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경기 북부 한탄강 일대에 용암대지가 수십만 년 동안 강물에 깎이면서 거대한 현무암 협곡이 생겨난 곳이 있다. 한탄강 협곡 지대는 2015년 국가지질공원이 되었고, 현재 독특한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를 엮는 지질트레일이 조성 중이다. 총 4개 코스 가운데 부소천협곡에서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지는 1코스 ‘한탄강벼룻길’이 개통했다.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길은 이름처럼 한탄강 옆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폭포와 협곡, 마을을 잇는다. 한탄강이 흐르는 포천시와 연천군에는 다른 볼거리도 많다. 산정호수는 연간 150만여 명이 찾는 ‘포천 관광 1번지’다.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해 만든 인공 협곡이다. 길이 130m 서스펜션브릿지가 인상적인 어메이징파크와 전곡선사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문의 : 포천시정 문화체육과 031)538-3027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가는 가을이 아쉽다. 온통 차디찬 공기가 가득이다.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강릉 노추산으로 발길을 내디딘다. 가을빛 완연한 노추산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생각나는 모정탑길이 있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다람쥐를 벗 삼아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자연과 어머니의 넉넉함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커퍼커피박물관에서 향긋한 커피 한잔 기울이자. 소나무 향기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빠뜨리면 안 된다. 수목원 산책은 겨울을 견딜힘을 안겨준다. 늦가을, 강릉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문의 :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우리문화신문=이나미기자]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오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은 우리 땅의 큰 산줄기 13개 가운데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뻗어 내리고, 한강과 금강, 낙동강 물길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 천왕봉, 문장대, 입석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험준한 산세가 품은 유순한 길이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으로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붙인 이름이다. 현재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세조길 탐방은 속리산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게 좋다. 세조길을 걸은 뒤에는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들러보자. 문의 :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43)542-5267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자평고산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된 국내 최대 산지 습지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2006년 환경부가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했다. 한때 육지화의 위기를 맞았으나, 2013년부터 3년간 복원 사업을 벌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습지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표충사에서 사자평습지로 가는 등산로가 여럿이고,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10분 만에 올라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로 조망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황산,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를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코스로 꼽힌다. 천년 고찰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수령 120년 된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의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6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가을은 억새의 계절이다. 제주 새별오름을 뒤 덮은 억새들이 서로 뒤엉켜마치 손이라도 흔드는 듯, 활짝 핀 억새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붙은 ‘새별오름’은 말굽형 화산구를 이루는 오름으로 오름 전체가 억새밭이다. 오름 밑에서 산마루(정상)까지는 약 30분거리로 산마루에서 억새밭의 장관을 보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새별오름 밑 벌판은 고려말 최영장군 부대가 목호(牧胡, 고려 시대 제주도에서 말을 기르는 몽고인을 이르던 말 )세력과 일대 치열한 격전을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라서 인지 바람에 부딪쳐 나는 억새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곳에서는 2000년부터 해마다 한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지금의 억새밭을 태우는 행사이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 일대의 억새밭은 10월 말이 가장 볼만한 계절인 듯, 이곳을 찾은 어제(26일, 수요일)는 주중인데도 주차장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만큼 관광객들로 붐볐다. 서울 서초동에서 칠순의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는 정미연 씨(45살)는 “제주의 억새꽃밭은 말로만 들었는데 와보니 입이 딱 벌어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구즉 도토리묵은 가을철 넘치는 식욕을 충족하는 무공해 참살이 식품이다. 많이 먹을수록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먹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성구 북대전 IC 인근에 자리한 구즉여울묵마을은 묵 전문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채묵밥을 비롯해 묵무침과 묵전 등 다양한 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채묵밥은 소박하지만 든든한 식사로 부족함이 없고, 건강식으로 사랑받는 묵무침과 묵전은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식사 후에는 구즉여울묵마을 체험관에 들러 묵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지난달 개장한 스카이로드는 대전 식도락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지질박물관이나 대전 오월드, 뿌리공원 등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다. 문의 :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우리문화신문=조판형 기자] ▲ 모래시계 ▲ 해시계 ▲ 정동진 시간 박물관 ▲선크루즈 리조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진 바닷가 ▲ 선크루즈 리조트 ▲ 정동진 바다 부채길 ▲투구바위 ▲ 부채바위 강원도 강릉시의 조그만 바닷가 마을로 전국에서 가장 해안에 가까운 기차역이 있는 곳이다.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 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자리잡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와 나란히 기암절벽이 굽이굽이 이어 지고 그 아래 우거진 송림사이로 아기자기한 백사장이 펼져 친다. 정동진역은 '모래시계' 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바다와 소나무, 한적한 역사와 기차라는 낭만적인 경치를 갖추고 있다. 특희 정동진의 제1경은 해돋이다. 소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해돋이 장면은 이 곳 정동진만의 자랑이다. 그리고 매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모래시계 회전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 ▒ 조판형/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문화유산채널 사진작가
[우리문화신문=가평 5일장 전수희 기자] 깊어가는 가을 시골 장터는 무엇을 팔고 있을까? 가평읍 읍내리에는 어제(15일) 5일장이 섰다. 5일, 10일 장인 가평 5일장의 정식 이름은 가평잣고을장이다. 가평장은 1923년에 장이 서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94년을 맞이한다. 참으로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주변에 농협하나로 마트를 비롯하여 대형 마트들이 들어서서 인지 94년의 전통장이 무색할 만큼 초라하다. 그러나 번듯한 마트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물건들도 더러더러 눈에 띈다. 역시 시골장에서만 맛볼수 있는 정경이다. 낫, 호미, 곡괭이 같은 농기구와 무쇠솥 같은 주물로 만든 생활도구들은 시장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을 가득메운 상인들은 대개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어 가지고 나온 농산물들이라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어 보였다.콩이며, 고추,알타리, 밤, 대추, 고구마 등등 허리 굽은 어르신들이 공들여 키운 작물들을 파는 모습이 마치 시골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가웠다. 이제 시골도 도시처럼 마트가 대세다. 언제까지 5일장이 유지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문화신문= 영주 양인선 기자] 무섬마을의 명물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발밑에 흐르는 잔잔한 물속을 보니 피라미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혼자 걷기 딱 좋은 외나무다리는 마주 건너 오는 사람이 있을 때는 살며시 한쪽에 비껴 서야 한다. 자칫하면 물속으로 떨어질 것 같아 등줄기에 땀이 난다. 지금 사람들은 재미삼아 이 다리를 건너지만 예전에 무섬마을 사람들은 장보러 갈 때, 강건넛마을로 농사지으러 갈 때, 혼례를 치룰 때, 상여를 메고 나갈 때 등등 이 외나무다리와 동고동락하며 살았다. 무섬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관광객들은 일부러 이 다리를 걸어보며 당시 마을사람들의 심정이 되어 본다. 어제(14일) 영주에 친지 혼례가 있어 내려가는 길에 가을 정취도 느껴 볼겸 기자는 하루 전날인 그제 영주 무섬마을을 찾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던 외나무다리도 건너보고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구수하고 느린 영주 사투리를 쓰는 민박집 할머니의 후한 인심도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감이다. 냇가라고하기에는 너무 큰 내성천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무섬마을은 새벽안개가 일품이었다. 안개가 채 걷히기 전 일찍 일어나 기와집이 잘 보존된 마을길을 걸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섬학교에서 이번 가거도 여행의 제목을 <일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섬, 국경의 섬>이라고 한 것에 끌렸는지, 섬학교 교장 강제윤 시인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가거도 여행을 신청하여 모두 39명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39명 중 가거도를 가 본 사람은 저와 교장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제 주위에도 가거도 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가거도가 어디 있는 섬이냐?’고 묻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만큼 가거도는 우리에게는 머나 먼 섬이었지요. 오죽 했으면 가거도가 “자기도 사람이 거할 만한 섬, 가거도(可居島)”라고 목청을 높였겠습니까? 가거도 가는 배가 아침 8시 10분에 목포항을 출발하니, 섬학교 학생들을 태운 버스는 서울에서 밤 12시에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잠은 버스 안에서 자야했고, 참으로 피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를 배를 타고 가거도 가는 동안이 문제였습니다. 매가 출발하여 처음에는 호수 같이 잔잔하던 바다가 비금도, 도초도 벗어나니 조금씩 파도 높이를 더합니다. 그리고 흑산도를 지나 서남쪽으로 선수를 틀어 일로 가거도를 향해 달릴 때에는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고 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