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구름조금동두천 5.7℃
  • 흐림강릉 8.7℃
  • 맑음서울 7.2℃
  • 구름많음대전 7.1℃
  • 대구 8.5℃
  • 흐림울산 9.4℃
  • 맑음광주 10.3℃
  • 흐림부산 10.4℃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5.4℃
  • 맑음강화 8.5℃
  • 구름많음보은 7.4℃
  • 구름많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8.2℃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유순자ㆍ손영만 명인의 변하지 않는 신명

국립극장 하늘극장, 유순자 X 손영만 <추갱지르당>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저녁 7시 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유순자ㆍ손영만 명인의 <추갱지르당> 공연이 펼쳐진다.

 

1990년대 중반 서울. 김천에서 올라와 농악 공연을 마친 손영만은 난데없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뺨을 때린 이는 유순자 명인이었다. "초면에 뺨을 때려서 미안한데 나 잊어먹지 말라고 때린 것잉께 자네가 이해하소". 말인즉슨, 경상도에도 노래, 춤, 악기에 모두 능한 쇠잡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인정이 담긴 말과 행동이었다.

 

그 뒤로 이어진 두 명인의 인연은 사는 곳과 활동 범위가 달라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농악 명인전에서 각각의 무대로나 서로의 존재와 안위를 확인할 뿐, 딱히 이렇다 할 판이 없다 보니 서로 숨 고르며 판을 같이 뛸 일이 없었다.

 

 

30여 년 가까이 농악판에서 함께 세월을 보낸 두 명인의 합동 무대가 2023년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마련되었다. 명인들이 펼치는 신명의 끝과 제자들에 의해 시도되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판 속에서 이 땅의 오래된 그러나 지금도 변하지 않는 신명의 끝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출연하는 유순자 명인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호남여성농악 포장걸립 상쇠 보유자다. 유순자 명인은 부포놀음의 대가이자 상쇠놀음의 명인으로 ‘춤추는 바람꽃’으로 불린다. 11살에 유량을 시작하여 호남여성농악단이 해체되던 1979년까지 상쇠 역할을 하며 전국을 누볐고, 이후 호남여성농악을 전수하고 명인전과 같은 공연을 펼쳐 온 여성 농악의 대표적인 산증인이다.

 

또 함께 출연하는 손영만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김천금릉빗내농악 8대 상쇠다. 빗내농악의 첫 보유자인 김홍엽 명인의 맥을 이어, 빗내농악을 전국적인 농악으로 발전시킨 으뜸 상쇠로 평가받는다. ‘손꽹만’하면 김천 시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꽹과리 잘 친다는 뜻의 ‘꽹만’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경상도 지역의 농사 소리와 민요, 무가 등에도 탁월한 다재다능한 예인이다.

 

입장료는 전석 30,000원이며, 국립극장 누리집(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422)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국립극장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