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②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더욱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지난 회에서는 사람의 ‘행동의 차원’에 기준하여 그 길을 가)자각에 이어 나)자성 다)회오까지 보았다. 이어 라) 4단계 자신(自新)과 마) 5단계 생생의 길을 보자. 4단계 : ㉮ 회생, 복소, 재생, ㉯자신(自新) ㉮ 회생, 복소, 재생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갖게 된다. 이때 회생, 복소의 기회들이 온다. 이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가는 상황의 호전을 뜻한다. 회생(回生) : 회생은 《세종실록》에 2건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회회생불(回回生佛, 《세종실록》 5/1/12)로 회생의 뜻이 종교화한 것이다. 복소(復蘇) : 함길도 영흥부의 선원전(璿源殿, 역대 임금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 지내던 곳)에 공사하는 무리가 모두 기아로 몹시 지쳤다가, 추곡이 성숙하기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시 기운을 차렸다.’ 하니. (《세종실록》 25/9/24) 재생 : ‘재생’은 몸, 정신, 의지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세종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생생의 길- ①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했거나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거듭나야 한다. 지난 5회 동안 세종의 마음에 대해 개심(改心)에서 진심(盡心)에 이르는 단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종이 비록 논리적으로 설파하지 않았지만 말씀하신 궤적들을 살피면 그러한 흐름을 알 수 있다. 어떻게 그렇다고 인정할 수 있을까. 바로 다른 여러 언사 가운데 이런 길을 다시금 제시하는 것이다. 곧 마음이 아닌 ‘행동의 차원’을 바탕으로 논하는 것이다. 그 길은 가) 자각에 이어 나) 자성 다) 회오 그리고 라) 자신(自新)과 마) 생생의 길이다. (두 번에 나누어 기술해 본다.) 1단계 : 자각 사람의 거듭나기는 자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성이 보인다. 임금이 말하기를, ... 또 일에는 시행하지 않은 것이 있고 이미 시행한 것이 있는데, 만약 아직 시행하기 이전이라면 비록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그름을 알고 개정하였더라도, 율에 죄책이 없으니 죄를 가하지 않는 것은 마땅하였다, 하였다.(《세종실록》13/ 6/13) 若未施行之前, 雖不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난 다섯 번의 연재 동안 세종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바꾸며 참사람에 이르려 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았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상호 교류하며 참마음을 얻으려 한다. 세종이 마음을 강론하는 철학자냐고 묻는다면 성급히 그러하다고 대답할 수는 없으나 세종이 임금이고 수많은 신료의 뜻을 조율하고 다스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곧 사람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아무런 정치나 행정에 관한 일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종은 당시 주류 학문인 유학(儒學)에 근거하여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여러 생각을 여러 경우에서 피력하게 된 것이다. 세종의 ‘마음’을 정리해 보자. 세종의 생생 오심[五心, 다섯 마음] ▪개심改心 마음을 고치다. 夙夜感悟(숙야감오) 改心易慮也(개심역려야) 밤과 낮으로 느끼고 깨달아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마땅하옵거늘.(《세종실록》9/10/26) ▪용심用心 마음을 쓰다. 若用心力(약용심력)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세종실록》22/7/21) ▪항심恒心 늘 한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상호 교류하며 얻으려는 목표가 있다. 바로 몸과 마음이 도달해야 하는 곳은 하늘의 이치를 아는 도심과 천심의 세계다. 천심이란 사람이 지키려는 하늘의 도리다. 일찍 중국 철학사에서 인심도심설이 처음 나타난 것은 요순시대라고 본다. 《서경》의 기록에 근거한 이후 12세기 송나라의 주희(朱熹)에 이르러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중용》의 머릿글에서 인심도심의 철학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말하자면 우리 마음의 순수하게 도덕적인 것은 도심이요, 신체적인 기운에 따라서 부도덕으로 흐를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인심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원래는 한마음이지만, 그것이 작용할 때 의리를 따라서 나타나면 도심(道心)이요, 신체상의 어떤 욕구를 따라서 나타나면 인심(人心)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심은 선하다고 말할 수 있고, 인심은 선한 경우와 악한 경우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착한 마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타고날 때부터 착하다고 보는 성선설(性善說)에 근거를 둔다. 그리하여 도심은 인간에게 있는 측은하게 여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서로 교류하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몸이 먼저 나가는가 아니면 마음이 동하여 움직이게 되는가, 분명치 않다. 마치 리기일원론(理氣一元論이냐 리기이원론이야 하는 논쟁 같은데 여기서는 간략히 리(理)와 기(氣)가 함께 움직이는데 발하는 순서가 경우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해두자. 조선 신유학(新儒學)의 자연철학은 존재론인 리기론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다. 주자(朱子)는 만물은 있어야 할 모습으로 반드시 그래야만 할 법칙이 있다고 보았다. 이것을 '리'라고 설명했다. 유교의 존재론인 이 리기설은 심성론과 연결되어 사람의 마음을 성(性)과 정(情)으로 나누고, 이때 성은 ‘리'이고 정은 ‘기'라고 생각했다. 대개 사람에서는 ‘리’와 ‘기’가 합해서 ‘마음’이 되는 것이니, 리가 주인이 되어 기를 거느리면 마음이 고요하고 생각이 한결같아서 스스로 쓸데없는 생각이 없어지지만, 리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기가 이기게 되면 마음은 어지럽기 그지없어서 사특하고 망령된 생각이 뒤섞여 일어나 마치 물방울바퀴가 둘러 도는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경향이 심해졌다. 이럴때 일수록 돌파구를 찾아서 살던 방향을 고쳐서라도 새로운 일상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래서 마음이 안정되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항심(恒心)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게 되는 자기 독려다.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하고 못한 일을 마음에 새기며 내일을 향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하는데 이것이 개심(改心)이다. 다음은 새로운 일을 할 때는 몸이 움직여야 할 텐데 바로 용심(用心)이다. 다음 단계는 이어 항심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마음이 약해서이겠지만 달리 보면 그보다는 계획을 너무 크게 잡아서일 수도 있다. ‘내일부터 매일 만보를 걸어야지.’ 하고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이 일반이다. 일주일에 두 번은 걸어야지, 그리고 그것이 되면 세번으로 늘려가는 방식을 택하고 먼저 5천보라도 걷는 편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항심과 연관한 심리학에 다음 예가 있다. 사람은 큰 컵에든 적은 양의 얼음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즉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했거나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바로 개심(改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일을 할 때에는 최종으로 몸이 먼저 움직이게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마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바로 용심(用心)이다. 지난 회의 개심에 이어 용심을 살펴본다. 새로운 일 시작하기 어려움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면 되는 일인데 쉽게 손을 못 대고 미루면서 머무적거린다. 늘 하던 일이 아니면 일에 앞서 다시 생각을 하며 전체 틀을 잡아야 한다. 소위 틀거리를 잡고 다음에 세부사항인 줄거리를 잡아가야 한다. 그 틀거리를 잡는 일이 쉽지 않다.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 캔버스 앞에 앉아 한참 생각하고 있는 경우다. 전체 윤곽이 잡혀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나, 여행 등이 줄어들고 있다. 집안에 있던 사람은 시간 여유가 더 생겨 새로운 자기 능력을 찾아내는 일을 할 수 있을 좋은 기회일 것이다. 그런데 쉽게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사회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보니 방송에 비치는 뉴스도 단조로워지고 있다. 코로나 관련 뉴스가 중심이고 그 가운데서도 사람을 해치는 범죄 뉴스가 눈에 잘 띈다. 코로나처럼 인명을 해치는 사건과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근간의 사회 범죄를 보면 유아원 선생의 어린이 학대, 아이를 죽인 어머니, 아이를 낳고 유기하는 어머니, n방번 성관련 범죄, 어린아이를 범하는 여러 성에 관한 범죄, 아침에 술이 깨지 않은 채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음주교통, 산업재해 등 사회적 불안까지 유발하는 뉴스가 더욱 극성이다. 예년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기보다는 사회활동이 위축된 데다 집안에서 텔레비전 등 영상, 인터넷 매체에 접하는 기회가 늘어나다 보니 두드러지는 인상을 받을지 모른다. 성관련 n번방에는 30여 개 방이 있는데 관련된 사람이 2만5천여 명, 동시 접촉자는 25만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번 주 12일 금요일은 유아성범죄를 저지른 조 아무개 씨가 석방되는 날이다. 경기도 안산시의 피해를 본 집에서는 거꾸로 시민의 도움을 받아 이사 갈 정도다. 이런 현상을 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사람의 직접 접촉이나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며 상대방과 전화나 인터넷 접촉을 하는 일이 늘어나니 사람 사이의 주고받는 말과 마음 나누기가 한 과제가 되어간다. 공감(共感)이 필요한 사회 ‘코로나19' 돌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며, 인류가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그 이후의 삶인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물론 각종 사회 시스템과 산업도 동시에 변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를 위한 대안이 그 예다. 나라 밖으로 가는 길은 막히고, 출근이나 등교 등 반복적인 일상마저 바뀌어 원격 교육이나 원격근무가 떠오른 것이다. 사람 사이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며 간접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일이 대안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집에서 업무를 보고, 화상 회의를 열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 새로운 일상이지만, 확장현실(XR) 기술이 합쳐지면 비대면 사회는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ㆍ보편화하면 비대면 대안은 '평등 사회' 구축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비용 및 시간, 정보 격차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마음 추스르기로 자기 단련을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코로나 19’ 상태에서 집에 있는 일이 많아지니 온통 마음 추스르기가 과제다. 마음이란 카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자기와의 대화’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집콕이라는 새로운 말도 생겼다. 이전의 용어는 방콕이나 방글라데시였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휴가 기간에 방에서 뒹굴고 지난다는 뜻이다. 방콕과 집콕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방콕은 방학 곧 휴가를 맞아 집에서 뒹군다는 상황이지만 집콕은 움직여야 하는데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지내거나 직장인은 재택근무로 제 할 일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더불어 일의 방식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의 언택(untact)이나 간접대면의 온택(ontact)의 일이 많이 생겼다. ‘코로나 19’는 강제적으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 담소하고 찬 한잔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며, 값어치 있는 일이 자기에게 무엇이었던가 하고 되살펴 주게 한다. 곧 활동이 드물 때 마음 추스르기가 중요한 화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