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베를린 가람담 무너진 날 사람많이 죽이고 짐승같던 독일이 드디어 가림담을 스스로 깨어서 하나된 믿나라찾아 헹가래쳤느나 * 가람담 : 장벽 1989년 저녁 동독 신임 중앙 위원회 정보 담당 서기인 샤보프스키(1929~)는 기자 회견에서 동독 주민의 여행 자유를 보장하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하였다. 그로써이날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독일 통일의 불씨가 살아난 날이다. 이렇게 하여 동서독도 하나가 되었고, 그 이전 1975년 베트남도 하나 된 믿나라를 되찾았다. 그런데 왜 우리 한겨레만은 동강난 채 있는가? ▲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이 되었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골넋 모실날[萬靈節] 사람은 얼넋이니 맑고곱게 살아야고 돌아가신 분들을 고이고이 모셔야만 한겨레 꽃쇠슬기가 길이길이 빛나리 * 골 : 일만 * 얼넋 : 혼백(魂魄) * 꽃쇠슬기 : 아름다움과 철 같이 딴딴한 슬기 10월 31일 서양에서는 핼러윈데이 축제를 지낸다. 핼러윈은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켈트족(프랑스 남부 지방에 살던 유목 민족) 풍습에서 유래됐다. 이날 유령이 해치지 못하도록 사람들도 유령처럼 분장하고 축제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를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 핼러윈데이를 틈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수백만 원짜리 상품도 판다. 하지만 이날 서양을 흉내 내기보다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살고 싸우다 돌아가신 열사ㆍ의사 같은 애국자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할 일이다. 그분들이 계셨고 잘 싸웠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임을 문화인인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 서양축제 핼러윈데이를 그냥 흉내 내지 말고 우리는 독립지사를 기리는 날로 해야만 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계화(桂花) 이 철만의 네 몸내니 올밤은 빠져보자 보름달은 다 갔건만 남은 밝음 안고 싶네 이 밤은 줄곧 노녀서 푸른 나이 돋궈볼까 * 계화 : 계수나무 꽃 * 푸른 나이 : 청춘 우리는 어렸을 때 윤극영 작사ㆍ작곡의 반달이란 동요를 부르며 자랐는데 여기 가사를 보면 푸른 하늘 은하수에 하얀 쪽배(반달)가 지나는데 쪽배에는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다고 했다. 바로 그 계수나무에 피는 계화는 향이 아주 좋아서 중국에서는 이 계화로 빚은 계화진주(桂花陳酒)가 명주로 알려졌고, 양귀비가 즐겨 마셨다고 한다. 지금은 바로 이 노란 계화가 피는 철이다. 그런데 계화진주를 마시면 혹 회춘이 되는 것일까? ▲ 꽃이 향기로운 계수나무 꽃(계화), 중국여행 - 계림 블로그 제공 ▲ 계화로 빚었다는, 양귀비가 즐겨 마셨다는 중국의 명주 계화진주(桂花陳酒)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외솔 탄신날 오늘날의 외솔은 아니인 외솔이요 한겨레 꽃얼을 지키고 빛내신 분 높이들 우러러 모셔 길이길이 살리라 * 외솔 : 최현배 선생님의 아호 * 꽃얼 : 아름다운 얼. 곱고 맑은 얼 오늘은 한글의 으뜸 공로자이신 외솔 최현배 선생이 태어나신 날이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겨레 꽃얼 한글의 발전을 위해 외로운 소나무(외솔)처럼 고통을 받으며 외롭게 투쟁하셨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외솔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우러러 모셔야 하리라. ▲ 외솔 선생은 서슬퍼런 일제강점기 금서집(방명록)에 한글은 목숨이라고 썼다. ▲ 울산 동구 동동에 세워진 외솔기념관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글날 한글날 아 한글날 한겨레 골골 해 얼 한나라 메 바다와 들꽃에도 품긴 얼 빛내리 길이 빛내리 목숨의 한글을 * 골골 해 : 만년의 만 배 년. 영원히. 영구히 * 메 바다 : 산과 바다 ▲ 최현배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을 남겼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겨레 첫나라 나라 앗겨 마흔 해를 잊어서야 되겠는가 배부르면 지난날을 쓰레기라 버린다면 한배검 모신 앞에서 무슨 말씀 올리겠나 * 한겨레 첫나라 : 단군한배검이 세우신 단군나라 개천절은 단순한 휴일로만 알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한겨레의 뿌리를 간직하여 나라를 지키고 다듬는 날이다. 광복 전처럼 나라를 앗겨 다시는 망국노가 되지 않는다고 굳게 맹세하는 날이기도 하다. ▲ 단군성전의 단군상(최우성 기자)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맑꿋아가씨 길이빛날 꽃아가씨 그얼넋을 잊으리까 겨레마음 옹근안고 날놈들과 싸워도 핏이름 버들이어니 꺾일망정 굽힐손가 * 맑꿋 : 맑고 꿋꿋함 * 날놈 : 날나라(일본) 놈 곧 왜놈 * 핏이름 : 성함 9월 28일은 유관순 열사가 1928년의 이날 악독하고 무자비한 일본 경찰 놈에게 둘 없는 귀중한 목숨을 앗겨 3월의 하늘로 돌아 간 날이다.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 한낮밤 추분 똑같이 지내는 가을철 한낮밤 저멀리 눈메메는 타듯타듯 맑밝은데 못보는 예뿐내메와 못보이는 풀묶땅이 * 갈 : 가을 * 한낮밤 : 같은 길이의 낮과 밤 * 눈메메 : 설악산 * 맑밝은데 : 맑고 밝은데 * 예뿐내메 : 묘향산 * 풀묶땅 : 강원도 속초 땅 ▲ 불 붙는 설악산, 묘향산도 저렇게 불타겠지?(최우성 기자)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웃보기 오늘날은 볼수없는 슬프고도 바라던날 어머니 가웃가고 딸또한 가웃가서 그래서 시름풀어 봄가을을 보냈으리 * 가웃 : 절반 가량 되는 분량 요즈음은 듣기 드물지만 옛날에는 시집가면 친정 부모를 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가위가 지난 다음 장소와 때를 마련하여 서로가 길이 반쯤 되는 곳에서 만나 시름을 반 쯤만 풀어 되돌아갔다는 슬픈 얘기가 있다. 그것을 반보기 또는 중로상봉(中路相逢)이라 했다. 참고문헌 : 김영조 지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2011년, 인물과사상사 ▲ 친정어머니와 시집간 딸의 반보기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한국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을 벼 누렁 빛이 눈에 들고 가을 내음 지니면 하나된 믿나라를 꿈꾸고 바라며 북녘과 한 햅쌀 먹고 골 해 살 꿈을 꾼다 ▲ 누렁 빛이 눈에 들면 북녘과 한 햅쌀 먹을 꿈을 꾼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