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김삿갓의 이름은 김병연(金炳淵, 1807~1863)으로 호는 난고(蘭皐)다. 김립(笠) 또는 김삿갓은 방랑할 때 쓴 이름이다. 그는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는데, 평안도 선천의 부사였던 할아버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에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였는데 사내종의 도움으로 형 김병하와 함께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하였다. 뒷날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어 형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버지 김안근은 홧병으로 죽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폐족자로 멸시받는 것이 싫어서 강원도 영월로 들어가 숨어 살았다. 이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은 20살에 혼인하고 그 해 영월 동헌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그의 할아버지 김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을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내력을 어머니에게서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는 22살 때 아들 학균을 낳고 24살 때에 둘째 아들 익균을 낳았지만, 조상을 욕되게 한 죄인이라는 자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어느 날 그는 처자식을 남겨둔 채 가출한다. 그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는 뜻으로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 그는 금강산 유람을 시작으로 곳곳에 있는 서당을 주로 순방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조선 세종 때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장영실(1390년경~?)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든 인물이다. 세종은 ‘임현사능’ 곧 “어진 이를 임명하고 유능(有能)한 인재를 부리시어 널리 문·무를 겸하여 걷어 들이시는 길을 열었다.”(任賢使能, 廣開兼收之路。)(《세종실록》 14/4/28) 이에 따라 장영실은 세종 5년 관노에서 벗어나 상의원 별좌 자리를 받게 되었다. 이후 세종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여러 기구를 만들었는데 천문기구는 자격루, 혼천의, 혼상, 물시계, 해시계, 측우기, 간의대 등이고 이를 종합해 세종 20년에 흠경각을 세운다. 흠경각 이루다 흠경각(欽敬閣)이 완성되었다. 이는 대호군 장영실(蔣英實)이 지은 것이나 그 규모와 제도의 묘함은 모두 임금의 결단에서 나온 것이며, 각은 경복궁 침전 곁에 있었다. 임금이 우승지 김돈(金墩)에게 명하여 기문을 짓게 하니, "예전을 돌아보건대, 임금이 정사를 하고 사업을 이루는 데에는 반드시 먼저 역수(曆數)를 밝혀서 세상에 절후를 알려줘야 하는 것이니, 이 절후를 알려주는 중요한 방법은 천기를 보고 기후를 살피는 데에 있는 것이므로, 기형 (璣衡)과 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자잘한 질환으로 생활의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일반적인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아니면서 생활의 고통을 주는 질환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다. ‘족저근막’이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다섯 개의 가지를 내어 다섯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어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걸을 때 발이 힘을 쓰는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들이 발바닥 특히 발 뒷굽 쪽이 아프다고 할 때 드러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배 정도 더 많이 드러난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는 잠잘 때 수축되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통증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5월 25일(화)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우명길 이규석 원영환 최돈형 모두 6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6월 3일(목) 이날 걷는 제7구간은 평창군의 마지막 구간이 된다. 그다음 구간부터 영월군이다. 이날 평창읍 응암리 응암굴 앞 펜션에서 11시 30분에 5명이 출발하였다. 중간에 시인마뇽이 참가하여 모두 6명이 평창읍 대하리 연화사 입구까지 12km를 걸었다. 응암리는 평창읍에서 남쪽 5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평창강에 둘러싸인 외진 마을이다. 마을을 통과하는 도로는 없고, 1.5km 정도 산길로 들어가야 마을에 갈 수 있다. 마을의 지형이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이라고 하여 매화라는 속명을 붙여 매화마을이라고 불렀다. 응암리 동쪽으로 절개산(876m)이 우뚝 솟아 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맞은편 절벽을 바라보면 2개의 굴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에 노산고성이 함락되기 직전에 평창군수 권두문이 남은 병력 그리고 가족과 피난민들을 이끌고 이 굴로 피신하였다. 《평창군 지명지》> 134~135쪽에는 “위쪽에 있는 관굴(官窟)은 백여 명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현대에 사는 우리는 다양한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종양(암:cancer)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종양 중에 생명에 위협이 적고 몸의 세포와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 다양한 양성종양이 있다. 1. 다양한 양성 종양의 유형 피부종양은 매우 다양한데 그 발생원에서 볼 때, 외배엽성과 중배엽성으로 분류되는데 외배엽성의 것은 다시 상피성과 신경성으로 분류된다. 상피성은 표피성, 표피부속기성으로 이루어져 각각에 양성, 악성의 종양이 포함된다. 양성종양만을 말하면 표피성에서 양성은 사마귀를 비롯한 피부 변형, 표피부속기성에서 양성은 다양한 낭종, 신경성은 신경섬유종이 있고 중배엽성에서는 섬유종, 육종 등이 있다. 우리가 피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것으로는 사마귀가 있다. 사마귀는 딱히 불편하지는 않고 저절로 치료되는 때도 있는데, 그대로 두자니 지속하면서 신경 쓰이고 치료하자니 고통스럽고 재발도 잘 되어 곤란한 질환이다. 다음으로 빈발하는 것으로 티눈과 굳은살이다. 이는 종양의 계열과는 멀지만, 피부 각질의 과다 생성과 변형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부위에 따라 고통을 준다. 티눈은 손과 발 등의 피부가 기계적인 자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이미 신문 방송을 통하여 보신 분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지난 8월 30일 밤. 아프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철군 시각에 맞춰 최후 병력 공수사단 5~6백 명이 마지막 수송기에 대기 중이었다. 협의가 이뤄진 철수시한까지도 탈레반과 갈등 관계인 IS의 테러 위험 속 미진한 작업을 처리하다 낙오하는 병사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기체 안팎에서 인원 확인과 주변 점검을 마친 마지막 군인이 활주로를 뚜벅뚜벅 걸어 수송기 트랩에 오르는 모습이 기내 대기 중이던 알렉산더 버넷 상사의 야간 투시경 카메라에 찍혔다. 그가 탑승하자 수송기는 고래의 입 같은 트랩을 닫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무전으로 조종사에게 지시했다. "자, 뜨자! (Flush the force!)“ 수송기 다섯 대가 카불 상공을 날아올랐다. 현지 시각 8월 30일 23시 59분. 바이든 대통령이 "변경은 불가하다."라고 밝힌 철군 시한 8월 31일을 1분 앞둔 순간이었다. 수송기 마지막 탑승자는 기내 무전을 통해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임무는 잘 끝났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 * 아프칸 : 정식 이름은 아프가니스탄이슬람공화국이다. 파
[우리문화신문=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치세에 도움을 준 조력자들을 살피고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장영실이다. 장영실의 등장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다. 다음은 그 재능을 눈여겨 본 태종과 세종의 인재 알아보기이다. 더불어 그를 통해 당시 신분사회의 벽을 헤쳐 나가는 세종의 개혁정신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조선 세종 대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장영실(1390년경~?)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장영실의 아버지는 원나라 소행주 사람으로 중국에서 온 장성휘로 귀화인이다. 아버지 집안은 노비 출신이 아니나, 어머니 기생 신분을 따라서 동래현의 관노로 태어났다. 중국인 김새 등 7명이 여진족에 붙잡혀 있다가 조선으로 도망왔는데 김새는 금은 제련기술이 뛰어났다. 이에 관에서는 장영실에게 김새의 제련기술을 전수받게 했다. 동래현에 있던 장영실의 재주가 차츰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태종이 그를 발탁하였다. 후에 나온 실록 기사를 참고해 보자.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 사직(行司直)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蘇州)·항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에서는 비염의 원인을 다양하게 구분하고 병증을 표현하는데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이 복합되어 드러나는 것으로 논할 수 있다. 비염의 외부 요인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다양한 환경인자로 미세먼지, 알러지 인자, 세균, 바이러스, 건조한 공기, 온도차 등 여러 가지를 논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른 환절기가 첫 번째 외부적 변수로 작용한다. 환절기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보이지만 첫 번째는 온도차이다. 즉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비염이 생겼다면 온도차를 적응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비염이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진다면 알러지 요인이 가장 크며, 가을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진다면 온도차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비염이 가을 환절기에만 유독 심해진다면 대부분 기초체온 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겨울 환절기를 맞이하며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추위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산소농도가 떨어져서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있다. 우리가 호흡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통적인 의미로는 에서 공기(空氣)를 들이킨다고 표현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순환을 통하여 내외(內外)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생태마을 옆 산 쪽으로 길이 나 있다. 이 길은 매화마을 녹색길과 만나는데, 생태마을에서는 순례길이라고 부른다. 천주교 신자들이 생태마을에 2박3일로 피정(필자 주: 기독교의 수련회와 비슷한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수련회)을 오면 순례길을 걷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한 사람이 겨우 갈 수 있는 좁은 산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매화마을 녹색길과 만난다. 매화마을 녹색길은 쉽게 말해서 응암리 매화마을에서 만든 둘레길이다. 포장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왼쪽의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오솔길을 따라 계속 가니 평창강 둑방길이 나타난다. 낮은 보와 작은 양수장 건물이 보인다. 둑방길을 따라 강 따라 계속 걸었다. 한적하고 물소리가 들리고 녹색 산이 보이는 좋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걷다 보니 오른쪽에 표시판이 나타난다. 밭 가운데 돌무더기가 쌓여있다고 하여 ‘뒤다미’라고 하는데, 쌓여있는 돌무더기는 한강변 중심 최남단에 있는 철기시대 무덤(무기단식 적석총)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설은 임진왜란 때 죽은 왜군의 무덤이라고 하여 이담(왜담)터라고도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강 건너에 높은 절벽이 나타난다. 약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의 몸이나 외부의 환경이 더렵혀지면 “때”가 끼었다고 말한다. 주변의 물건이나 공간에 낀 때는 기름을 매개로 먼지와 기타 등등이 누적된 것이고 심한 때는 쉽게 제거되지 않아 세제를 써야 한다. 우리 몸의 피부에도 기름과 각질과 분비물 그리고 먼지와 기타 등등이 응어리져 때가 생긴다. 우리는 자주 목욕을 하므로 눈에 보이는 때는 극히 적다. 그러나 미세한 때마저도 기름을 기반으로 응어리져있기 때문에 가벼운 샤워나 목욕으로는 없애지 못해서 비누로 지방을 분해해야 깔끔하게 제거된다. 이렇듯 몸 외부의 때는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을 자주 하면 제거할 수 있는데 몸 내부에 낀 때는 쉽게 제거할 방법이 없어서 곤란을 겪게 되고 성인병의 기반이 된다. 몸 내부의 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지방, 또는 사용되지 않은 지방이다. 이렇게 발생된 때는 직접적으로 세포를 손상하거나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는 몸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특히 신진대사가 왕성하고 혈액순환이 활발한 성장기와 청년기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때가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적더라도 성인의 어느 시점부터는 직간접적으로 순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