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옷을 알맞게 입지 못해서 좀 떨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낮에 밖에 나갔을 때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더니 더웠던 게 생각이 나서 나름 셈을 해 보고 입었는데 그랬습니다. 배곳(학교) 안에 들어가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한나절 동안 따뜻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지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춥다고 하셔서 제 몸이 마뜩잖은 것은 아니라 낫다 싶었습니다. 아침에 배곳에 들어서면서 보니 밝날에 그려 놓은 놀이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놀이판이 눈길을 끌기도 했겠지만 없던 새로운 놀이판이 아이들 몸을 끌어당겼을 겁니다. 놀이 수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놀고 있는 아이도 있었고 신 던지기 놀이를 하느라 차가운 바닥에 맨발로 서 있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곳이 있어서 하루만 참아 달라고 했습니다. 뒤낮(오후)가 되자 날씨가 좀 풀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도리도 풀고 웃옷을 살짝 벗어도 견딜 수 있었지요. 배해끝(학년말) 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쁜 철이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에 겪배움자리(체험부스)를 배곳 이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교육부가 열고 경기도교육청과 미래교육포럼단이 함께 마련한 ‘미래교육포럼’이 부산대학교에서 있었습니다. ‘미래 국가교육과정의 발전적 전망’이라는 벼름소(주제)로 많은 분들이 해 주신 말씀을 들으며 몰랐던 것도 알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무엇인가를 바꿀 갖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왔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김대현 단장님의 모시는 말씀을 보고 기운을 내서 갔었고 짧고 모자라지만 제 생각을 보태고 왔습니다. 저는 세 가지 바람을 말씀드렸습니다. 먼저 교육과정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과정을 ‘설계도’라고 본다면 좀 더 꼼꼼하게 촘촘하게 꼲기(평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교육과정을 마련하려고 다른 나라의 좋은 보기들을 찾는 일도 하고 다가올 앞날을 어림하고 그에 맞는 힘이 무엇인지도 생각해야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 교육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잘한 것도 챙겨 보자고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가장 잘 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나라를 되찾자마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때가 때라서 요즘 배곳(배곳)은 꼲기(평가)철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만 저는 아이들이 풀거리(문제)를 푸는 것을 보면서 서글픈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옛날과 달라서 요즘 아이들은 외우고 있는 것도 많지 않고 글을 읽고도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에 있는 것을 찾아 쓰는 것도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 아이들이 배곳을 마치면 영어를 배우러 가는 것을 보면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 아이들은 우리말을 더욱 알차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먼저인데 앞뒤가 안 맞아도 엄청 안 맞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까닭은 우리 갈배움의 풀거리(교육의 문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수(방법)에서만 찾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삶과 멀뿐더러 일본 사람들이 뒤쳐(번역해) 만든 어려운 한자말로 된 알맹이(내용)가 더 큰 풀거리(문제)인데 말이지요. 그걸 풀거리(문제)라고 여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제가 제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날씨가 많이 추울 것이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배곳으로 갈 때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안에 들어가니 더워서 윗도리는 벗어야했습니다. 추울 거라는 기별은 제가 사는 곳에는 맞지 않았었나 봅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쓰는 들온말(외래어)과 다른 나라 말(외국어) 이야기를 했습니다. 몬(물건) 이름, 집 이름, 일터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일을 할 때 서로 주고받는 말에도 넘쳐나는데 그것이 안 좋은 것이라 느끼지 못하고 쓰는 게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둘레(환경)를 더럽히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처럼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값을 치르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느낌(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2 일어남 옮겨지다 흘러 들어가다 떨어지다 붙어살다 커짐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51, 5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1쪽 둘째 줄에 ‘일어남’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 ‘건국’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과 견주어 볼 때 아주 다른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줄에 ‘옮겨지고’가 있습니다. 요즘에 흔히 쓰는 ‘이주되고’와 뜻이 비슷한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나온 ‘흩어져 가기도’ 도 쉬운 말이고 여섯째 줄에 나오는 ‘흘러 들어갔다’는 흔히 쓰는 ‘유입되었다’는 말을 쉽게 풀어 쓴 말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여섯째 줄에 있는 ‘떨어지고’는 ‘함락되고’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은 사람들에게 낯설어서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덟째 줄에 ‘다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에서 보듯이 한결같이 쓴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 ‘잡혀갔으나’도 ‘압송되고’라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서 좋았고 아홉째 줄에 있는 ‘붙어살던’도 쉬운 말이라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 ‘새 나라를 세웠다’는 말도 ‘건국하였다’를 쓰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차가운 느낌에 옷이 얇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들어가서 갈아입을 수도 없어서 뛰었습니다. 차가움을 덜 느낄 줄 알았는데 뛰어가며 맞는 바람이 더 차가웠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손헝겊을 넣지 않고 와서 슬픔이 아닌 시림의 눈물마저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모두모임도 있고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였습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배곳에 못 오신다는 기별을 받고 마음은 더 바빴습니다. 빠지는 갈배움(수업)을 채워 주실 분들을 챙기는 일을 하는 분께 알리고 제 일을 하나씩 했습니다. 배곳 일부터 두 가지를 하고 나니 앞낮(오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낮밥을 먹고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 그위글(공문) 보내기와 보낼 글을 챙기다가 다 못하고 일꾼모임을 해야 했습니다. 일꾼모임을 하고 나니 마칠 때가 되어서 하기로 되어 있던 모임에 갔습니다. 늘 같이 일을 하면서도 함께 밥을 한 끼 먹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배곳 일과 아랑곳한 이야기와 저마다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만나고 보면 멀지 않은데 만나지 않아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주교대에서 열린 말나눔 잔치(학술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주’와 아랑곳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배곳 일을 마치고 가는 바람에 다 듣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제가 가장 마음이 가는 ‘노래’와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신 송희복 교수님 말씀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나온 노래, 소리꾼 이야기와 더불어 듣기 어려운 노래를 들려주시기도 했고 몸소 불러 주시기도 해서 더 좋았습니다. 이야깃거리를 모아 묶은 책을 보니 앞서 말씀을 하신 ‘진주소년문예운동’과 아랑곳한 글에 진주에서 만들어 꾸렸던 여러 모임 이름에 ‘새힘’, ‘새틀’, ‘새싹’, ‘동무’와 같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와 참 반가웠습니다. 그 분들이 쓰신 가락글(시)에도 ‘동무’라는 말을 비롯해 여러 가지 토박이말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과 적는 수(표기법)가 다른 말이 많았습니다. 몰랐던 것을 새로 알 수도 있고 찾아서 보거나 듣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참 좋은 자리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고장 아이들이 우리 고장을 잘 알도록 도와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제 밤부터 아이들과 함께할 해보기 갖춤(실험 준비)을 하느라 마음을 썼습니다. 달걀을 삶아 놓고 잠을 잤으며 아침에 일어나 깠습니다. 콩묵(두부)도 한 모 챙겨 집을 나섰지요.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겨 보내고 해보기방(실험실)로 가서 나머지 있어야 할 것들을 챙겼습니다. 여느 때에는 아이들이 좀 일찍 와서 도왔는데 혼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안 불렀더니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것을 미리 갖추어 주는 분이 있는 배곳도 있는데 이런 날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땀을 살짝 흘릴 만큼 바빴지만 아이들이 “와~”하는 소리를 들으며 서둘러 챙긴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녁에 집에 와서 얼숲(페이스북)을 보니 어느 곳에서 ‘하우스 어텐던트’를 모으고 있다는 알림글을 올려놓았더군요. 보자마자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공연 안내원’ 또는 ‘공연 안내자’라고 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꿔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주눅 들게 왜 이런 말을 그위일터(공공기관)에서 앞장서서 쓰는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내자’라는 말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자마자 가장 먼저 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1 없어지다, 빌다, 넘어뜨리다, 몰아내다, 터전, 아우르다, 한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49, 5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9쪽 넷째줄에 ‘백제와 고구려가 없어진 뒤’라는 말이 나옵니다. 많은 곳에서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 뒤’라고 하기 쉬운데 보시다시피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멸망한 뒤’보다는 ‘없어진 뒤가’ 훨씬 쉬운 말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줄에 ‘그 힘을 빌어다’가 있습니다. ‘그 군사력을 이용하여’라고 하지 않고 이렇게 쉬운 말로 쓴 것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아홉째 줄에는 ‘넘어뜨리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도 ‘멸망시키고’라고 하지 않았음을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나오는 ‘그 땅을 차지하려는’도 쉬운 말이며 ‘몰아내고’는 ‘축출하다’라는 어려운 말을 쉽게 풀어 준 것입니다. 열둘째 줄에 나오는 ‘터전 위에 빛나는’에서 ‘터전’도 반가운 말입니다. 흔히 ‘토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이레끝(서울) 가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는데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데 걸린 때새와 견주어 볼 때 이야기를 하는 때새가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할 때마다 제 나름대로 혼자서 마련하는 이야기가 듣는 분들에게 와 닿는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마치고 지음이(작가) 분께 기별을 해서 듣는 분들 생각도 보태고 만드는 분들 슬기까지 모아서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이야깃거리를 제가 마련해 왔는데 앞으로는 서로 알고 싶은 것을 미리 말해서 이야깃거리를 넉넉하게 해 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가운데 라디오에서 ‘네이밍’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듣고 놀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명’이란 말을 많이 쓰느라 ‘이름짓기’라는 말을 못 썼는데 이제 ‘작명’도 ‘네이밍’에 밀려나고 있는 것이 슬펐습니다. 뒤낮(오후)에는 뜻깊은 모임이 있어서 꼭 자리를 함께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못 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