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한글날이 들어있는 10월이다. 훈민정음 창제의 반대를 외친 최만리를 끄집어내 조명해보자. 결코 인간 최만리가 아닌 역사 속의 최만리라는 인물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다. 최만리(崔萬理, ?∼1445)는 세종의 핵심 관서인 집현전에서 약 25년을 근무해 실질적인 장관인 부제학에 오르고 청백리로도 뽑혔다는 사실로만 보아도 높은 평가를 받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한 민족의 문자 결정에서는 바르지 못한 주장을 내세운 것이라 할 것이다. 왜 그럴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인종이나 민족은 한 예로 언어가 영어나 러시아어로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고유의 문화[방식]를 가지고 공존하여야 한다는 법칙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훈민정음이 백성을 위한 것임을 거꾸로 밝혀준 반면교사로서의 최만리의 역할이 있 있다. 최만리의 주장을 통해 당시 그 시대 지성인의 사상[생각]과 그 한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해 읽어보자. ㉮ 당대 지식인의 기본 사상, ㉯ 그 지식을 가지고 보는 세상에 대한 인식, ㉰ 중국에 대한 인식, ㉱ 임금과 신하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제3구간 답사 뒤인 2022년 6월 5일 오후에 나는 혼자서 간평리의 집을 방문하였다. 막상 찾아가 보니 우리가 5월 30일 걸었던 코스에서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철망으로 만든 대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고 안채가 보였다. 시골집인데도 울타리가 있었다. 담을 왼쪽으로 돌아가니 철망 너머로 흙집이 보였다. 답사 전에 미리 갔었더라면 일행을 안내하여 그곳을 찾아가 보았을 터인데, 아쉬웠다. 그런데 내가 사진으로 본 수류산방은 ‘화전민이 살다 버리고 떠난 오두막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 전에 평창에 살면서 법정 스님을 존경한다는 채 아무개 씨를 만났는데, 그분과 대화 중에 오두막집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법정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을 떠나 오대산으로 왔을 때 처음에는 수류산방보다 더 위쪽에 있는 오두막집에서 잠시 살다가 수류산방으로, 말하자면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오두막집에 가보았다고 한다. 류시화 시인이 법정스님의 말씀을 엮어서 펴낸 《산에는 꽃이 피네》 책에 오두막집 사진이 나온다고 한다. 그분은 오두막집 사진을 내 손말틀(휴대폰)로 보내 주었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번 주 월요일은 휴일이었다. 주초부터 휴일? 그것은 하루 전 일요일이 한글날 공휴일이었는데 일요일로 쉬지 못하니 대체해서 휴일을 하나 더 내주었기에 휴일이 된 것이었고 이 때문에 직장인들은 사흘 연휴를 일주일 만에 다시 즐긴 셈이 되었다. 이렇게 연휴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한글날이 공휴일이기 때문이고, 이렇게 한글날을 공휴일로 기리게 된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주신 덕택이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베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할 노미하니라 내 이랄 윙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들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뻔한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고등학교 시간에 배운 이 훈민정음 서문은 세종대왕이 이 새로운 글자를 만든 뜻을 천명한 것으로 유명하고 아마도 많은 우리 국민은 다 외울 것이다. 정말로 백성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어려운 실정을 풀어주기 위해 새로운 문자체계인 훈민정음을 만든 까닭을 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다만 이 글을 실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맨 뒤에 댱시 예조판서인 정인지가 이 어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나오는 말처럼, 오래, 그리고 자세히 볼수록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우리 옛집도 그렇다. 한옥 지붕 처마의 유려한 곡선에서, 강건한 주춧돌에서, 야트막한 담장에서 문득,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있다.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인 지은이 구본준도 그런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쓴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에는 우리 옛집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사실 그도 처음에는 전통 건축을 취재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 기자가 갑자기 출장을 가면서 동료가 기획해두었던 기사를 얼떨결에 대신 쓰게 됐다. 가끔은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길이 된다. 지은이는 처음에는 너무나 막막했지만, 신기하게도 건축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 옛집이 좋아졌다고 한다. 어느새 우리 옛집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그는 전국을 돌며 취재했고, 발로 뛰며 찾아낸 우리 건축 이야기를 누구나 읽기 쉬운 재밌는 글로 풀어냈다. 이 책에는 한옥에 대해 나름 안다고 생각했던 이들도 ’이건 몰랐을 것 같은‘ 몇 가지 대목이 있다. 우리 옛집에 다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지난 <헬로 안녕하세요> 보러 가기 https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의학의 관점에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는 것이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한의학에서 연유되어 먹는 것과 맞물려 일상적으로 뼈와 살에 관한 내용이 많다. 특히 대장과 관련해서 “대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뼈가 되고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은 살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스스로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의 겉부분으로 입에서 소장까지 소화 흡수되어 내 몸의 살과 에너지가 된다. 음식의 알맹이는 내 능력으로 소화 흡수하기 어려워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 소화 흡수해야 한다. 대장에서 세균이라는 외부 환경의 도움을 받아 발효과정을 통하여 흡수하면 내 몸의 중심인 뼈가 된다.’라는 말이다. 이를 현대 생리학적 관점이나 영약학적 관점으로 보면 뜬금없는 주장으로 보이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처지에서 보면 정확하고 명료한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곧 소장의 기능이 저하된 아이들은 살이 붙지 않고, 대장이 약한 아이들은 뼈가 튼튼하지 못한 모습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다만, 대장의 역할은 유익균에 의한 발효과정에 의하여 좌우되는데 이 발효과정이 충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불빛에 날라리 울고 징소리 애잔하다 감는 듯 감기는 듯 여인 둘 마주 보며 살포시 코고무신 들어 나울나울 춤을 춘다 속살은 인절미 맛 찰지고 쫄깃쫄깃 도화살 낀 년이라면 복상사 조심조심 문단속 서방질 단속 자나 깨나 다시 보자 못 보던 색신데 어디서 왔다던가? 니가 아나 내가 아나 달포 전에 왔다는군 갓 따온 애호박같이 무쳐먹기 딱 좋구만 언뜻언뜻 스쳐가는 불빛에 비친 눈물방울 흰 장삼 휘감아 올려 얼굴을 훔치고는 먼 하늘 용마루에 걸린 별빛을 바라본다 슬픔인지 교태인지 우수인지 화냥낀지 이 밤 남정네들 돌아갈 집은 없다 춤사위 흐드러지니 밤은 자꾸 깊어가고 <해설> 무대는 특별한 장치 없이 마당에서 연희하며, 악사는 놀이마당 가장자리에 앉고 관객은 그 주위를 원형으로 둘러싸고 구경한다. 조명은 놀이마당 가운데 두서너 곳에 장작불을 놓아서 밝힌다. 놀이 내용은 그날그날 따라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원형은 변하지 않는다. 첫째마당은 ‘중춤’이 시작되기 전에 이 시집에선 각시를 먼저 조명한다. 중과 각시가 굿거리장단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장면인데 각시에 눈길을 주는 작품이다. 중은 넌지시 춤추는 두 각시를 바라본다. 날리는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달이 바뀌었다고 카톡에 날아오는 계절 축하카드를 뒤로 하고 우리, 곧 나와 집사람은 김밥이랑 물이랑 과일을 배낭에 넣어지고는 버스와 전철을 바꿔타고 멀리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10시 대공원 입구에는 어린아이들 손을 잡은 젊은 부모들로 벌써 인산인해입니다. 사흘 연휴인 데다가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도 깨끗해 마치 5월 초 느낌입니다. 이들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근 40년 만에 다시 보는 대공원은 수목이 울창하고 곳곳에 그늘과 쉼터가 있는 아주 좋은 공원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1980년대 초 몇 년 동안 과천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 때 어린이였던 두 아들을 데리고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근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다시 보니 서울대공원은 막 개장했던 당시의 썰렁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풍성한 수목원 같았습니다. 그리고 느티나무 등 몇몇 나무의 잎들은 벌써 가을을 맞는 기쁨을 뺨에 내보이고 있었고요. 동물원 한 가운데를 빙 도는 큰길 바깥쪽으로는 식탁 겸용 야외용 의자들이 많이 마련돼 있어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아파도 아파도 그대만을 사랑하리라 나 아파도 나 아파도 영원히 그대만을 사랑하리라 끝없이 펼쳐진 아득한 인생이란 그 길 위에서 나 그대의 손을 잡았어 영원히 함께일 줄 알았어 계절은 바람 따라 가고 태양은 노을 따라 가는데 나는 얼만큼 얼마나 기다려야 그대와 함께 갈 수 있나 혹시나 오는 길 잊어버렸나 정녕 되돌아오는 길 잊어 버렸나 - 임형주 작사/ 이상훈 작곡 <영원(永遠)> - 임형주가 장희빈을 목놓아 불렀다. 그리고 책까지 펴냈다. 왜 이 사실을 여태 알지 못했을까? 장희빈을 주제로 장편 에세이를 펴낸 그의 열정을 이제야 알게 됐다. 우연히 책방을 둘러보다 발견한 수확이다. 이 책,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인 임형주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 장희빈 이야기다. 사람들이 흔히 ‘악녀’, ‘희대의 요부’라 알고 있는 장희빈에 대한 재해석은 그동안 누누이 시도되었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 특별히 돋보이는 ‘장희빈 변론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장희빈이 과연 그토록 악녀였는지, 다만 남편과 아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여인이 권력투쟁에 비참하게 희생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장희빈은 타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지난 <헬로 안녕하세요> 보러 가기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