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여행 2일 차] (2일 차 이동 거리: 총 660km, 포장 250km 비포장 408km) 9월 19일 17시에 초이발산시를 출발하여 경치 좋은 산기슭에서 야영하려고 출발하였다. 한 시간쯤 달려왔는데. 저리거 씨가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는 것을 잊고 출발하여, 다시 초이발산시로 돌아와 기름을 채우고 할힌골 솜으로 출발하니 벌써 해가 진다. 초이발산시에서 자고 내일 가자고 하니 100km라도 더 가서 야영하자고 하여 야간 운행을 한다. 고도가 780m에서 600m로 내려가는 지형이 200여 킬로 이어지더니, 다시 780m로 고도가 올리는데 평원이 늪지대처럼 갈대류의 식생으로 빼곡히 자라 텐트 칠 자리가 없다. 할힌골 솜까지 비포장도로 340km인데, 강이 없는 평원이라 척박하여 할힌골 솜까지 마을이 없는 이유를 알겠다. 가는 길에 유전 펌프를 볼 수 있었다. 밤하늘의 화려한 별빛 쇼를 보면서 칠흑 같은 비포장도로를 달려 9월 20일 새벽 3시 할힌골 솜에 도착하였다. 10시간 동안 야간 운전으로 초원을 건너왔다. 실제 거리 340km인데 중간에 마을이나 도시가 하나도 없다. 중간에 여러 번 길을 헤매고 돌고 돌아가는 길이 무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기본 모습은 동물, 겨울철에 더 푹 자야 건강하다.” 겨울철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지던 사람도 조그마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으론 자다가 코가 막히고 목이 말라 깨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런 증상은 낮아진 기온 및 일조량 변화와 관계가 깊으며 또한 난방을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모든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생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겨울철 ‘동면’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구조에는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가 있다고들 한다. 원시인들이 했던 생활이 몸에 고스란히 누적되어 유전자에 각인되어 전해진 것을 말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수면양상을 볼 때, 원시인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사람도 동물처럼 어둠과 더불어 잠을 자고, 추운 날씨에는 더 많이 자면서 생존해 왔으리란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원시시대 생활을 바탕으로 한 우리 유전자들은 지금도 동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인간은 춥다고 동면을 취할 수도, 여름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도 없다. 겨울에 인간이 자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이쁜 것, 뻐드렁니도 요모조모 잘 앉았고 짝궁둥이 삐쭉빼쭉 삼삼하고 별미로다 술상에 권주가 한 절 없어서야 되것는가 사랑이야 내 사랑이야 이 술 한잔 잡으시오 풀국새 푸룩푸룩 산노루 어헝어헝 달 밝아서 한잔이요, 물봉선 사위질빵 바람에 꽃 진다고 애절하여 한잔이요. 장진주사 권주가도 소절소절 불러내어 헌헌장부 정철(鄭澈) 한잔, 그대 한잔, 나도 한잔. 이 한잔을 잡수시면 만수무강 천년복록, 또 한잔을 드시오면 만사형통 부귀영화, 이 술 한잔 사양이면 식욕부진에 소화불량, 또 한잔 사양이면 문전걸식에 노상객사. 이 술은 술이 아니라 술술술 넘어가는 선약이고 보약이니, 사랑에 취해 한잔이요, 사랑에 속아 또 한잔이라. 한 많고 사연 많아 주거니 받거니와 어려서 조실부모한 이년 한도 풀어 주오 <해설> 어느 주막인가 보다. 나으리 술상에 앉고 보니 여자 생각 간절하다. 하여, 술에 취해 게슴츠레바라 보니 시골 주막 아낙도 그런대로 눈에 들어온다. 어쩔까? 오늘은 이 여인네를 품어볼까. 권주가에 술잔도 주거니 받아보니 하룻밤 풋사랑도 정이 든다. 한여름 둔덕 오르다 보면 나무 성가시게 감고 오르며 꽃을 피운다. 어쩌면 혼자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심은(深隱) 이수(李隨, 1374년-공민왕 23~1430년-세종 12)는 세종이 어릴 적부터 곁에서 학문을 가르친 문신이다. 태종대에 공조정랑, 예조정랑을 거쳐 세종 때에 이르러 예문관제학을 거쳐 참찬의정부사, 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생애 : 활동사항 · 태조 5년(1396) : 생원시에 1위로 합격하였으며, · 태조 10년 : 임금이 경학에 밝고 행실이 바른 사람을 구할 때, 대사성 유백순(柳伯淳)의 천거로 뽑혔으나 사퇴하였다. · 태종 11년: 지신사(知申事) 김여지(金汝知)가 임금의 명을 전하자 상경하여 여러 왕자의 교육을 맡아보았다. · 태종 12년 : 종묘서(宗廟署) 주부(主簿)를 지내고, · 태종 14년: 임금이 성균관에 행차하여 관리를 채용하기 위해 시험을 칠 때, 4위로 급제, 전사주부(典祀 主簿)ㆍ공조정랑ㆍ·예조정랑을 지내고, · 태종 17년: 전사소윤(典祀少尹, 제사를 담당하던 전사시의 종4품 벼슬)을 지냈다. 이듬해 세종이 즉위하자 사재감정(司宰監 正, 사재감에 두었던 정삼품 관직)ㆍ좌군동지총제(左軍同知摠制, 삼군도총제부 벼슬)을 지냈다. · 세종 4년(1422) : 황해도관찰사를 거쳐, 고부부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신기교를 건너면 거문리(巨文里)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구)59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오대천은 길의 왼쪽으로 흐른다. 거문리의 어원을 조사해 보았다. 옛날에는 거문리를 거커리라고 하였는데, ‘큰 글’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을에 모양이 마치 붓끝처럼 생긴 문필봉(文筆峰)이라는 산이 있어서 거커리라고 하였다. 학자를 많이 배출할 지형이라고 한다. 벼농사가 잘 되어 ‘일강릉 이거컬’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거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둥근 돌탑 2개를 쌓아 놓았다. 돌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거문리 마을이 나온다. 거문리는 넓은 분지 형상인데, 농경지가 많고 초등학교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마을이다. 우리는 거문리로 들어가지 않고 (구)59번 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이번 구간의 종착지인 청심대까지는 멀지 않았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 있다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고생하지 않았다. 청심대가 있는 곳의 지명은 마평리이다. 마평리는 진부면의 남쪽 방향에 있는 마을로 《조선지지》에 마평리(馬坪里)이고 현재도 마평리이다. 조선 시대 말먹이를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인원: 안동립, 오문수, 저리거(안내), (이동 거리: 3,300km) 답사 일정: 2022년 9월 18일(일) ~ 9월 27일(화) [9박 10박] 고(옛)조선유적답사회는 2022년 가을 답사로 유목민의 나라 몽골(Mongolia)로 찾아갔다. 그곳에는 수만 년 대자연의 역사를 간직한 거칠고 황량한 땅, 고비사막이 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흙먼지 속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며, 광활한 대지와 자연의 감동, 별과 은하수가 쏟아지는 몽골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러 동몽골로 떠났다. 그곳에서 답사자는 우리 민족의 기원 ‘코리 석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편집자 말> [1, 2일 차 20220918~19일] 1일 차 이동 거리 430km 지난 6월에 남고비 답사에 이어 9월 동몽골 보이르호 지역 답사하러 몽골에 왔다. 이번 여행이 몽골 9차 답사이다. 저리거 사장과 3개월 만에 만나니 반갑다. 11시 20분 칭기즈칸 공항에서 동몽골 가는 길로 접어드니 2차선 좁은 도로에 차량이 많아 약간 정체다. 도로 주변 가로수에 노란 물이 들기 시작하고 주변에 건물이 늘어나 답사 올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3. 기초체온조절력의 시작은 수승화강(水升火降) 기초체온 조절력이 높은 상태는 인간이 건강하고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내적인 힘이 있고, 외적인 변화에 적응력이 높은 상태다. 한의학에서는 단전을 중심으로 기운(氣運) 원활하게 순환하는 것이 장부조직을 튼튼히 하고 기능을 충실하게 하는 기반으로 보았다. 이렇듯 막힘없는 순환의 상태를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하며 한약과 침치료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1) 수승화강ㆍ두한족열은 인간과 자연(自然) 순리의 표현 수승화강(水升火降)ㆍ두한족열(頭寒足熱)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건강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과 체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위로 뜨기 쉬운 화(火) 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수(水)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할 때 이루어진다. 곧 ‘수승(水升)’이란 순수하게 기운이 순환되면 단전에서 출발한 기운이 신장(腎臟) 수기(水氣)의 호응을 얻어 전신으로 순환하되 머리끝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말한다. 또 ‘화강(火降)’이란 머리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후여이, 시절 좋다 냇버들 잎새 돋고 이쁜 각시 물오르니 옆구리 날개 단 듯 하늘로 오르는데, 노세 좋다, 젊어 놀아,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인생 일장춘몽이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어허야 흥타령이야 여기 잠시 쉬어갈까 마당쇠야, 이놈 마당쇠! 허리춤이 그게 뭐냐 하도 마렵기에 똥 누다가 왔습지요 그것 참, 똥 한 번 누기 생원시보다 더 힘드요 뒤보는 놈 불러다가 술상 차려 올리라니 이런 개발새발! 군부독재가 이만할까. 조진사댁 갑분이는 연차 월차, 생리수당 꼬박꼬박 챙기는데, 상여금은 고사하고 새경마저 떼어먹는 우리 샌님. 뒤 닦을 새도 없이 이리 오라 저리 가라 우로 좌로 가라 마라. 오냐, 모르것다 주전자 속 탁배기는 손가락으로 저어 주고, 돈냉이, 취나물, 산채나물은 조물조물 무쳐주니 나물 간 짭짜름하니 한맛이 더 나리라 <해설> 이제 벼슬이고 학문이고 다 안중에도 없다. 까짓거, 낙방거사라 낙담할 것도 아니고 천천히 양반 본분대로 살아보자. 봄 되니 시절도 좋다. 냇버들 물 오르니 마을마다 이쁜 각시들 봄이로구나, 희롱이로구나. 얼씨구, 인생 일장춘몽이 아니더냐. 늙어 몸져눕기 전에 놀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봉평에 살면서 나는 노년에 귀촌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 사업을 하여 많은 돈을 번 사람도 여럿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돈 버는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뗀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이제는 사업을 접고서 노년을 즐겨야지”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사업에서 손을 뗀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아직도 “어디에 싼 땅이 나왔다”라는 정보를 들으면 반드시 가서 보고 온다. “돈을 더 벌어 자식에게 더 많이 물려주면 그것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술 마실 때 하는 건배사에 ‘쓰죽’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어가 아니고 ‘쓰고 죽자’의 준말이다. 내가 술자리에서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답니다. 자 건배사를 하겠습니다. 쓰~죽~”이라고 하면 모두 쓰~죽~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기회만 생기면 돈을 더 벌려고 애쓴다. 어떤 사람은 틀림없이 돈이 되는 사업이 자꾸만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정확히 24시간이고, 한해는 365일이다. 돈을 버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돈을 쓰는 시간은 적어질 것이다. 아주 간단한 뺄셈인데도 욕심에 눈이 어두워 깨닫지를 못한다. 박 사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