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성덕대왕 신종 별곡'을 펴냈다. 성덕대왕신종은 소리로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종에 대해 우리는 그저 '신비로운'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려고 하고, 그것을 모방해 최근 몇십 년 사이 만들어진 종들이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 모두의 평가이다. 그래서 성덕대왕신종은 여전히 신비로운 '신종(神鐘)'으로 남아 있다. 마침내 종의 기록으로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기념해 종을 만드는 조각가가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집필자는 도학회 한서대학교 교수다. 신종의 주종은 역사적 근거가 완벽하지 않기에 어느 누구도 그 실체적 진실은 알 수가 없으나 도 교수는 10년 이상의 직접 종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전통적 주종기법과 수차례의 오류를 거친 고증을 통해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 그가 접근한 방법은 제작 체험을 통한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성덕대왕신종의 세 가지 설화의 통합, 역사 속 실제 주종장에 대한 다면적 분석,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한 시대상황의 설정 등이다. 또한 현대와 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앞으로 24시간 안에 비극적인 일이 생길 것 같은 상황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닐 수도 있다. 동료들은 당신의 탁월함을 알고 있어 불평 없이 당신 의견을 따르며, 무엇이든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당신은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으며, 절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그리고 상사도 중간에 마음을 바꾸거나 합당치 않는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 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런 직장에서 일하길 바란다. 나는 비즈니스, 기술,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교차기능(cross-functional) 팀에서 일한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같은 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방향은 항상 바뀌고 마감일은 결코 조정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일로 환경(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고립적인 업무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 불쌍하고 무능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들은 터무니없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여느 학생과 다름없이 열심히 공부했으며 운 좋게 의대에 입학했다는 겸손한 의사인 저자는 전공의를 마치고 전임의가 되기까지 당장 눈앞의 목표만 이루면 행복할 거라고 참고 노력했지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른 채 그마저도 성실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며 긴 여행을 선택한다. “현재의 나를 희생해도 미래의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을. 나를 갉아먹으며 가는 길에 성공은 없었다.” 전공의 생활을 마치고 병원에서 퇴사한 그는 항상 어딘가에 소속해 있었고 그것이 주는 안정감에 젖어 있었지만 긴 여행에서 매 순간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들을 만나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작가의 일시정지는 그토록 꿈꾸던 여행이 익숙함으로 가득한 일상처럼 느껴질 때쯤 멈추어진다. 일시정지로도 바뀌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인 자신을 발견하며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의사로서의 꿈과 보람, 즐거움을 찾으며 병보다는 사람을, 성공보다는 성실한 삶을 우선하는 자신을 새롭게 다짐한다. 이 책은 원치 않는 일상의 멈춤 상태에 있는 우리에게 잠시 쉬며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백제 금동대향로가 우물 속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백제가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멸망의 기로에 서자 백제의 승려들이 향로를 물통에 넣어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1,300년이 지나 발견되었지만, 백제의 영원불멸을 기도하는 백제인의 꿈을 담은 대항로는 그 아름답고 정교한 160여 개의 형상을 고이 간직한 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국보는 예술적으로도 우수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투영하고 역사의 변천사 속에 여러 굴곡을 겪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지금까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일제강점기 이전의 국보 사진이 수록되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이 잔뜩 올라가 있는 첨성대, 보수하기 전의 불국사의 사진을 보면 우리가 알던 국보의 모습과는 다른 역사의 순간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긴 국보가 품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생동감 있는 역사의 명장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미국 예일 법대 교수 대니얼 마코비츠에 따르면 엘리트 사립학교의 학생 한 명당 교육에 드는 비용은 전국 공립학교 평균 지출의 6배 이상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상급 학교의 엄청난 투자는 성공적인 결실을 맺는다. 일류 학교를 나와 일류 직장에 취업한 엘리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게으름을 죄악으로 여기며, 일에 파묻혀 사는 것을 성공의 덕목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다. 부의 세습에 있어 태생만이 중요했던 과거 귀족 엘리트들과 달리 현대의 엘리트는 높은 강도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인적 자본을 수단으로 부를 되물림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능력주의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을 공정성의 대원칙으로 받아들였던 기존의 시각에 반기를 든다. 개인의 능력과 기량에 맞는 보상이라는 능력주의의 합리적 사고 이면에는 엘리트들의 열띤 성과주의 속에 야기된 중산층의 붕괴와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노동하며 과로에 시달리는 소외된 엘리트가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자. <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1876년부터 2020년까지 145년간 한식은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만나며 변화했다. 개화기 황실에서는 푸아그라를 포함한 프랑스 정찬 코스요리가 차려졌고, 일부 양반들은 소반 위에 위스키 병을 놓고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다. 식민지시대에는 일본식 두부, 빙수가 유행하고, 미원의 원조인 아지노모토가 한국 식탁에 스며든다. 태평양 전쟁 때 우리 국민에게 대용식이 강요되면서 메뚜기, 번데기를 조리하여 먹기 시작했으며, 한국전쟁 직후에는 식량부족 해결과 원조로 받은 미국산 밀의 소비를 위해 분식이 장려되었다. 이후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과정에서 인스턴트식품과 외식업이 급성장하였고,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K-푸드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음식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근현대 역사를 따라 음식의 기원과 변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미래를 헤아려보고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 100년을 위해 한국의 낮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치·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음식의 역사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현재 우리의 음식문화와 우리 음식의 미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낡고 오래된 한옥골목이 있는 익선동은 최근 복고풍 유행과 더불어 색다른 분위기의 한옥 카페, 호텔, 식당 등이 생겨나며 소위 ‘핫플레이스’로 불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전통 형태의 한옥이라고 여기는 익선동의 한옥은 사실 1930년대 경성 인구가 급증하며 턱없이 부족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생산된 ‘도시형 한옥’이다. 저자는 근대 건축물이 생겨난 배경과 건축물의 구조, 이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을 근대소설 속 인물과 줄거리에 접목했다. 해가 들지 않는 도시형 한옥의 행랑채에 사는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 『복덕방』 속 안 초시의 딸 안경화의 무용 공연회가 열린 부민관, 『레디메이드 인생』 속 취업난에 허덕이는 박준구가 일자리를 부탁하고자 찾아간 <동아일보> 사옥 등 실존하는 건축물을 허구 속 인물의 상황에 연결하여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근대 건축물에 대한 지식만을 나열했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낸 이 책을 통해 100여 년이 흘렀지만, 취업난, 주거문제 등 현재의 우리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경성의 모습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책은 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저자는 수학이라는 과목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르게 얼마나 광범위하고 다양한지를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설명한다. 20가지 퀴즈 형식의 구성으로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을 법한 내용들, 즉 ‘전화기 줄은 왜 항상 엉켜 있을까?’,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 공정하게 나올까?’, ‘질투 없는 케이크 분배’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로 내용을 꾸렸다. 전화기 줄이 항상 엉켜 있는 이유는 실제 고무 밴드나 코일이 엉키는 메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 줄이 꼬여 엉키는 것을 ‘슈퍼코일링(supercoiling)’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내용은 수학 분야 중 위상수학에서 다루는데, 이 책에서는 위상수학자들이 납작한 띠로 고리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함으로써 전화기 줄이 항상 엉켜 있는 이유를 알기 쉽게 말해준다. 수학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소개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책과 음악을 좋아하며 철학과 사색을 소중하게 여기는 최대환 신부가 들려주는 ‘철학자의 음악서재’에는 저자의 삶과 함께한 책과 음악에 관한 사색이 담겨 있다. 저자는 힘든 시기일수록 철학은 혼란한 현실을 바라보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릴케는 변화를 통해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용기’를, 카뮈 《페스트》는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오해의 아이콘 니체는 인생에서 ‘철학함’의 중요성을, 아리스토렐레스의 ‘현명함’은 ‘때’를, 음악은 고단한 삶과 지친 영혼을 위로한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인도하듯 책과 음악, 사색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덕을 가꾸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책과 음악은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변화할 용기를 주는, ‘오늘의 삶을 위한’ 안내서라고 이야기한다. <철학자의 음악서재, C#<. 최대환 지음, 책밥상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 북라이프가 매일의 식사로 최고의 건강 자산을 쌓는 '식사가 최고의 투자입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본 항노화 의학의 일인자인 저자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쌓은 영양 지식과 현대인의 영양 섭취 실태에 관한 다양한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올바른 식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방향을 잡아준다. 과음과 과식을 반복하고 간편함만을 쫓는 현대인은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고 불필요한 영양소만 과잉 상태인 '현대판 영양실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 최초의 노화 방지 전문 클리닉을 개설,운영하며 수많은 비즈니스맨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저자는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 줄 올바른 식사에 대해 조언한다. 건강한 식사를 하기로 다짐했더라도 막상 어디서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현대인이 오해하고 있는 영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놓치기 쉬운 건강 정보를 상세히 담은 '먹는 투자 7개념'을 소개한다. 그 예로 '질 좋은 단백질은 일주일에 세 번 생선으로 채우기', '1일 4색 채소로 염증을 예방', '철분과 비타민B를 보충해 에너지 끌어올리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