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예로부터 음식을 그 맛에 따라 다섯 기운으로 구별하여 인체에 작용하는 기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건강을 도모하고 질병도 다스리려 했던바, 이는 명리학의 중요한 실용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같은 맛이라도 그 기가 다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인삼과 도라지는 모두 쓰지만 인삼은 화기, 도라지 금기로 분류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또한 한 음식에 여러 가지 맛이 복합되어 있기도 하다. 예컨대, 양파는 화기, 토기에 금기까지 혼합된 식품이다. 이 같은 구별법은 화학적 물리적 분석에 의존하는 현대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그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방법이라 하겠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이 같은 방법의 원론적인 부분만 다루기로 하였다. 지난 절에서 공부한 음양의 맛을 떠올리며 이 들이 다양한 비로 혼합된 오행의 맛을 알아보자. 음양이 1:2인 토기는 오행의 중심에서 그들을 조절하고 중화로 이끌고 있다. 요약 음양이 1:2인 토기는 오행의 중심에서 그들을 조절하고 중화로 이끌고 있다. 상 세 목(木) 3양 8음. 매운맛 3과 씁쓸한 맛 또는 신맛 8의 조화 목기는 처음 상승 발산 확장 소모하는 양기로 초록의 성장과 발육을 주도한다. 목기 맛은 식물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옳은말’과 ‘그른말’은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했다. 낱말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참말’과 ‘거짓말’이 국어사전에 오른 낱말인 것처럼, ‘옳은말’과 ‘그른말’도 국어사전에 올라야 마땅한 낱말이다. 우리 겨레가 이들 두 낱말을 두루 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옳은말’과 ‘그른말’은 서로 맞서, ‘옳은말’은 ‘그른말’이 아니고 ‘그른말’은 ‘옳은말’이 아니다. ‘옳은말’과 ‘그른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있어야 하는 것(이치, 당위)’이다. 있어야 하는 것과 맞으면 ‘옳은말’이고, 있어야 하는 것과 어긋나면 ‘그른말’이다. ‘있어야 하는 것’이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길을 밝혀 주는 잣대다. 사람들이 동아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내려고 말잔치가 벌어지고 삿대질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자리에는 어김없이 ‘옳은말’과 ‘그른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뒤섞여 쏟아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른말’은 하나둘 밀려나 꼬리를 감추고 마침내 가장 ‘옳은말’이 홀로 남아 말잔치를 끝낸다. 그리고 끝까지 남았던 ‘옳은말’은 드디어 삶의 터전으로 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반지 선물을 사기 위하여 두 사람은 프라이드를 타고 잠실 롯데 백화점으로 가서 지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층 여성용품 매장으로 갔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1층 매장은 귀금속, 화장품, 구두, 가방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파는 곳이다. 남자들이 돈을 열심히 벌면 결국 쓰는 것은 여자들이다. 백화점으로서는 여성고객 중심으로 매장의 위치를 정해야 할 것이다. 선물을 받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겠지만, 특히 여성들은 선물을 받으면 쉽게 마음을 여는 법이다. 여자가 선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책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살다 보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뒤에 아내를 달래려면 다음 날 작은 선물을 들고 가면 쉽게 풀렸다. 하다 못하면 호떡 2,000원어치라도 사 들고 들어가면서 ‘여보, 이거 당신 주려고 사 왔어’라고 말하면, 대개는 마음이 풀린다. 여자들은 특히 보석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젊은 남자들도 귀걸이를 하지만 여자들이 귀걸이를 하고 보석 반지를 끼는 것은 꽤 역사가 깊은가 보다. 옛날 선사시대의 조개 무덤인 패총에서도 여자의 장신구가 발견되었으며 박물관에 가보면 옛날 사람들이 쓰던 금과 은으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계속 산길을 가는데, 왼쪽 바위틈에 토종벌통 3개가 보인다. 벌통의 나무 색깔로 보아서 최근에 만들어놓은 것 같다. 농약으로 인해 요즘 벌들이 수난을 당하는데, 토종벌들은 무사한지 걱정이 된다. 지리산에서 벌을 키우는 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물어보니, 토종꿀은 1년에 단 한 번 늦가을 서리가 내린 뒤에 수확하기 때문에 더 귀한 꿀로 간주한다고 한다. 이에 견줘 양봉꿀은 한 해에 많게는 세 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봄이 되면 꽃이 순차적으로 피지 않고 일제히 피기 때문에 꿀을 많이 수확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산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는데, 아주 예쁘게 꽃밭을 가꾼 시골집이 나타난다. 정원에는 으아리, 장미, 황금낮달맞이꽃 등이 예쁘게 피어있다. 내가 시골에서 살아보니 외딴집에 사는 것보다는 이웃이 있는 마을에서 함께 사는 것이 더 좋다. 외딴집은 경치가 좋고 또 조용하므로 살기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시골에서 살아보면 이웃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이 좋다. 사람은 무리 지어 함께 사는 동물의 한 종(種)일 뿐이다. 산속 깊은 곳에서 혼자서 살 수는 있으나 이웃이 없으면 사는 재미는 줄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가씨의 말을 들어보니 화장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히 되지 않는단다. 출근 전에 반드시 화장하는 데 꼬박 1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하지는 않지만, 머리까지 손보면 추가로 20분이 걸리는데, 오늘은 머리를 하다가 그만 늦었다고 한다. 아내가 화장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30분이 채 안 걸리던데, 아마도 아가씨의 화장은 특별한가 보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전문적이고 복잡한 화장을 하는가 보다. 그러나 그까짓 화장에서 1시간씩 소비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화장하는 것은 남자가 면도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화장은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는 본능의 표현이다. 여자로 태어나면 화장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본능이기 때문에 배고프면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처럼 억제할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짐승이나 새의 경우에는 암컷보다는 수컷이 더 요란하고 외모로 보아도 아름답다. 그런데 유독 사람만 여자가 더 요란하게 치장하고 아름다운 것은 웬일일까? 혹시 다른 짐승의 눈에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자연의 법칙에 예외라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그전에 언젠가 생물학과 박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한글’과 ‘우리말’은 누구나 흔히 쓰는 낱말이고 헷갈릴 수 없도록 뜻이 또렷한 낱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헷갈려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째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이 또한 국어사전들이 풀이를 헷갈리게 해 놓아서 그런지부터 살펴보자. 1) · 한글 : 우리나라 글자의 이름. 훈민정음 28 낱자 가운데 현대 말에 쓰이는 24 낱소리글자. · 우리-말 : 우리나라 사람의 말. 곧 한국말. 2) · 한글 : 큰 글 또는 바른 글이라는 뜻으로, 조선인민의 고유한 민족글자 ‘훈민정음’을 달리 이르는 말. 20세기 초 우리나라에서 국문운동이 벌어지는 과정에 주시경을 비롯한 국어학자들이 정음의 뜻을 고유어로 풀어서 붙인 이름이다. 1927년에 잡지 《한글》이 나오면서 점차 사회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 우리말 : 올림말 없음. 3) · 한글 : 우리나라 고유 글자의 이름.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하여 창제한 훈민정음을 20세기 이후 달리 이르는 것으로, 1446년 반포될 당시에는 28 자모(字母)였지만, 현재는 24 자모만 쓴다. · 우리-말 : 우리나라 사람의 말. 보다시피 국어사전들은 헷갈리지 않도록 풀이를 해 놓았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콘크리트로 포장한 길이 끝나면서 흙길이 나타난다. 작은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이 숲속으로 나 있다. 나는 사전 답사 때에 모닝을 운전하여 전체 구간을 다녀왔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는 없었다. 우리가 이날 걸은 길은 평창으로 귀촌하여 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걷는 산길이다. 걸어가다가 나무가 나타나면 나무 이야기, 풀꽃이 나타나면 풀꽃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속해서 숲속 길을 걸어가다가 보니 길가 손 닿는 곳에 빨간 산딸기가 많이 달려 있다. 크지는 않지만 따서 먹어보니 맛이 아주 좋았다. 우리들은 모두 산딸기를 따 먹느라고 걸음이 느려졌다. 동심으로 돌아간 우리들은 손이 빨갛게 물드는 줄도 모르고 산딸기를 따 먹었다. 좌우 양쪽으로 산딸기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문학길 제4구간은 산딸기 길이라고 이름 붙이면 좋겠다. 출발한 지 50분이 지나 10시 20분에 우리는 작은 쉼터에 도착하였다. 아마도 산에서 일하는 일꾼들을 위한 쉼터인 것 같다. 간식거리로 누군가 참외를 가져왔고 누군가 떡을 가져왔다. 황병무 선생이 막걸리를 두 병이나 사 왔다. 나는 술에 약한 체질이어서 막걸리를 한 잔만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하도낙서가 주역에 근거한다거나 심지어 그 전설들이 실재했던 사실이라는 등 이설(異說)이 분분하나 오늘날 우리가 학습하는 하도낙서는 12세기 후반 남송의 대유학자로 음양오행에도 조예가 깊었던 주희(朱熹)가 그간의 이론과 자신의 궁리를 종합하여 완성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정설이다. 아무튼, 명리학이 하도낙서를 중히 여기는 이유는 오행을 수량(數量)으로 정의하여 많은 학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오행을 사상적 근거로 하는 명리학을 차원 높은 철학으로 거듭나게 하였다는 데 있다. 주희는 행별 음기와 양기의 양을 수량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했을 것이다. ➀ 짝수는 음기로 홀수는 양기로 구별하기 ➁ 오행으로 구별한 삼라만상의 음기ㆍ양기를 추론하여 그 *대푯값을 정하기 ➂ ➁에서 얻은 음기ㆍ양기의 구성비를 1~10의 숫자로 단순화하기 *대푯값- 자료 전체의 성격을 대표하는 값. 현상계는 극단적일 수 있어서 전체 자료 모두를 참고하는 것이 대표성을 띠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극단적인 값은 버리고 일정 범위의 중앙값들로 평균값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과론이지만, 상기 구성비를 ‘수화목금토’의 순으로 나열해 보면 그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 2일 차, 2024년 5월 9일, 목요일 숙박 : 주천시 酒钢宾馆 0937-6201888 ○ 란저우 서역 ~ 장액 서역 (兰州西 ~ 张掖西) (08:29~11:10, 고속열차 D2743, 500km) 2시간 40분 이동 ~ 칠채산 풍경구 ~ 주천시 하서회랑(河西回廊)의 아름다운 광경이 차창을 스쳐 지나간다. 고속열차를 타려고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여 란주역으로 이동하였다. 역 입구부터 공항 검색대가 설치되어 몸수색까지 한다. 일행 가운데는 과일 깎는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압수당했다. 테러 방지를 위하여 개인의 소지품까지 검사하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안전을 보장하니 불편해도 응해야 한다. 또 회원 가운데 허리에 차는 복대 지갑을 검색대에 통과하면서 두고 왔는데, 30분 뒤 잃어버린 것을 인지하고 허둥지둥 찾으러 가니 유실물 보관소에 있어서 찾았다. 중국의 선진화 수준을 볼 수 있었다. 고속열차에는 입석 손님도 많다. 기차의 속도는 260~280km로 달린다. 기차는 서쪽으로 달려 청해성 서녕역에 정차하고 출발한다. 건조하고 메마른 사막을 달리는 기차는 철로 주변 황하 상류 오아시스 계곡이 화서회랑으로 불리는 곳이다. 멀리 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남의 글을 우리글로 바꾸어 놓는 일을 요즘 흔히 ‘옮김’이라 한다. 조선 시대에는 ‘언해’ 또는 ‘번역’이라 했다. 요즘에도 ‘번역’ 또는 ‘역’이라 적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지난날 선조들이 쓰던 바를 본뜬 것이라기보다 일본 사람들이 그렇게 쓰니까 생각 없이 본뜨는 것이다. 언해든 번역이든 이것들은 모두 우리 토박이말이 아닌 들온말에 지나지 않고, ‘역’이란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쓰겠지만 우리에게는 낱말도 아닌 한갓 한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 토박이말을 쓰느라고 ‘옮김’이라 했을 터인데, 남의 말을 빌려다 쓰기보다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 쓰려는 마음이 아름답고 거룩하다. 그러나 남의 글을 우리글로 바꾸어 놓는 일을 ‘옮김’이라고 한 것은 우리의 말본으로 보아 올바르지 않다. ‘옮기다’는 무엇을 있는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자리바꿈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본디 뜻에서 비롯하여 ‘발걸음을 옮기다’, ‘직장을 옮기다’, ‘말을 옮기다’, ‘모종을 옮기다’, ‘눈길을 옮기다’ 같은 데로 뜻을 넓혀서 쓴다. 하지만 언제나 무엇을 ‘있는 그대로’ 자리바꿈한다는 본디 뜻을 바탕으로 삼은 채로 넓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