끔히 청소하는 겨울아, 너는 신나게 휘파람을 불며 달려오는구나. 꽃잎에 아양을 떠는 나비를 멀리 쫓아버리고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아 재잘거리는 새새끼들을 혼내며 쌩- 쌩- 날파람을 일구며 달려오는 겨울아, 너는 이 땅 위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참으로 슬기를 비기고 힘을 겨루는 씨름판을 벌이었구나. (2) 온다더니 정말 오는구나 겨울, 사나이의 계절아 새뽀얀 눈보라를 들말인 양 휘몰아 윙-윙 기세 좋게 달려온 겨울아, 너는 참말로 진짜 사나이구나. 반 조각의 가식도 없이 통쾌하고 솔직한 곧은 성미 그대로 한때는 제로라 뽐내던 하늘의 태도 부옇게 얼구어 놓고 우쭐거리며 감 뛰던 강물도 꽁꽁 얼구어 놓아 짱-짱 아우성치게 하는 겨울아, 눈갈기를 날리며 무서운 혹한으로 박달나무도 튀게 하는 너를 두려워 구새먹은* 나무통에 기어들어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호텔 식당에서 양식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먹었다. 오늘은 마침 일요일이기도 하고 또 계속 강행군을 한 것 같아서 나는 하루 쉬겠다고 병산에게 말했다. 씩씩한 병산은 깃발과 팜플렛을 가지고 혼자서 시내 관광을 나섰다. 병산은 60을 넘은 노교수이건만, 꿈이 많은 그는 아직도 활력이 넘친다. 요즘 사람들은 영양도 좋고, 또 몸 관리를 잘해서 옛날 사람에 견주면 자기 나이에 0,8을 곱한 나이가 건강 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옆에서 보기에 병산의 건강 나이는 0.7을 곱해야 맞을 것 같다. 나는 하루 쉬면서 타밈 안사리의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읽었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Muhammad는 아랍어이며, 영어로는 Mahomet)는 아라비아반도 홍해 연안에 있는 국제도시 메카에서 서기 570년 무렵에 태어났다. 태어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도 무함마드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함마드의 아버지는 가난했으며 그는 유복자였다. 그의 어머니는 무함마드가 여섯 살 때 죽고,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할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삼촌이 길렀다. 어린 시절 무함마드는 고아들이 겪는 모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구파발 금성당에는 나주 옛 지명인 금성(錦城)에서 군호를 받은 세종대왕의 여섯째아들이자 세조의 아우 금성대군(錦城大君, 1426-1457)이 모셔져 있다. 구파발 시봉자였던 송은영도 금성당에는 세종대왕 아드님이 모셔져 있다고 하였다. 또한, 2000년도 필자의 구파발 금성당 조사에서 구파발 금성당에서 80년대까지 굿을 하였거나 굿 음악을 연주하였던 서울굿 만신 고 박종복(일명 숭인동 돼지엄마)를 비롯한 국가무형문화재 서울새남굿 무악 전수교육조교 고 김점석, 서울시무형문화재 남이장군사당제 무악 보유자 고 김순봉, 서울시무형문화재 밤섬도당굿 무악 보유자 고 김찬섭 등도 그렇게 증언하였다. 구파발 금성당과 가까이 있는 세종의 서장자 화의군(1425년-1489)의 진관동 묘를 참배하는 금성대군파종회 종친들도 오래전부터 화의군 묘를 참배하면서 금성대군이 모셔져 있다는 금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이로써 구파발 금성당에는 오래전부터 금성대군이 모셔져 있었음을 알게 한다. 이러한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들의 금성당에도 세조의 아우 곧 금성대군이 모셔져 있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한편, 구파발 금성당 뒤편에 있는 이말산(136m)에는 조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 장항리서오층석탑 - 이 달 균 신라를 갖고 싶다면 역사도 갖고 가라 부장품이 탐난다면 정신마저 앗아가라 동탑(東塔)의 잔해 구를 때 서탑(西塔)은 울지 않았다 탑은 토함산이 굽이치다 한 호흡 가다듬는 능선 끝자락에 서 있다. 절 이름과 연혁에 대해서는 자료나 구전이 없어 마을 이름인 ‘장항리’를 따서 ‘장항리사터’라 부르고 있다. 탑 구경 다니다 보면 애잔한 심지 돋을 때가 한두 번 아니다. 이 탑도 그중 하나다. 법당터를 중심으로 동서에 동탑과 서탑이 나란히 서 있는데, 서탑은 그런대로 제 형상을 갖추었기에 국보(제236호)로 지정되었으나 동탑은 원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계곡에 아무렇게나 뒹굴던 1층 몸돌을 가져와 다섯 지붕돌을 겨우 모아 세워두었다. 서탑을 자세히 보면 정교한 장인의 손놀림이 상상된다. 어떤 연유, 어떤 간절함이 있었기에 이렇게 정교한 숨결을 불어넣었을까. 1층 몸돌 4면(面)에 도깨비(鬼面) 형태의 쇠고리가 장식된 2짝의 문, 그 좌우에는 연꽃 모양 대좌(臺座) 위에 서있는 인왕상(仁王像)의 정교함은 가히 걸작이라 할 만하다. 이런 서탑의 아름다움을 보면 원 형체를 잃어버린 동탑이 더욱 안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알레르기질환이란? 본디 알레르기(allergy)는 그리스어의 'allos'(다른)와 'ergos'(반응)의 합성어로,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범위를 축소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왜 과민 반응을 하는가? 우리 몸이 외부와 만나는 영역은 피부와 점막이다. 곧 온몸을 둘러 방어를 해주는 피부, 인체 내부와 가교역할을 해주는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하여 방출과 방어를 한다. 방출의 과정에서는 체열을 발산하고 노폐물을 방출하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차단하고, 완충을 하고, 소화를 통하여 부담을 줄이고 내 몸과 동조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중에 방어하는 데 힘이 들고 어려우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우리나라 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고, 겁 많은 개가 요란하게 짓는다는 말이 있다. 곧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