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어디 그 잡년 쌍판대기 한번 보자 가만있자, 이 여자 배배 틀고 와이라요? 아이구, 아이구 배야! 산통(産痛)이냐 심통(心痛)이냐 산통이다! 산통이야! 아차하모 산통 깨진다 할멈은 목욕제기 정화수 길어 와서 요리조리 물 뿌리고 우짜든지 아무 탈 없이 쑤욱! 하고 빠진 거로 같은 값이면 실한 고추놈 점지하고 점지하소. 황봉사 눈 뜬 소경 경문을 읊조리는데,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리 궁시렁 저리 궁시렁 어쩌구 저쩌구 잘도 논다…… 경치 좋고 물 좋기는 천황산이 제일이고 걸패 좋고 인심 좋기는 배둔 당동이 으뜸이다. 등반 밑에 숟가락 줍고 저놈의 귀신 담 넘어간다. 수리수리 나옵소서 술술이 나옵소서 술렁술렁 빠지소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힘써라 젖 먹던 힘을 아껴둔 힘까지 < 해설 > 이놈의 영감, 장작개비처럼 비쩍 마른 몸으로, 언제 애를 뱄나보네. 하긴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그냥 보지 않을 터, 어쨌든 작은어미 만나 보니 산통이 왔네. 미치고 팔짝 뛴다. 이를 어쩌나? 그래도 아이는 받아야지. 이왕 출산이라면 실한 고추 단 놈으로 나오거라. 누군 구들에 불을 넣어 물 뎁히고 미역국 끓이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세종을 도와 세종르네상스를 만든 인물은 많겠지만 지금까지 다루어 온 사람 이외 몇몇 인물들을 요약해 정리해 보자. 곽존중(郭存中, ? ~ 세종 10년 1428) 조선 전기 태종, 세종 때의 문신. 세종 대마도 정벌 때 유정현의 종사관으로 참가하였다. 하등극사(조선 시대, 새로운 임금의 등극을 중국에 알리러 가던 사신) 등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예조참판, 중군동지총제, 경창부윤, 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1396년(태조 5) 식년(式年, 과거를 보이는 시기를 지정한 해)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405년(태종 5) 경기도 수령관(首領官)으로 적성(積城: 지금의 파주)지방을 살폈다. 그 뒤 장령이 되고, 1416년 처음 설치된 단자직조색(段子織造色, 중국에서 나는 견직물(絹織物)을 짜기 위하여 설치한 특수 관아)의 별감(別監)으로 임명되었으며, 이듬해 사인(舍人, 문하부에 속한 벼슬) 등을 역임하였다. 1419년(세종 1) 대마도 정벌 때 영의정으로 삼도도통사(三道都統使)가 된 유정현(柳廷顯)의 종사관이 되어 원정에 참여하였으며, 이듬해 병조(兵曹)의 벼슬아치가 되었다. 1421년 동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울증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우울증은 쉽게 떨쳐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상을 좀먹게 된다. 대부분 우울증이 의지(意志)를 소실시키고, 신체가 무기력해짐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근간은 힘들지 않고 쉽고 가능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게 된다. 따라서 “정신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하고,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안정시켜야 한다.”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되는데,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에서 실천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1. 낮에는 서 있고 밤에는 누워 있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행위 가운데서 기본이 되는 것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이 드는 경우가 있다. 우울 상태에 빠졌을 때도 그러한데 우울 증상이 심할 때는 낮에도 눕고 밤에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밤과 낮에 대하여 대략 알고 있지만, 실제 밤낮의 명확한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해돋이 시각과 해넘이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되는데 겨울에는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미안하고 죄송하요 동지섣달 설한풍에 옆구리는 시리고 등허리는 가려운데 등 긁고 이 잡을 년 없어 그렇고 그리됐네 맷돌에 갈아서 전 지져 먹을 것들! 영감 나이 생각하여 미치지나 마시오 아서라 신정(新情) 좋다 해도 구정(舊情)에 비할손가 < 해설 > 그려, 마누라! 할 말 없소. 내 무슨 면목 있어 할망구를 볼까. 다만 과거는 봤다고 하면 떨어지고, 노잣돈은 떨어지고, 돌아갈 용기도 나지 않아 그저 객주집 방 한 칸 얻어 눌러앉게 되었네그려. 옆구리는 시리고 등 긁어주고 이 잡아 줄 여자도 없어 이리되고 말았으니 할멈이 용서하고 이해하구려. 하긴 오죽하면 그리 되었것소. 어찌해도 분이 풀리지 않것지만, 그래서 서방은 서방이니 어깨비 같은 영감 엉덩짝에 몽둥이 찜질할 수도 없으니 팔자라 생각하고 살아갈밖에. 하긴, 아무리 작은어미 곱다해도 영감 나이 생각해서 밤 침상에 너무 덤비지나 마소. 작은어미 신정(新情) 좋긴 하겠지만 조강지처 옛정을 어찌 잊으리오. 옛말에 구관이 명관이랬으니 그리 알고 살아가소.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이 답사 마지막 날 밤이다. 며칠 전 모자를 잃어버려 사인산드시에서 출발하면서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모자가 몇 종류밖에 없어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챔피언 모자를 하나 샀다.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 거리가 정갈하고 붐비지 않는다. 중국 국경 봉쇄로 남북으로 연결되는 산업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아 달리기에는 좋다. 도로 주변 풍경이 사막으로 푸른 하늘과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과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다 대평원이 나온다. 비슷한 그림을 연속으로 이어 붙이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200km를 달려 처이르복드(산)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큰 바위산 두 개가 연결되고 신령스러운 바위와 기도 터 등 수석을 수만 개 산에 전시한 것같이 멋진 풍경이다. 이곳은 아르갈(야생 양)과 양기르(야생 염소) 보호구역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우측 산 바위 능선에 아르갈 두 마리가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어 촬영하였다. 거리가 너무 멀어 가까이 가야 제대로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람의 반대 방향 능선으로 올라가려고 멀리 있는 길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가는 길 바위에 산신 상을 새겨 놓았고, 큰 바위와 장군바위 아래 하닥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울증을 해소하는 방법은 우울증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방책이 도출된다. 한의학에서의 관점은 심장을 중심으로 생(生)하는 힘이 부족하여 외적인 벽을 뚫지 못한 모습으로 보며 내적인 힘을 기르는 방법과 외적인 벽을 얇게 하는 방법으로 우울증을 해소하려 한다. 1. 내적인 힘을 기르자 한의학에서 내적인 힘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곧 내적인 힘에 대하여 선천지기(先天之氣), 정력(精力), 심력(心力), 내기(內氣), 담력(膽力), 소화력(消化力), 호연지기(浩然之氣) 등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를 강인하게 단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우울증의 모습은 마음이 생(生)하지 못하고, 생각이 발(發)하지 못하여 의지(意志)가 소멸해가는 현상이다. 마음과 생각이 약한 경우도 있고, 의지를 끌어낼 희망이나 꿈,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발생된다. 이러한 내적인 힘을 얻기 위해선 흔히 말하는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먹는 것에서 힘을 얻고, 자는 것에서 힘을 얻고, 사소하더라도 기대(期待)를 통해서 힘을 끌어내는 방안에 대하여 말해 보려 한다. <내적인 힘을 기르는 방법>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어쩌자고 객지에서 소가 살림 차리었소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말아먹고 털어먹고 꼴라당 불알 두 쪽만 덜렁덜렁 남은 양반 배짱 좋고 재주 좋다 과연 내 서방이요 그 재주 글공부하여 장원급제하였으면 꾀꼬리빛 앵삼에다 어사화 눌러쓰고, 죽령 넘어 금의환향 동네 어귀 물푸레나무에 큰절하고 삼일유가(三日遊街), 으쓱이고 들썩이며 석삼일을 들고나며 고을자랑 가문자랑 소원풀이 하렸더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생원시 추풍낙엽에 첩살림이 웬말인고 < 해설 > 참말, 이놈의 영감, 집 떠나 첩살림 차렸다는 소문에 와 보니 어처구니없다. 장원급제하여 어사화 눌러쓰고, 으쓱이고 들썩이며 금의환향하여 덩그런 집에서 가문자랑, 고을자랑, 호의호식하는 꿈은 애초에 꾸지 않았다. 날이면 날마다 기생방으로 곁눈질로 지고 새던 양반이 과거급제는 무슨 허망한 꿈일런가. 그러니 사랑방에 들앉아 조상님 주신 재산이나 보전하며 자식들 굶기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을 터였지만, 불알 두 쪽만 덜렁 남은 노인, 죽을 날만 기다리니, 조상님 뵐 면목은커녕, 관 짤 살림도 없으니 이를 어쩔꼬? 어찌할꼬? 작은어미 네년도 지지로도 복 없구나. 이런 영감을 서방이라고 살날을 기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오늘부터 울란바토르로 가야 한다. 서둘러서 출발 준비하고, 가족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사막에 생명수가 있는 우물가로 이동하여 양, 염소, 말의 물 먹이는 것을 보여 주었다. 말은 예민하여 뒤쪽에서 물먹는 양과 염소를 뒷발로 찬다. 말 주위에서는 늘 조심해야 한다. 따뜻한 사람의 손길로 동물을 대하는 이들을 보면서 존경스럽다. 짧지만 정들었던 모기 씨 막냇동생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 내년 9월에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북쪽으로 달려 80km 지점 치유의 사막 부르틴엘스(모래사막)를 찾았다. 모래찜질 효과가 있다고 하여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관광 캠프장이 있다. 맨발로 모래 언덕을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 지역은 저지대라 여름철 비가 오면 물이 호수처럼 차올라 호수에 떠 있는 사막 풍경을 볼 수 있다. 저지대 모래에는 물기가 스며 나온다. 자민우드시에서 관광하러 오신 분이 나를 보더니 한국 사람이라고 반가워하며 셀카를 찍자고 한다. 나도 어제 자민우드시 면세점을 다녀왔다고 하였다. 모래사막 건너편 산줄기는 차강소브라(지역 이름)가 같이 멋지게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침식 초기 단계인데,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울(憂鬱)함이란 일상에서 수시로 다가오는 감정의 변화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내적인 성찰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고 지속되는 기간이 오래되면 몸과 마음이 견디기 어려워 다양하게 덧붙는 증상으로 고통을 겪으며 가장 극심할 때 죽음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자살의 충동까지 진행된다. 따라서 우울증 진단을 받거나 우울증 진단이 없다 하더라도 몸과 마음의 괴로움을 스스로 이겨내기 어렵다 싶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자. 특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영역이나 우울증에 동반된 신체 증상은 건강 검진할 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학적으로 확실히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한의원의 진료와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의 기본은 육체와 정신, 마음과 감정에 대한 기본 틀의 정립이 잘되어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 우울증에 대한 이해 우울증은 내적인 요소와 외부 스트레스의 종합적인 반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장기 단기 반응의 부적응에 따라 일상에서의 생체리듬 저하와 흐트러짐에 의하여 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큰어미 강짜 새암 누구라 당하리요 서럽다 서럽다 한들 내 신세에 비할손가. 족보에도 못 오르는 작은어미 되었구나. 조실부모하고 밑으로 동생이 넷, 젓배도 걸식하고 이 골 저 골 떠돌다가 객줏집 술청에서 허접한 갓 밑으로 기르다 만 염소수염에 낯바닥인지 손바닥인지 물꼬 패인 늙은 양반 만나 내 꼴이 니 꼴 같고 니 꼴이 내 꼴 같아 못난 정도 정이라고 여기까지 왔건마는, 큰어미 없다 하여 대라도 이을 요량, 인삼 찌꺼기에 녹용국물 얻어 멕여 삭정이 같은 아랫도리 하룻밤 사랑으로 애지중지 키운 씨앗 욕지기 참아가며 열달을 보냈건만, 팔자소관 기막혀서 내 자식 낳아본들 큰어미 자식되고 서러운 처첩살림 불을 보듯 뻔할 뻔자. 낸들 와 할 말 없것소 큰어미야 작작하소 <해설> 큰어미는 큰어미대로 작은어미는 작은어미대로 할 말 있다. 이런 하소연을 사설로 담아본다. 알고 보면 여자로 태어난 순간부터 한 많은 인생 시작된다. 그래도 큰어미는 족보에도 오르고, 자식 낳으면 과거 시험도 볼 수 있는데, 첩살림에 등골 휘는 작은어미는 눈칫밥에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하긴 큰어미는 다 늙고 병들어 영감님이 쳐다보지도 않는데, 그래서 작은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