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때 - 황경연 언제부터였을까? 꽃집의 저 화려한 장미보다 개천가에 멋대로 피어난 애기똥풀이 더 예쁘게 느껴지기 시작한 때는 양귀비과에 속하는 ‘애기똥풀’은 젖풀,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부른다. 애기똥풀은 들판이나 길가, 빈터 등 마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해살이풀 들꽃으로,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더더구나 ‘애기똥풀’은 이른 봄부터 시작해서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노란색의 유액 때문에 애기똥풀이라고 불렀단다. 이 애기똥풀은 독이 있는 식물로 벌레가 쉽게 덤벼들지 못한다. 즙을 짠 다음 물과 섞어서 뿌리면 진딧물을 없앨 수 있고 천연 농약으로 쓰기도 한다. 줄기를 자를 때 나오는 노란색의 유액에 살균효과가 있어서 피부병이나 무좀 치료로도 쓰고 천연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애기똥풀은 독성이 강해 함부로 먹으면 안 되지만, 봄에 어린 순을 충분히 물에 우려낸 다음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또 한약재로도 쓰여 관절염, 신경통, 삔 데, 몸이 피곤한 증세, 타박상, 습진, 종기 등에 효과가 있다. 안도현 시인은 그의 시 ‘애기똥풀’에서 “나 서른다섯 될 때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안에는 조각공원이란 곳이 있다. 여름철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호수공원의 명물인 '노래하는 분수대' 바로 입구에 설치된 제1주차장 근처 공원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조각작품들이 하나 같이 '올라가면 위험하다'라는 목걸이를 하나씩 달고 있다. 사진 한 장을 찍으려 해도 이 흉물스러운 꼬리표가 영 마음에 걸린다. 아마도 조각공원을 드나드는 어린이들(?)이 조각작품에 올라타다가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건 작품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방법으로 위험을 알릴 수는 없을까? 더구나 이 작품들은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이 어떤 경위로 이곳에 전시된 것인지 살펴보자. "이곳에 전시된 조작품들은 고양시 조각가협회가 주관하고 고양시가 후원하여 2005년부터 개최된 고양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설치된 것입니다. 앞으로 매년 여러 작품들을 이곳을 비롯한 호수공원, 국제전시장 주변등에 설치하여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푸른 도시로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조각공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06.11.20 고양시장 강현석" 국제적인 작가들의 좋은 작품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소현세자와 강빈. 개화당이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갑오개혁의 기치를 올리기 250여 년 전, 새로운 조선을 꿈꾼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있던 9년 동안 가난하지 않은 조선, 청나라의 말발굽에 짓밟히지 않는 조선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썼다. 그러나 그 꿈은 조선에 돌아오자마자 사라져버렸다. 조선 역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현세자 부부의 죽음이다. 부왕인 인조가 소현세자를 독살했다는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여러 정황상 인조의 묵인 아래 독살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강성한 조선을 꿈꿨던 소현세자 내외는 어찌하여 이렇게 허망하게 가야 했을까. 이들이 인조 사후 조선을 통치했다면 조선은 경술국치를 겪지 않아도 됐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이들의 죽음은 국운의 융성과 쇠퇴를 가른 뼈아픈 이정표였다. 이 책, 《조선궁중잔혹사》를 쓴 김이리 또한 이런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은이는 《조선왕조실록》과 《한국역대 궁중비사》에서 민회빈 강씨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찾을 때마다 그녀의 혜안과 열정에 탄복하며,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비사를 역사장편소설로 절절히 그려냈다. 소설은 강빈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사람 사는 곳이라고 믿기 힘든 치쿠세이소(하숙집)에 열 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낡아빠진 목조 건물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위태해 보이는데, 이들은 왜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일까? 부상으로 못다한 꿈을 펼쳐 보이고픈 ‘하이지’는, 일본 육상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하코네 역전(릴레이) 마라톤 출전이라는 큰 계획 아래, 열 명의 청년을 모은다. 달리기는 물론이고 운동이라고는 평생 해본 적 없는 만화광에서 사법고시 패스생, 퀴즈 프로그램광, 달리기는 처음인 아프리카인, 고향 산골 마을에서 등하교하며 지구력을 갈고 닦은 이, 천재적인 달리기 재능은 있으나 과거의 트라우마로 방황하고 있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개성 강한 청춘이 같은 꿈을 품고 역전 경주에 참가하기까지 무모한 도전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서툴고 불안한 열 명의 청년에게서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와 위로가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속도보다는 강인함,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 다름을 이해하는 포용력, 형편없는 자기 실력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용기,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풀에게 - 방우달 힘든데 살아줘서 감사하다 꽃까지 피워줘서 고맙다 향기까지 나눠줘서 미안하다 씨앗까지 남겨줘서 위대하다 늘 곁에 있어 줘서 이쁘다 넓은 의미로는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 가운데 나무가 아닌 것은 모두 풀이라고 한다. 겨울에 땅 위에 나 있는 것은 완전히 말라버렸다가 해마다 새로운 싹이 터 자라는 식물이다. 풀은 곡식 생산과 토양 형성기능 덕분에 모든 식물 가운데 경제효용 값어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가장 널리 퍼져 있고 개체수도 가장 많다. 풀은 소, 말, 양 등 초식동물 나아가 사람의 먹거리로 쓰이는 것은 물론, 야생동물의 둥지 또는 은신처도 되고,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집을 짓는 데도 쓰인다. 원예용으로 심어 가꾸는 종류도 있으며 잔디밭에도 쓰고, 흙이 깍이는 것을 막는 풀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풀은 이처럼 생각 밖으로 쓰임새가 많다. “앗! 몇 주 안 갔더니 고추밭이 온통 풀밭이 되어버렸네” 주말농장을 하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사람들이 길러 먹거리로 먹는 풀 종류의 푸성귀들은 농사짓는 이들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몇 주를 안 갔으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1878∼1923)라고 하면 1910년대 일본문학계를 이끌었던 소설가로 그는 2000년도에 아사히신문사가 뽑은 ‘1천 년(서기 1000년~1999년)간 최고의 문인’으로 뽑히기도 한 인물이다. 아리시마 다케오는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의 염상섭과 김동인이 일본 유학당시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작가로 그의 대표적인 단편집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을 선언하다>, <태어나려는 고뇌>, <카인의 후예>가 지난 6월, 지식을 만드는 지식사에서 《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有島武郞 短篇集》으로 출간되었다. 이를 번역한 류리수 작가는 한국외대에서 <아리시마 다케오와 염상섭 문학의 ‘근대적 자아’ 비교 연구>(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2004)로 박사학위를 받은 아리시마 다케오 전문가다. 류리수 작가의 이번 책은 2019년 3월, 일본어판 《백범일지(白凡逸志)》(류의석 번역, 도서출판 하우)을 출판한 지 3년 만에 나온 역작이다. 사실, 일본어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그리 간단치 않다. 그건 영어나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일본어가 어려운 것은, 문장이 간단명료하지 않을뿐더러 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얘들아 아주 작은 변화와 노력도 우리 삶에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는 거야. 선생님이 밥을 하려고 쌀을 씻는데 항상 씻다 보면 쌀알이 몇 개씩 물에 쓸려나가서 이게 참 번거로웠는데, 얼마 전에 볼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어서 쌀은 건져지고 물만 빠져나가는 쌀 씻는 전용볼을 발견했어! 그게 아주 편하더라~ 사용할 때마다 작은 아이디어인데 참 좋다 느끼면서 쓰고 있어. 뭔가 대단한 걸 하려고 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것, 작은 것부터 한 번 더 생각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는 거지. 너희도 수능, 입시 이렇게 무거운 주제로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어제보다 조금 더 열심히 그렇게 공부하면 되는 거야.” 이는 광주광역시 대광여고에서 37년 동안 프랑스어 교사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양수경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엮어낸 사랑의 편지 《봉주르, 마담 양!》 내용의 한 부분으로 양 선생의 제자 강영아 씨가 쓴 “대학에 와서도 나는 선생님의 제자”에 나온 얘기다. 이 책에는 이렇게 제자들이 스승을 그리워하는 내용과 더불어 스승의 제자 사랑이 가득한 찐 사랑의 편지들이 빼꼭히 담겨있다. 여기 김의연 제자가 쓴 ‘이 똥강아지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물러갈 것이냐 나아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조선의 햄릿으로 살다간 김시습의 생애를 한 마디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한평생 출처(出處), 곧 선비의 나아감과 물러남을 고민한 그는 고뇌하는 지식인이었다. 선비가 세상에 나아가는 것을 ‘출(出)’, 재야에 묻혀 자신을 갈고닦는 것을 ‘처(處)’라고 한다면, 김시습은 초야에 묻혀 세월을 보내던 처사(處士)에 가까웠다. 그러나 한평생 그를 괴롭힌 것은 출사(出仕)에 대한 욕망이었다. 불의한 세조 정권에 맞서 절의를 지키려 처사가 되었건만, 타고난 재능으로 조정에 출사하여 천하를 경륜하고자 했던 젊은 날의 꿈은 한평생 그를 괴롭혔다. 강숙인이 쓴 이 책, 《나는 김시습이다》는 이처럼 절의와 세속적 성공 사이에서 갈등한 김시습의 내면을 1인칭 시점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지은이는 세조 정권에 저항하며 장렬히 목숨을 버린 ‘사육신’의 그늘에 가려진 ‘생육신’이 겪었을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 가늘고 여린 슬픔’에 대해 쓰고자 했다고 밝힌다. 사육신 곧 1456년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목숨을 잃은 성삼문ㆍ박팽년ㆍ하위지ㆍ이개ㆍ유성원ㆍ유응부 등 6명은 조선 중기 이후 충절의 상징으로 칭송되었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하버드대에서 뇌를 연구하던 저자는 좌뇌가 손상되고 우뇌로만 살아가는 체험을 TED 강연에서 나누며 주목을 받았고, 첫 책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를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다. 뇌가 무너지는 순간에도 “뇌과학자에게 뇌졸중이라니, 이것 참 멋진걸?”이라는 생각을 떠올린 못 말리는 뇌과학자이자, 손상된 좌뇌로 숫자와 언어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뇌의 회복력을 몸소 체험한 한 인간으로서, 이번에는 그가 ‘뇌과학에 기반한 마음의 작동 원리’에 집중한다. 뇌와 감정의 긴밀한 메커니즘을 밝히고, 전뇌적(Whole Brain) 삶을 위한 도구를 쉽고 명료한 언어로 꺼내 보인다. 1부 뇌와 마음을 해부하다 1장 뇌가 멈춘 후 알게 된 뇌의 진실 2장 뇌와 마음의 메커니즘 3장 뇌 안의 네 가지 자아 2부 네 가지 캐릭터 4장 캐릭터 1: 좌뇌 사고형 5장 캐릭터 2: 좌뇌 감정형 6장 캐릭터 3: 우뇌 감정형 7장 캐릭터 4: 우뇌 사고형 8장 두뇌 회담: 전뇌적 삶을 위한 기술 3부 우리 삶 속 네 가지 캐릭터 9장 나와의 관계: 네 가지 캐릭터와 몸 10장 타인과의 관계: 네 가지 캐릭터와 인간관계 11장 단절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건 모나리자와 맞먹는다. (Іt is the equivalenr of the Mona Lisa).’ 2003년 <고려 왕조: 한국의 계몽시대>라는 주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 전시된 불화 한 점을 두고 ‘뉴욕타임스’가 한 표현이다. 이 고려불화는 고려 후기 충선왕 때 김우문 등이 그린 <수월관음도>로 세로 길이 4m가 넘는 대형불화다.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고려불화의 예술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국내의 관심도 높아졌다. 고려불화는 700년 전에도 ‘섬세하고 화려하다.’라는 중국 측의 찬사를 받았으며 일본 사찰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위는 조한경 외 9명의 전국역사교사모임 집필진들이 해냄에듀를 통해 내놓은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한 컷 한국사》의 내용 가운데 일부다. 지난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 전시된 불화 곧 ‘수월관음도’를 보고 뉴욕타임스는 ‘이건 모나리자와 맞먹는다.’라고 극찬을 했다. ‘모나리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미술품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프랑스 정부는 경매의 대상이 아닌 이 그림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