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밥 상 - 이정하 세상은 밥심으로 사는 게 아니라 너와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사는 것 밥상을 마주하고 앉으면 갓 지은 밥에서 뜨거운 김 피어오르듯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게 그것 그래, 세상은 바로 그 힘으로 사는 거야 관가로 출장 다니던 소반이 있다. 바로 공고상(公故床)이 그것인데 옛날 높은 벼슬아치가 궁중이나 관가에서 숙직할 때 집의 노비들이 이 상에 음식을 얹어서 머리에 이고 날랐다. 지금처럼 구내식당이나 외식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번(番) 곧 숙직이나 당직을 할 때 자기 집에서 차려 내오던 밥상이라 하여 “번상(番床)”, 바람구멍을 냈다고 하여 “풍혈상(風穴床)”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밥상이 출장 가기도 했지만, 예전엔 온 식구가 같이 앉아 밥을 먹었다. 물론 양반들이야 내외가 안방과 사랑방에서 따로 밥을 먹었지만, 평민들은 같은 방 한 밥상에서 밥을 같이 먹는 게 예삿일이었다. 그러면서 함께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그로써 한 식구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서로 정을 쌓고 힘을 보태주는 밥상이 된 것이다. 여기 이정하 시인은 그의 시 <밥상>에서 “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의 음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밥상 문화라는 점과 국물음식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우월한 몇 가지 점이 있다. 하나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반찬을 먹기 때문에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균형을 맞춘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국이나 찌개도 주재료와 부재료인 양념을 통해 영양의 균형을 어느 정도 이루고 있다. 다른 하나는 같이 식사하는 구성원들의 식성(食性)의 차이를 저절로 매울 수 있는 것이다. 곧 다양한 반찬 가운데 각자 좋아하는 반찬을 먹음으로써 식성의 차이로 인한 음식섭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균형을 어느 정도 매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남녀노소의 대가족 문화에서 밥상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입맛이 없고 소화능력이 떨어져도 어느 정도 음식을 섭취하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음식을 먹기 어려울 때 음식이 안 먹힌다는 표현을 한다. 음식이 안 먹힌다고 할 때, 밥이나 반찬만 먹으면 음식이 안 넘어갈 수 있는데 이때 국을 말아 먹으면 음식이 넘어가기도 한다. 이를 장점으로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