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9월 4일(목)부터 9월 7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을 초연한다.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한 창작극으로 노비의 딸, 말을 못 하는 소년, 이름 없는 개의 시선을 통해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대를 그린다.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 접근성 서비스가 어우러지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이다.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은 이름 없는 개가 해설자로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을 따른다. 개의 회상 속에는 딸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자 반란군에게 가담한 노비 ‘먹쇠’,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자 하는 ‘누리’, 말하지 못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이 등장한다. 작품은 이들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고착화한 우리 사회의 차별을 되짚고, 억압받는 삶을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고민과 연대를 그려낸다. ‘먹쇠’는 “우리 이제는 어떻게 살지, 우리가 선택해서 살자”라며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삶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다. ‘누리’는 힘겨운 삶 속에서도 따돌림당하는 개와 말을 하지 못하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이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11월, 시즌 1 첫 공개 이후 4년 7개월 만의 성과이다.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6.21만명), 국립현대미술관(7.63만명) 등 39개 국립 문화 기반 시설 가운데 처음이다. ‘화력조선’은 조선시대 전통 화약무기 발달사와 전쟁사를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국립진주박물관의 대표 온라인 콘텐츠다. 국립진주박물관이 2018년부터 시작한 조선시대 화약무기 연구성과와〈병자호란〉(2022)과 같은 특별전시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 85편이 서비스 중이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사르후>에는 3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콘텐츠는 나라 밖 시청 비율이 52%에 달했다. <정주성 전투>(130만 회), <조선 최초의 대규모 화력전 ‘만령전투’>(117만 회)가 그 뒤를 이었다. 누적 26,079개 댓글에는 “한정된 예산으로 정말 훌륭한 컨텐츠를 만들었네요.”, “국립진주박물관 정말 잘 하네요. 쉬는날 꼭 방문하겠습니다.”, “진주박물관 세금이 아깝지 않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광복 80돌을 맞아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근대기 항일 독립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을 연다. 이번 특별전시는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담은 항일 독립유산이 품고 있는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자주구국의 유산’, ‘민중함성의 유산’, ‘민족수호의 유산’, ‘조국광복의 유산’, ‘환국의 유산’의 모두 5부로 구성된다. * 운영 시간: 8.12.(화)~10.12.(일) 아침 9시~저녁 5시 30분(휴궁일인 월요일 제외) 전시에서는 ▲ 2024년 7월 일본에서 환수한 의병장들의 결사항전 기록으로, 의병을 체포하고 서신을 강탈했던 일제의 의병 탄압 행위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말 의병 관련 문서」, ▲ 지난 4월 개인소장자가 경매를 통해 환수해 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 ▲ 대한제국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로, 당시의 외교활동과 영어 사용 용례와 표기, 서양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미사일록」, ▲ 대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맞아 퇴계 이황의 도학정신과 시심(詩心)을 서예 작품으로 되살리는 특별 전시 <퇴계(退溪)>가 마련되었다.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기려 퇴계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작가 51명이 퇴계의 자작시와 도산을 노래한 후학들의 시를 현대 서예로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기려 진행되는 일련의 문화행사의 서막이다. 앞으로 고유제, 학술대회,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한 인문예술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그 첫 문을 여는 것이 바로 대구에서의 서예전이다. 도산서원 창건과 함께 걸린 편액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그 글씨의 유산을 이어가는 이들이 퇴계의 학문과 문학을 서예로 되살리는 자리다.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안동시(시장 권기창)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 도산서원(원장 김병일), 한국서예협회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이종호)가 공동 주관하는 서예전 <퇴계(退溪)>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도산서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오는 8월 11일(월)부터 10월 19일(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에서 전시 《춘천; 묵향에 스미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춘천문화재단과 (사)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가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지역 서예ㆍ문인화 작가 15인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춘천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깊이를 전한다. ‘묵향에 스미다’라는 전시명은 춘천의 정서가 묵향 속에 은은히 스며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재국 작가를 비롯한 (사)한국미술협회 춘천지부 서예ㆍ·문인화 분과 소속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소양강, 봉의산, 소양정 등 춘천의 장소와 시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는 황재국 작가가 춘천문화재단에 기증한 서예 작품 14점도 포함되어 있어, 지역 예술 자산을 시민들과 다시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은 춘천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에서 평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가능하며, 공연이 있는 날에는 해당 공연 시간에 맞춰 관람 시간이 연장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와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오프닝 행사가 8월 14일(목) 낮 11시에 열린다. 이번 행사는 작가가 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박첨지] : 어흠 어흠, 아따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 많이 모였구나. [산받이] :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야 많건 적건 웬 영감이 남의 놀음처에 난가히 떠드시오. [박첨지] : 날더러 웬 영감이 난가히 떠드냐구. [산받이] : 그려. [박첨지] : 허 허 허 내가 웬 영감이 아니라. 내가 살기는 저 웃녁에 산다. [산받이] : 저 웃녁에 산다는 걸 보니 한양 근처에 사는가 보네. [박첨지] : 아따 그 사람 알기는 오뉴월 똥파리처럼 무던히 아는 척하는구려. 무대에서는 지운하 ‘인천남사당놀이보존회’ 이사장의 <박첨지 유람거리>가 펼쳐진다. 박첨지 인형을 들고나와 박첨지와 걸쭉한 그리고 배꼽 빠지는 재담을 들려주는 관객의 눈길을 꼼짝 못 하게 사로잡는다. 인형의 ‘목덜미’를 잡고 놀린다고 하여 ‘덜미’라고도 불리고, 박첨지놀음이나 꼭두각시놀음, 등의 말로도 불리고 있다. 어제저녁 5시 인천 부평구의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는 <유랑 예인의 하루, 춘몽(春夢)> 공연이 열렸다. 지운하 명인의 풍물 인생 70돌을 맞아 명인과 제자들의 한바탕 놀음판인 것이다. 흔히 사람이 70을 살면 노인이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시립교향악단(지휘 송유진)이 오는 8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광복 80돌 기림음악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거장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 작품번호 80번과 교향곡 제9번 작품번호 125 중 제4악장 ‘환희의 송가’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연주하며, 협연으로 피아니스트 김홍기, 춘천시립합창단,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춘천청춘합창단, 강원대학교 음악학과 합창단이 출연하여 각기 다른 선율로 영광스러운 연주회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홍기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 출생으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1위, 스위스 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 게자안다 콩쿠르 입상 등 나라 안팎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함과 동시에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입지를 굳히며, 차세대 한국 피아니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연주자다. 이번에 연주될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은 피아노 독주와 성악, 그리고 합창으로 편성되었으며, 향후 교향곡 제9번이 탄생을 암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향곡 제9번은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작곡한 대규모 편성의 작품으로 이 마지막 악장을 위해 매우 단순하고 노래하기 쉬운 ’환희의 주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국양금협회(회장 윤은화)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회 국제양금음악제’에서 한국 전통악기 양금의 예술적 값어치와 독창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번 행사와 연계된 ‘2025 베이징 세계양금대회’에서는 한국 대표단이 최고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받으며 양금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다. 지구촌 무대에서 빛난 한국 양금의 진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베이징 창핑구 양금가족민족악기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음악제는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한 대규모 축제로 치러졌다. 한국 대표단은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을 비롯해 단독 콘서트, 국제 콩쿠르, 학술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양금의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진행된 협회장들의 ‘민요 즉흥연주 협업 무대’에서는 윤은화 회장이 한국의 전통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큰 손뼉을 받으며 문화적 교류를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양금협회와 청로국악기가 공동 연구로 제작한 전통양금이 세계 최초의 양금박물관에 기증되었다. 박물관 내 특별 전시 공간에는 한국의 전통양금과 현대적 개량버전이 나란히 전시되어 전통음악의 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춤’이란 기능적 표현이 아닌, 매 순간의 손짓, 발걸음, 목소리, 표정 하나하나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인성(人成)’처럼 매 순간의 몸짓을 통해 ‘춤성(舞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쉼 없이 배움을 멈추지 않는 무용가 유진주의 전통춤 무대 <사이, 춤이 머물다.>가 오는 8월 27일 저녁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린다. 무용가 유진주가 준비한 <사이, 춤이 머물다>는 전통과 현대, 그 경계의 어딘가에서 춤이 잠시 머무는 순간을 담고자 한다. 한 걸음은 과거를 딛고, 다른 한 걸음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이 여정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시대와 감각이 교차하는 ‘사이’의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전통에 대한 존중과 현대적 감각을 살려서 단편적인 전통춤 공연이 아닌 이야기를 통한 서사구조로 표현된다. 또한, 한국 전통 춤사위의 섬세한 결을 따라 흐르되, 그 안에 자신의 감정과 호흡,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몸의 이야기를 추고자 한다. 익숙한 듯 낯선, 낯선 듯 익숙한 이 춤은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새로운 언어이며, 그 안에서 관객은 멈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야간 프로그램 ‘야조(夜操)’를 3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올해 야조는 10월 3~4일 수원화성 동북쪽 ‘연무대’에서 열린다. 시민 공연가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야조는 1795년 정조대왕이 능행차 중 수원화성 서장대에서 호위 부대 ‘장용영’을 친히 지휘하며 펼친 야간 군사훈련이다. 야조를 주제로 기마 무예ㆍ군무ㆍ병법 시연 등 전통 콘텐츠에 워터스크린ㆍ특수효과ㆍ미디어 맵핑ㆍ불꽃 연출 등 첨단 무대 기술을 결합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연무대를 배경으로 전면이 개방된 슬라이딩 무대와 함께 4,000석 규모의 객석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관람석에서 마상무예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역동적인 영상과 음악도 더해져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야조 공연에는 시민 200여 명이 상궁, 대신, 장군, 군사 등의 배역으로 참여한다. 수원시는 무대에 설 시민 배우를 8월 22일까지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수원화성문화제누리집>축제 정보>‘공지사항’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야조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