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떠나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로 이동하는 날이다. 병산의 원래 계획은 배를 타고 카스피해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유람선이 운항을 중단했다고 해서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간단히 아침 식사를 끝내고 숙소를 청소하였다. 우리는 타슈켄트 공항에서 낮 12시 30분에 출발하는 아제르바이잔 항공사 비행기를 타야 한다. 우리가 5일 동안 머물렀던 민박집 주인에게 열쇠를 반납하니 그녀는 친절하게도 우리를 공항까지 승용차로 태워다 주었다. 두 시간 비행 후에 우리는 카스피해의 연안 도시인 바쿠 공항에 도착하였다. 바쿠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수도로서 석유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인접한 아르메니아. 그리고 조지아와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린다. 여행사의 광고문을 보면 코카서스 3국을 ‘신화와 전설의 나라’라고 표현하였다. 왜 이러한 표현이 나왔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코카서스(Caucasus)산맥이 이 세상 끝의 경계선이라고 생각했다. 코카서스산맥은 평균 고도가 유럽의 알프스산맥보다 더 높은데, 중부 코카서스에는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4,807m)보다 더 높은 봉우리들이 12개나 솟아 있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돌배나무[학명: Pyrus pyrifolia (Burm.f.) Nakai]는 장미과의 ‘낙엽큰잎작은키나무’다. 돌처럼 딱딱한 배가 열리는 나무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꼭지돌배나무, 돌배, 산배나무, 돌산돌배나무, 문배나무, Korean-pear, Sand-Pear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이수근(梨樹根), 산리(山梨)이다. 목재는 가구재, 기구재(器具材)로 쓰이는데,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 제작에 쓰였다는 기록도 있다. 나무는 정원수나 분재용으로 많이 애용된다. 배나무 접목의 대목(臺木)으로 쓰인다. 유사종 산돌배나무(P. ussuriensis Maxim)는 돌배나무에 견줘 잎에 예리한 바늘 모양 톱니가 있으며, 열매에 꽃받침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꽃말은 참고 견딤이다. 청도의 상리 돌배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119호)는 청도김씨의 시조인 영헌공(英憲公) 김지대(金之岱, 1190∼1266)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운 집인 염수제(念修齊) 앞뜰에 자라고 있다. 나이는 약 200년, 높이는 18m, 둘레는 3.68m로 경상도에서 보기 드문 노거수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돌배나무는 대부분 벌목되어 거목은 그리 흔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종의 사유 습관과 스스로를 낮추어 백성의 삶을 실현하는 모습에 대하여 살펴보자. 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세종에게서 볼 수 있는 마음의 하나는 먼저 자신을 지극히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분사회에서 신분은 절대적 구분이 되는데 심지어 자신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비유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종교의 세계로 자신을 끌어내리는 일이다. 종교의 세계에는 신분이 없다. 스님은 다만 안내자일 뿐이지 계급이 아니다. 그런데 세종은 스스로를 ‘한 고깃덩어리’로 일컫는다. 낮은 한 백성으로 내려가 절실하게 불성[불교적인 마음]을 보인다. 유교 국가에서 불교가 어찌 가능할까 여길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은 유학을 국시로 하고 있었지만, 불교는 사회적 풍속에 따라 개인적으로 신봉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깃덩어리 : “이제 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방안에 앉아서 환자(宦者)로 하여금 말을 전하니, 이것이 모두 웃음을 사는 일이다. 내가 부덕(不德)하기 때문에 경들로 하여금 진언(進言)하지 못하게 하였다. 경들이 또 나이 늙어서 이름을 낚고 녹을 가지는 것으로 말을 하니 내가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밥그릇은 밥을 담아 먹는 그릇이다. 거창하게 사전적 의미고 뭐고 할 것 없이 세살 난 코 빠는 꼬마 친구들도 다 잘 아는 이야기를 거룩하고 숭고한 문학과 연계를 지어 논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고무신 신고 넥타이 매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것이 이 세상이 이루어지는 도리임을 또 어찌하랴. 밥그릇이 밥을 담아 먹는 그릇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의 1차원적인 생각일 뿐이며 전문인들은 하나의 같은 밥그릇을 놓고도 그 밖의 2차원, 3차원적 사유를 하게 된다. 이것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고 사실 예술가들은 각기 자기의 전문성에 따라 앞에 놓인 밥그릇을 보며 여기에 어떤 밥을 얼마나 담아 어떻게 먹을까 하는 생각보다 밥그릇 자체의 디자인, 색상, 질료 등등에 더욱 관심이 가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평범한 일용품에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찾아내는 것이 예술가들의 직업이며 그들의 눈을 거쳐서 다시 탄생한 밥그릇은 이미 일상의 생활 가운데서 늘 사용하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이며 가치 무한한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또 현재형과 미래형이라는 개념이 작용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문화신문=연변 김영자 작가] 엄마의 인생은 고생을 락으로 바꾼 인생이었고 자식들을 위하여 일체를 헌신한 인생이었다. 엄마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었다. 엄마는 생활의 강자였고 녀성으로서 자존, 자신, 자강을 지켜온 아름다운 인생이시다. 엄마는 94살에 자기의 인생을 마쳤는데 문명한 위생습관과 자아관리에 노력한 분이시다. 하기에 인생의 마지막까지 대소변 심부름시킨 적도 없었단다. 치아는 한대도 빠진 것이 없고 치아를 앓은 적도 없으며 머리도 절반 좀 넘게 희었을 뿐이다. 옛날 생활이 곤란하여 쌀뜨물에다 머리 감고 소금으로 칫솔질하셨는데 생활이 좋아진 후에도 이 방법이 좋다고 하시면서 늘 이 방법을 견지하셨단다. 아무리 좋은 치약을 사다 드려도 한 주일에 두 번가량 치약을 쓰곤 여전히 분염으로 칫솔질 하셨단다. 사실 고생하셨다 하여 인생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본다. 세상에 엄마처럼 고생한 녀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수명은 정신적인 힘과 락관적 정신이 아주 중요하고 자아심리 조절이 아주 중요하며 사랑의 마음, 감사한 마음을 늘 지녀야 함을 깨우쳐 주더구나! 엄마는 어릴 때부터 자식교양을 잘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우리가 어릴 때 엄마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티무르는 죽은 뒤에도 초자연적인 저주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세기 초에 중앙아시아를 병합했던 소련의 고고학자들은 1942년 티무르의 무덤을 파헤쳐 그의 관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중으로 밀봉된 관 앞면에는 아랍어로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새겨져 있었다. “내가 일어나게 되면 전 세계가 공포에 떨게 되리라.”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이 경고를 무시하고 관의 첫 번째 봉인을 열었다. 그러자 두 번째 경고문이 나왔다. “누구든지 내 무덤을 여는 자는 나보다 더욱 무서운 침략자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경고도 무시했다. 그리고 관을 열어 키가 180cm에 달하는 건장한 투르크인의 유골을 확인했다. 이로부터 불과 몇 시간 뒤, 결과적으로 티무르가 평생 살해한 수준(1,700만 명)의 소련인들이 불과 3년 만에 목숨을 잃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치 독일이 전격적으로 소련 침공 작전을 개시한 것이다. 우리는 티무르 박물관을 둘러본 후에 걸어서 인근에 있는 타슈켄트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갔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아랄해 사진이다. 아랄해에 두 개의 큰 강이 정상적으로 흘러들었을 때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달성 대견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대숲은 씻어라, 귀마저 씻어라 하고 바윗돌은 잊어라, 깡그리 잊으라는데 석탑은 그저 빙그레 웃고만 계시네 듣고 싶지 않은 말, 들은 날에 대견사터 찾아간다. 대숲에 들어 귀를 씻고 싶다. 돌로 손등을 찧어 그 아픔으로 잊고 싶다. 하지만 삶이 그리 간단하며 인연을 끊는 일 또한 그리 쉬울까. 차라리 나를 묻고, 세속과 절연하는 심정으로 길을 떠난다. 내 속마음이야 끓든 말든 탑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다. 석탑은 산 정상 암반에 건립되어 넓은 시계를 확보하고 있는데, 명산에 절을 세우면 국운이 흥한다는 비보사상(裨補思想)에 따라 세운 예라고 한다. 대견사엔 꽤 그럴듯한 전설도 있다. 당나라 문종(文宗)이 세수를 위해 대야에 물을 떠 놓았는데, 그 물에 대국에서 본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났기에 가히 길지라 하여 이 터에 절을 짓고 이름을 대견사라 했다는 구전이 그것이다. 고개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당간지주와 느티나무가 멀리 산안개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 풍경 속에서 조금씩 모가 깎여가는 나를 느낄 수 있다. 돌아올 즈음엔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의 그 미움이 저만치 물러나고 있었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1. 우리 몸은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존재한다 ■ 우리 몸은 피부라는 막으로 둘러 쌓여있다 우리 몸은 피부라는 막으로 전신을 감싸 외부로부터 보호하면서 땀구멍과 털을 통하여 외부와 소통을 한다. 그러므로 피부가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피부와 체온 조절을 위한 발한이 잘되는 땀구멍, 피부 보호와 열 발산을 무난하게 하는 모공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 호흡기 점막으로 공기와 소통하고, 소화기 점막으로 음식과 소통한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하며 외부로부터 공급받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즉곧 호흡을 통하여 산소와 맑은 기를 취하고, 음식을 통하여 영양분을 취한다. 그러나 외부의 공기와 음식물은 나의 존재와는 다른 이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내 몸에 맞는 상태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호흡기 점막에서는 면역이라 통칭하고, 소화기 점막에서는 소화라 통칭한다. ■ 피부도 점막도 외부와 소통한다 외부와 접하는 피부영역(피부, 소화기 호흡기 점막, 눈의 결막 등등)은 나를 보호하면서 유익한 것은 유입시키고, 불필요한 것을 배출시키는 공통된 역할을 하는데, 서로 연동하면서 선순환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팥배나무[학명: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Koch)는 장미과의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이다. 열매는 붉은 팥을 닮았고, 꽃은 하얗게 피는 모습이 배나무 꽃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으로는 배나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팥배나무와 배나무는 속(屬)이 다른 나무다. 수유과(水楡果), 감당(甘棠), 당이(棠梨), 두이(豆梨), 물앵두나무, 벌배나무, 산매자나무, 운향나무, 물방치나무, 멀배나무, Sorbus alnifolia이고, 영어 이름은 Korean-Mauntain-Ash이다. 관상용, 약용, 식용, 가구재, 숯, 나무껍질은 염료용이다. 겨우내 달려있는 열매로 인하여 생태공원의 조류 유인식물로 좋고, 꿀샘이 깊어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근원)식물로도 이용된다. 꽃말은 ‘매혹’이다. 중국의 《사기》 연세가(燕世家)에 보면 '감당지애(甘棠之愛)’란 옛말이 있다. 주나라 초기의 재상 소공(召公)이 임금의 명으로 산시(陜西)를 다스릴 때,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귀족에서부터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일을 맡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에는 까닭 없이 자꾸 마음이 바빴습니다. 뭔가 잊은 것 같고 뭔지 할 것을 안 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지요. 때알이 소리에 맞춰 일어났기 때문에 늦을 일도 없었는데 집에서 나가는 때는 여느 날보다 늦어 있었지요. 일을 마치고 수레를 쓸 일이 있어서 수레를 타고 갔습니다. 서둘러서 배곳에 들어서는데 낯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그들을 맞이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늘 수레가 서 있던 자리에 없었던 게 떠올랐습니다. 새해에 아이를 낳기로 되어 있었는데 지난 엿날(토요일) 예쁜 아기를 낳았다는 반가운 기별을 들었습니다. 배곳(학교)을 옮겨온 아이들을 맞을 다른 사람을 불러 놓고 있어야 할 종이를 찾다가 늘 있던 분의 빈 자리를 새삼 느꼈습니다. 기쁜 마음을 이어줄 겨를도 없이 안친 일을 하다가 보니 하루가 다 지나 늦은 인사를 글로 갈음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일꾼모임에서 나눌 이야깃거리를 만드느라 바빴습니다. 배해끝(학년말)이라 할 일이 많은데 일이 겹치다 보니 더 힘이 드네요. 마치자마자 이를 손보러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잇몸을 가르고 받침을 넣었는데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