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위가 고요하다. 2시간여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다. 선작지왓 평원이다.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때쯤이면 눈부신 ‘설국’으로 탈바꿈한다. 드넓은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새해맞이 산행지로는 아주 제격이다. 선작지왓 평원은 국내에 흔치 않은 고산 평원이다. 평원 가운데 놓여 있는 안내 글이 눈에 띈다. “잠시 여기 서서 한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평원 끝에 새하얀 구름이 일자로 놓여 있어 바라보는 시선과 수평이다. 노루 서식지인 ‘산상의 정원’에 걸맞은 풍경이다.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인 영실 코스는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답게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듯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영실 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 매점에는 1월 ‘설원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컵라면이 수북하다. 가족, 친구 단위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는 모습이 정답고 따스하다. 어리목 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 또한 눈이 시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문의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064)713-9950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박물관사업소는 27일 수원 영통구 수원박물관에서 ‘2016년도 수원시박물관사업소 유물기증식’을 열고, 기증자들에게 기증서를 전달했다. 올해 수원박물관은 16명에게 유물 1028점, 수원화성박물관은 3명에게 130점을 기증받았다. 수원박물관은 수원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수원김씨, 광주이씨, 안동김씨 가문으로부터 ‘수원김씨 갑술대동종보’와 ‘광주이씨 대종계 좌목 및 통문’, 일제 강점기 발간 엽서와 해방 이후 펴낸 한글 교본, 수원 중·고등학교 교지 등을 기증받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한 미군이 촬영한 수원화성 사진을 촬영자의 아들이 직접 수원을 찾아와 수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고, 우암 오재수·우봉 한상갑 선생의 서예 작품을 기증한 이도 있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5월 연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 기획전을 앞두고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찍은 사진을 다수 기증받았다. 수원시박물관사업소 관계자는 “기증 유물은 상설·기획 전시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기증유물을 정리하고 목록집을 발간해 유물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노숙인, 홀몸 어르신, 어린이 등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직원이 자발적으로 의류와 장난감 등을 기부한 것을 노숙인 시설, 요양시설,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의류 및 장난감 나눔박스」는 지난 12.15.(목)~12.26(월)까지 12일간 운영하였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신청사 구내식당 및 서소문별관 1층)에 설치하고 코트, 점퍼, 방한복 등 외투와 장난감을 직원 대상으로 모았다. 이번행사는 단순히 외투와 장난감을 모아서 전달하는 활동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모은 의류 등을 분류, 포장 및 희망메시지를 적어 “선물”로 전달하는 의미있는 활동이다. 모여진 약 300여개의 외투, 장난감 등은 서울시 나눔과 봉사단(서울시 직원 봉사활동 동호회) 및 희망직원들이 모여 12.28일(수) 당일 분류, 포장하여 희망 메시지와 함께 노숙인 시설, 요양시설,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전 부서가 1부서 1복지시설 결연 및 자원봉사실시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특히 직원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도 매년 2회씩 실천하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金允謙 筆 嶺南紀行畵帖)」은 진재(眞宰) 김윤겸(1711~1775년)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과 부산(동래) 등 영남지역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그린 14장의 화첩이다. 이 작품은 김윤겸이 1770년(영조 46) 소촌 찰방에 임용될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경상도 지역 진경산수화이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예술의 창작 상황을 잘 보여주며, 작품 자체로도 과감한 생략이 가미된 단순한 표현, 옅은 청색으로 표현한 해맑은 선염(渲染) 등 김윤겸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잘 드러낸 그의 대표작이다. * 김윤겸(金允謙, 1711~1775)은 본관이 안동으로, 호는 진재(眞宰)ㆍ산초(山樵)ㆍ묵초(默樵) 등이다. 문인화가이기도 한 김창업(金昌業,)의 서자로 부친의 그림 취미를 이어 개성적 화풍을 이룸 * 소촌(召村) 찰방(察訪): 소촌도(조선시대 경상도 진주의 소촌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의 역참을 관리하는 종6품 외관직 * 선염(渲染): 동양화에서 물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남 나주시 다도면에 가면 나주 불회사 들머리에 2기의 중요민속문화재 제11호 “나주 불회사 석장승 (羅州 佛會寺 石長栍)이 서있습니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절 들머리에 세워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 구실을 하였지요. 절 앞 300m 되는 지점에서 길 양쪽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이 장승은 남ㆍ여의 모습으로 구별됩니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새겨졌고, 머리 위는 상투를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또 입 가장자리에는 송곳니가 아래로 뾰족하게 튀어나왔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견주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웃음 띤 얼굴에 몸에는 ‘주장군(周將軍)'-원래는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이란 이름이 붙어 있지요.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루뭉술한 주먹코입니다. 남장승의 크기는 높이 315㎝, 둘레 170㎝이며, 여장승은 높이 180㎝, 둘레는 162㎝지요. 이 장승이 서있는 불회사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에 세운 절로 높은 산을 뒤로한 협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승의 모습을 얼핏 보면 제주도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남양주시와 (재)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소생인 화협옹주의 이장되기 전 무덤이 남양주시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참고로 화협옹주의 현재 묘는 남양주 평구마을로 이장된 상태로, 남편인 신광수와의 합장묘이다. * 발굴 현장: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산43-19) 화협옹주(和協翁主, 1733∼1752년)는 사도세자의 친누나이며,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친고모로 11살에 옹주로 봉작(封爵)되었으며, 영의정 신만의 아들 영성위 신광수(永城尉 申光綏)에게 시집갔다. 옹주는 어머니 영빈 이씨를 닮아 미색이 뛰어났다고 하며, 후사 없이 20세에 홍역으로 죽었다. * 봉작(封爵): 내병부, 외명부의 직위를 받음 옹주의 묘지로 확인된 남양주시 삼패동에서는 지난 해 8월 나무 말과 석함(돌로 만든 함) 1개가 발견된 이후 같은 해 11월에 1차 긴급 조사 이뤄지면서 석함 1개와 백자명기 따위를 거둬들였다. 올해 12월에는 남양주시에서 문화재청의 긴급 발굴 조사비를 지원받아 2차 조사가 진행되었다. 2차 조사에서는 화협옹주의 장지라는 것을 증명하는 묘지(墓誌)와 지석(誌石),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진득하다 [뜻] 사람 됨됨이나 짓이 참을성과 끈기가 있고 의젓하다.[보기월] 저는 어릴 때 "진득하게앉아 있는 것도 공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추위를 부르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는 그리 추운 줄 몰랐습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가 싶더니 점점 세졌습니다. 낮밥을 먹고 나니 바깥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그걸 보면서 날씨 알림이 딱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고뿔(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날마다 늘어나더니 저희 뜸에도 한 아이가 걸렸다고 했습니다. 놓배움(방학)이 다 되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마음이 많이 쓰일 뻔했습니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미리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때가 때인만큼 웬만하면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고 구슬리자 마음을 먹고 지내는데 참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왜 저만 갖고 그래요?"도 아이들 저마다 자리에서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는 스물 여섯 아이들한테 똑같은 때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 옳은 말갚음은 아니지 싶습니다. 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을 오는 2017년 2월 26일(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Ι에서 열고 있다. 전시 기간 중 2016년의 문화가 있는 날인 12월 28일(수)에는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색채전문가·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설명회[Gallery Talk]”를 운영한다. “눈으로 보는 색, 귀로 듣는 색”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은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의미와 상징이 달라진 색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풀어낸 전시로, 12월 14일(수) 개막 이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도 마지막 수요일(28일) 오후 4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색채연구가 문은배(청운대학교 교수)와 함께 전시 기획자(황경선 학예연구사)가 들려주는 전시 해설과 전통색에 대한 특별 강연으로 진행되며, 선조들이 색에 담아낸 가치관을 통해 색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확인하고, 색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내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특별 강연과 전시 해설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백의퇴산 색복장려' 일제 강점기 백의민족 말살정책으로 '흰옷을 벗고 색깔 있는 옷 입기'를 장려하는 캠페인 표어다. 1934년 찍은 이 사진에는 일본인, 친일파, 동원된 학생 등 수많은 군중이 동래읍사무소 앞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처럼 조선 후기에서부터 일제 강점기, 근대, 격동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년간 달라진 동래의 다양한 사진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화보'가 발간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동래구는 지난 1994년에 펴낸 '동래 백년사' 증보판 형식으로 오는 28일 《동래 변천 150년사》 화보를 1천 부 펴낸다. 이번에 화보가 나오게 된 배경은 36년간 동래구에 재직하는 이상길 씨(문화공보과)가 올해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틈틈이 수집해 온 각종 사진과 자료 가운데 일부를 시대별로 다시 정리해서 펴내게 된 것이다. 이 화보 특징은 150쪽 분량에 모두 3백 장의 사진과 함께 부록에 수록된 근대 동래이야기와 연계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시대별 20년 단위로 구분 편집돼 조선 시대 후기부터 현재까지 150년간의 동래 변천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화보
[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58세까지 주민등록도 없이 쪽방촌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69세에 처음으로 본인 이름으로 월세방을 얻은 방학2동 최옥*님 할아버지는 “밥은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하고 집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려고 할 때 김치 한 조각을 먹기가 어려웠다. 이런 나에게도 정성껏 담근 김치를 나눠준 이웃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는 배추 값 급등을 비롯해 김장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김장을 담그기가 더욱 어려워진 독거어르신, 한부모 가족, 중증장애인 등 저소득층 가정 등을 지역주민과 1:1로 연결하여 김치를 지원하는 ‘이웃사랑 김장1포기 더하기’ 행사에 4,174 가구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김장김치 기부자와 수요자의 1:1 나눔 방식의 김장 나눔을 통해 김장하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이웃사랑김장1포기 더하기』를 추진하였다. ‘이웃사랑 김장 1포기 더하기’는 25개 전 자치구에서 1개 이상의 동주민센터가 참여한 1:1 직접 나눔과,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 등 김장김치 기부자와 수요자의 1:1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