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하와이 이민 도착 120돌을 맞아 하와이 한인사회 통합과 독립운동을 이끈 안현경(1995년 독립장)ㆍ이원순 선생(1991년 애국장)을 <2023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라고 밝혔다. 서울 출생(1881년)의 안현경 선생은 1905년 하와이 노동이민에 응모하여 같은 해 5월 하와이에 도착했다. 선생은 1909년 4월 오아후(Oahu)섬의 와히아와(Wahiawa)에서 결성된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히아와지방회 회장으로 뽑혔고, 1910년 7월 하와이 지방대표들과 함께 일왕에게 일본의 한국 침략ㆍ강점에 항의하는 전보문을 발송하였다. 1913년 2월, 이승만이 하와이에 정착하여 출판, 종교 및 교육사업을 펼치자 이승만을 도와 1913년 9월 국문잡지인 《태평양잡지》와 1914년 4월 ‘한인교회보’발행, 1916년 11월 하와이 정부에 등록된 한인여학원 이사, 1918년 한인사회 자치교회인 ‘한인기독교회 선교부 이사원(재무)’ 등을 맡아 한인사회의 통합과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같은 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호랑이해(임인년)가 가고 하루 지나면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해 덕담으로 분주하지만 기자는 토끼해라고 하면 96년 전 정묘년(丁卯年) 토끼해에 태어난 한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 여성의 이름은 오희옥!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오희옥 지사다. 오희옥 지사는 1927년 정묘년에 태어나 하루 뒤 계묘년엔 97세를 맞이한다. 지금은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지만 병이 나기 전만 해도 구순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독립운동을 기리는 일에 앞장섰던 오희옥 지사다. 다행히 그러한 활동 모습을 7~8년 전에 기록해둔 <호국보훈영상> 등이 있어 지금 병상에 계시지만 그 자료를 활용한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19일(월요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가가치프로젝트의 한 고리인 <2022년 나라사랑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을 초대하여 당시 오희옥 지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비롯하여 직접 부른 독립군가 등이 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고려박물관 회원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가 지난 24일 방한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주 서울을 방문했던 마츠자키 씨였지만 지난 3년간 한·일간의 비자 강화 등 왕래가 어렵게 되어 버리는 통에 한국방문이 중단되었다. 서울을 찾은 마츠자키 씨와 24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마츠자키 씨는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책자를 건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일간의 역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고려박물관의 활동 내용을 들려주었다. 건네받은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2022.11.1. 발행)를 살펴보니, 기획전시로 마련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개막 소식을 비롯하여 <조선고교수업료무상화 배제와의 투쟁, 그리고 지금부터>,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99주년 추도 미니 전시를 마치고> 등 한국과 관련된 기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소식으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絵本で知ろう! おとなりの国、韓国·朝鮮の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성탄절을 이틀 앞둔 12월 23일(금),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필 경남 사천으로 취재하러 가기로 한 날 아침 일기예보는 전라지역 등 서해안 일대의 폭설까지 예보된 상황이었다. 취재지인 경남 사천시는 폭설과 상관이 없는 곳이지만, 이곳을 가기 위한 고속도로는 무주 등 폭설 지방을 거쳐야 한다. 다른 날로 취재 일정을 바꿀까 하다가 눈 속이라도 뚫고 가서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 있어 약속대로 차를 몰았다. 영하 15도, 폭설을 뚫고 만나야 했던 인물이란 다름 아닌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인 최진갑 박사였다. 최진갑 박사는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자신의 고향땅에 역사 왜곡의 표상으로 서 있는 <耳塚> 위령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뒤 지난 1년여 동안을 뛰어다니며 해당 관청인 사천시와 협의 끝에 본래 이름인 <코무덤>으로 바꾼 인물이다. 여기서 잠깐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있는 조명군총(朝明軍塚) 옆에 세워져 있던 <耳塚> 위령비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耳塚>이란 우리말로 ‘귀무덤’으로 귀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2023년도 국가보훈처 소관 예산이 올해 대비 5.3% 늘어난 6조 1,886억 원으로 국회에서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2023년 예산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체계의 구축을 위해 ① 보상수준 강화 및 사각지대 해소② 보훈문화 확산③ 의료접근성 제고 및 진료비 부담 경감④ 보훈예우 강화⑤ 제대군인 지원 및 유엔 참전국과의 보훈외교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 2023년 예산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보상수준 강화 및 사각지대 해소)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보상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고 대상별 보상의 형평성을 높이는 등 ’보훈심사 및 보상‘에 4조 7,958억 원이 반영되었다. 국가보훈대상자가 영예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보상금, 6·25자녀수당, 고엽제수당, 간호수당 등을 ‘08년 이후 최대폭인 5.5% 인상하기로 하였다. * 인상률 : 3%(‘21), 3.5%(’15~‘17, ’19), 4%(‘11~’14), 5%(‘08~’10, ‘18, ’20, ‘22) 또한, 보상의 격차를 완화하고자 상대적으로 지급액이 적은 7급 상이자 보상금, 6·25 전몰군경(신규승계)자녀 수당을 각각 3.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 일본에서는 “시메카자리(注連飾り)”를 대문에 건다. 시메카자리는 연말에 집 대문에 매다는 장식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운을 멀리하려는 뜻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다. 이러한 전통은 농사의 신(도작신앙-稻作信仰)을 받드는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도(神道)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도 있고 일본의 나라신(國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관련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시메카자리는 짚을 꼬아 만든 줄에 흰 종이를 끼워 만드는데 요즈음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따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시메카자리는 보통 12월 말에 대문에 내걸고 대개 1월 7일 이후에 치우는 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다. 관서지방에서는 1월 15일에 치우고, 미에현(三重縣 伊勢志摩) 같은 지방에서는 1년 내내 장식하는 곳도 있다. 시메카자리 말고 연말연시 장식으로 “카도마츠(門松)”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것은 12월 13일에서 28일 사이에 집 앞이나 상가 앞에 세워두고 치우는 것은 1월 15일 앞뒤다. 시메카자리나 카도마츠의 설치와 치우기는 가능하면 지정된 날에 맞추는 게 좋으며 이를 어기면 복이 반감된다고 믿는다. 카도마츠는 일본의 고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사카성(大阪城)에 갈 때면 나는 성주였던 풍신수길(豊臣秀吉, 도요토미 히데요시, 1536~1598)의 악행이 떠오른다. 오사카성은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성(城)으로 일본 전국에서 수학여행으로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곳일뿐더러 요즈음은 오사카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답사 경로다. 풍신수길이라고 하면 한국인들은 430년 전에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 인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런 인물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의 전기(傳記) 들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운 조카 곧 누나의 아들로 이름은 히데츠구를 역모죄로 몰아서 할복자살하게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그의 부인과 어린 자식들을 포함한 일가(一家) 39명을 교토 시내에서 공개 처형하고 자른 목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 잔학성을 보인 일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후계자를 잔학하게 죽인 것은 풍신수길이 57살 되던 해에 아들 히데요리가 태어나자 마음이 바뀐 탓이다.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기록한 책 《타이코기(太閤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처형대 위에 올라, 어머니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4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인물인 황기환 선생과 윤동주 시인의 사촌형 송몽규 선생 등 34명을 <2023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2023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138명의 인물을 추천받아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회」에서 ‘독립의 불꽃, 청년’을 주제로, 청년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을 꼽았다. * 1월 안현경·이원순(하와이 이민도착 120주년), 2월 송몽규·안창남·김필순(순국청년), 3월 권애라·임명애·심영식·신관빈(3·1운동 유관순 옥중 동료), 4월 이희경·나용균·황기환(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5월 가네코후미코·후세다쓰지(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6월 오덕홍·김일언·정래의(의병 활동), 7월 유만수·강윤국(부민관폭탄의거), 8월 임국정·한상호·윤준희·김강(간도15만원사건), 9월 이재현·한형석·송면수(한국광복군 활동), 10월 이종암·엄순봉·이강훈(의열투쟁), 11월 서상교·최낙철·신기철(학생운동),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용이 편안히 쉬는 절에는 나무들도 나대지 않는다 모두 빨갛지 않고 모두 노랗지도 않다 싫증 나지 않는 숲길을 걸으면 그 돌들이 나타난다 열다섯 개 툇마루에 앉아서 말없이 그 돌들과 마주한다 누군 바위라고도 하고 누군 그냥 돌이라고도한다 그 바위들이 앉은 자리는 물이 흐른다 마른 물이 흐른다 마른 물을 본 적이 있는가? 용안사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대로 그 자리에서 그렇게 흐를 뿐이다 그 흐름을 알아차렸다면 그대는 이미 신선이다 욕심 없는 도사다 바위의 개수를 세지도 말고 마른 물의 정원에서 고갤 갸우뚱하지도 말고 그냥 지금 그대 앞에 놓인 돌 이끼 담장 담장 넘어 물들어가는 나무들 나무 위의 하늘을 바라다보면 된다 거기까지만 보면 된다. - 이윤옥 '용안사 툇마루'에서- 지난 12월 5일(월) 낮 세시, 배국희(미국 LA대한인국민회, 전 이사장) 이사장과 우에노 미야코(윤동주 시를 번역한 일본의 중견시인) 시인과 함께 교토의 용안사(龍安寺, 료안지, 원래 용자는 일본어로 류자로 읽으나 용안사인 경우는 료로 읽어서 료안지라 읽는다)를 찾았다. 경내의 나무들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어 있었다. 오사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1907년 일제의 고종 강제퇴위, 정미조약 강제체결, 군대해산 등으로 일어난 정미의병에서 항일 구국(救國)운동을 펼친 김상태(1963년 독립장)ㆍ신태식(1968년 독립장)ㆍ김동신 선생(1977년 독립장)을 2022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라고 밝혔다. □ 충북 단양 출생(1862년)의 김상태 선생은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선포에 항거하여 경북 문경에서 이강년 의진(의병진영) 중군장으로 의병에 참여했고, 이강년과 함께 유인석의 제천의병에서도 활동했다. 선생은 1907년 정미의병이 발생하자, 제천ㆍ단양 일대의 의병을 규합하여 이강년 의진에 합류했고, 이강년을 창의대장으로 추대한 뒤 중군장(中軍將)이 되어 의병을 이끌었다. 그해 9월부터 10월까지 문경일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전과를 올렸으나, 12월 전투에서 패전하여 이강진 의진이 해산되자, 1908년 영남지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1908년 이강년이 순국하자, 선생이 이끌던 의병과 이강년 의진의 남은 병력까지 모아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가 만나는 요충지인 단양군 지역에서 친일파를 처단하고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