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일상의 모든 활동이 막혀버린 지금 무엇보다 간절한 건 여행이 아닐까 싶다. 반복되는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여행이 이토록 오래 불가능할것 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봉쇄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대기오염은 감소되고 야생동물은 긴장에서 벗어나 도심에 출몰하는 모습이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는 작가 홀리 터펜은 ‘더 나은 방식으로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온 ‘지속가능한 여행 전문가’다. 작가는 이 책에서 탄소발자국 줄이기, 플라스틱 없이 여행하기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여행자의 선한 영향력으로 여행지의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로 지속가능한 숙소, 활동, 여행 방법을 찾아 헤맨 작가의 노력도 돋보인다.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 이 책은 책임감 있는 여행 의식을 기르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 '지속가능한 여행'을 시작한 한국 독자들에게 = 4 서문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를 펴내며 =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2021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 ‘전통 단청의 과학적 조사’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총 9권을 완간하였다. * (1차) 2017년- 전라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14건(보고서 2권) (2차) 2018년- 경상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14건(보고서 3권) (3차) 2019년- 서울․경기도 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8건(보고서 2권) (4차) 2020년- 충청도, 인천‧대구‧부산지역 소재 국가지정목조문화재 8건(보고서 2권) 조사 대상은 사찰 불전 35건, 사찰 건축(누각) 1건, 사찰 건축(문) 1건, 궁궐 건축 7건 등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총 44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고려~조선 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들이다. 조사는 대부분 내부 단청으로, 대량, 평방, 반자 등 총 225점의 목재 부재를 대상으로 2,593곳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의 조사지점을 선정하여 과학적 조사‧분석을 하였다. * 불전(佛殿): 사찰에서 부처나 보살 등 신앙 대상을 모신 불교 건축물 * 대량(大樑): 목조 건축물에서 작은 들보의 하중을 받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이 책은 서로 다른 시대,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두 인물, 존 케이지와 이기동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풀어낸다. 소설 속 주인공인 이기동은 특별할 것 없는 인물로, 공부는 못하지만 아들의 장래희망을 의사라고 굳게 믿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삼수 끝에 간신히 4년제 대학에 들어간 이기동은 졸업 후에 아버지가 남긴 소설을 뜯어고쳐 등단하지만 잘 되는 일 하나 없는 백수생활을 전전하다가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꿈을 포기하고 어머니 김밥집에서 일하게 된다. ‘4분 33초’는 존 케이지가 작곡한 무음의 연주곡이다. 저자는 4분 33초 동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무음의 연주곡처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소리 없는 무음의 연주곡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누군가는 그 연주를 듣고 있다고 말한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이기동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네는 독특하고 재기 발랄한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빌 게이츠는 “식품을 재발명할 때가 왔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유해한 산업 중에 식생활 관련 산업이 주로 손꼽히는 만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메말라가는 지구를 되살리는 과업이기도 하다. 우리가 오늘 먹을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맛과 가격 뿐 아니라 환경과 기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렇게 달라진 세상에 맞춰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이 책은 기후변화와 테크놀로지가 미래 인류의 식량과 음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전 세계 13곳을 탐방한 기록과 식음료 재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음식은 배양육이다. 2015년 설립된 멤피스미트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육류를 배양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멤피스미트에 따르면 새로운 육류 배양 방식은 동물 학살 없이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4분의 3이상 줄일 수 있고, 물 사용도 90%까지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이 전통적인 농업과 급진적인 신기술을 융합해 환경을 건강하게 복원하면서도 음식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길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시도들이 미래 먹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 책은 우리와 친숙한 개, 고양이와 그 밖의 동물을 사회적 약자로, 그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이 누리는 보편화된 인권을 누려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며, 동물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반려동물을 생산하는 강아지 공장, 죽음의 땅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미국의 재난 시 동물대피법, 유기동물의 보호문제와 동물학대, 사역견의 처우 문제 등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가 가득하다. 저자는 세상에 덜 중요한 생명이란 없으며 인간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윤리적 공동체 인식을 갖추어야만 건강한 세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시헌장>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헌장’이라고 하면, 아마도 <국민교육헌장>이나 <어린이헌장>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오래 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헌장인 <서울시헌장>이 제정된 바 있다. <서울시헌장>이란 1946년 8월 주한미군정에서 공포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치도시 헌장으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수도 서울을 ‘특별시’로 명명하는 근거가 된 역사적 문서이다. 1946년에 공포된 이 헌장은 영문과 한글의 두 가지 판본으로 작성되었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이상배)에서는 <서울시헌장>이 갖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서울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영문과 한글 공포문은 물론 헌장의 제작과 공포에 관련된 문서와 신문기사 등을 정리한 서울근현대사자료집 제6권 <서울시헌장>을 발간하였다. 특히 이 자료집에는 공식 공포문은 물론, 공포문 이전의 ‘초안본’ 자료도 발굴하여 수록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시의 영문 공포문을 새롭게 다시 번역하여 수록하였다. 1946년 8월
[우리문화신문=김광섭기자] 임연기 공주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저술편찬 지원을 받아 딜레마 이론의 시각에서 농촌학교 정책 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딜레마와 교육정책》이란 책을 내왔다. 임 교수는 책에서 "한마디로 우리나라 농촌학교 정책은 작은 학교의 ‘통폐합’과 ‘보전․육성’이라는 딜레마 상황에 처해 있다. 인지적 한계나 정보의 부족보다는 대안 선택의 근거가 되는 값어치들을 서로 맞교환하기 힘들어 양자택일의 어려움에 빠져있다."라고 보았다. 일상에서 접하는 딜레마 사태에서 시작하여 딜레마의 관점을 폭넓게 고찰한 것이다. 또 시론적으로 죄수의 딜레마, 도덕적 딜레마 관점에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와 대학입학전형제도의 특징을 검토하였다. 농촌학교의 딜레마 발생 배경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농촌학교 정책의 딜레마적 대응, 농촌학교의 보호된 가치와 공리적 가치, 작은학교 탈 딜레마 사례 등을 분석하였다. 우리의 농촌이 인구감소로 활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지역 여건 속에서 판단하고 통합을 이루는 정치적 과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판단하여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세계 최초의 도시 우루크부터 고대 문명을 꽃피운 아테네와 로마, 현대 대도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파리와 뉴욕을 거쳐 21세기의 성장 도시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까지… 이 책 한 권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인류는 상공업을 통한 부의 축적과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도시를 발명했고, 도시 안에서 지식과 예술, 문화가 꽃을 피웠다. 그러나 모든 도시는 환경변화와 경쟁도시의 등장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쇠퇴해갔으며 아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곳들도 있다. 도시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함께 협력하고 어울려 살아갈 때 유지될 수 있다. 성공적인 도시들에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신전, 도서관, 공원, 목욕탕, 카페 등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도시에는 지구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저자인 벤 윌슨의 바람대로 이 책에 나오는 도시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속한 시대와 거주하는 도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질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시민의 역사교육과 역사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2004년부터 서울역사강좌를 개설해왔다. 2016년부터는 서울역사강좌의 내용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강의 내용을 대중 교양서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삶의 모습이 변화한지 한 해가 넘었다.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 어색하기만 했던 삶의 방식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여행은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 책과 함께 집에서 떠나는 안전한 해외여행 안내서《세계도시설명서》가 있다. 이 책은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비전과 닮은 세계도시를 주제로 구성했다.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이란 테헤란, 브라질 꾸리치바 등 서울과 닮은 듯 다른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세계도시 여행서로 생각해도 좋다. 서울의 과거와 닮은 도시로는 어디가 있을까? 흔히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신하들은 왕에게 종묘와 사직을 지키시라 말한다. 왕이 사는 궁궐, 선왕의 위패를 모신 종묘, 하늘에 제사 올리는 사직은《주례》고공기에 나온 도성을 만드는데 빠져서 안되는 요소이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 베이징, 베트남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제32회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 선수 김연경의 에세이 '아직 끝이 아니다'가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직 끝이 아니다는 2021년 3월 출간된 김연경 선수의 에세이로 김연경 선수가 주목받지 못했던 유년 시절을 이겨내고 일본과 터키에 진출하며 세계 정상급 배구 선수로 성장해온 과정을 담은 책이다. 김연경 선수는 당시 이 책의 출간 인터뷰에서 '배구 선수 김연경뿐만 아닌 인간 김연경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에서 보여준 김연경 선수의 활약은 책에 대한 높은 판매로도 이어져 아직 끝이 아니다의 판매량은 지난달 대비 157배 상승했고, 책이 출간된 3월보다도 18배 이상 높은 판매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구매층은 20대로 전체 구매의 5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절을 맞아 박시백 작가가 출간한 '친일파 열전'은 베스트셀러 5위로 신규 진입했다. 이 책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4389명의 인물 가운데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150여명의 대표적인 친일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