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말뚝아, 이놈 말뚝아! 어디 갔다 이제 오냐? 아따, 상줄라꼬 찾았능교, 밥줄라꼬 찾았능교? 나으리 할 일 따로 있고 말뚝이 할 일 따로 있지, 물에 데었소 불에 데었소? 벼룩이 뜀박질 하듯 요들방정, 와 그라요?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저들끼리 작당하여 찜쪄먹고 고아먹고 개평도 안 주길래 함안 말뚝이 의령 말뚝이 끼리끼리 모이고 모여 계 만들고 오는 길이오. 새경은 고사하고 끼니밥은 우찌됐소? 깃발 아래 대동단결, 오죽하면 떼로 모여 나발 불고 북 치것소. 나으리 노여워 마소 지렁이들 두레 모임 <해설> 그래서 우리도 뭉쳐봤소. 옛날에는 두레라 할 수 있고, 시방은 노동조합이라 부를 수 있겠구먼. 잠시 잠깐 비웠다고 그새를 못 참고 채근이다. 불러본들 밥을 주나 상을 주나. 고작해야 술 심부름, 논 심부름이 아닐까. “벼룩이 뜀박질 하듯 요들방정” 좀 그만두소. 당신들은 이 당 저 당,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적당히 작당하여 찜쪄먹고 고아먹고, 스리슬쩍 배 불리는 그 놀부 심뽀 우린들 모를 줄 아오? 그래서 “함안 말뚝이 의령 말뚝이” 지렁이 같은 신세들 모여 노조 한 번 만들어본 거요. 새경은 고사하고 끼니밥도 제대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하경복(1377~1438)을 통해 세종의 마음을 읽고 있다. 곧 상대가 절실히 걱정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세종을 만나게 된다. 하경복과 그 형제가 걱정하는 바[마음]를 세종은 평소에 함께 나눈 것이다. 세종은 참된 신하를 얻기 위해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대목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임금으로서 통상적으로 해야 할 수준을 넘어 마음을 담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행동들을 수행하고 있다. 일찍이 북방의 국경을 방비할 장군으로 점찍은 하경복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장기간 근무를 시킨다. ∙ 세종 4년 5월 10일 : 태종이 승하한 뒤 세종 4년 윤12월 26일 하경복을 함길도 병마도절제사로 보낸다. 이후 여진족과의 교류며 관리를 맡기게 된다. ∙ 세종 5년 12월 11일 : 하경복으로 우군 도총제를 삼는다. 세종 17년 내직으로 들어올 때까지 북방에서 일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세종은 하경복에게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보낸다. 세종의 편지 세종 6년 11월 29일: (함길도 도절제사 하경복에게 더 머물기를 바라는 유서를 보내다) 내시 한홍(韓弘)을 보내어 유서(諭書, 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부터 시작하는 호흡기 통로의 주된 역할은 흡입하는 공기를 가온(加溫), 가습(加濕), 공기를 정화(淨化)하는 것인데 이러한 기능은 점액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코 역할의 충실도는 점액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곧 코에서 분비되는 점액양이 적당해야 하고, 점액의 점성이 적당해야 하며, 점액에 면역을 감당할 적당한 면역물질을 함유해야 한다. 또한 점액의 온도가 유지되어야 하고, 분비되는 점액이 섬모 운동으로 위장으로 넘어가는 순환의 고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앞서 설명했던 대사기능을 충실하게 하는 것과 순환력을 확보하는 것 모두가 결국은 분비되는 점액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1. 코의 점액과 콧물 우리 몸 점막 대부분은 스스로 보호하고 맡은 바 임무를 담당하기 위한 점액을 분비한다. 코에서 분비되는 콧물은 우리가 호흡하는 대기와 점막세포 사이에 있으면서 두 층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방어적 측면의 완충과 기능적 측면의 역할을 담당한다. 콧물은 코점막 보호를 기본으로 하면서 온도조절, 습도조절, 비강 내로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이물질들을 포획하거나 녹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자정작용 등을 한다. 또한 콧물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저런저런! 양반님들 떼로 몰려 나왔구려 명색이 양반인데 탈바가지 덮어쓰고 꼴깝을 떠는 양이 한심도 하다마는 귀엽기도 하네그려. 모름지기 양반이면 육법전서 읽은 대로 세상주름 살펴주고, 가슴에 나라 국(國)자 붙였으면 국가대사 바로 읽어 옳은 처신 바랐더니, 남의 집 곳간 털어 지져먹고 볶아먹고 하나당 두나당 너거당 우리당 짝짜궁 궁합 제대로 맞춰 돌고 도는 모양을 그냥 두고 볼 순 없어 소인놈 대들보 들어 올려 호박에 말뚝 박고 똥 싸는 놈 까뭉개는 저 잘난 놈들을 향해, 메방을 놓아나 줄까 똥침을 콱 찔러나 줄까 <해설> 어떻소? 오늘 말뚝이의 눈으로 보니 양반들 그 속셈과 허풍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소? 양반탈 속에 감춘 허세와 거드름, 뒷짐 지고 걷는 팔자걸음도 우리가 불쌍히 여겨 줌세. 하도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떠는 꼴값이 아니겠는가, 그리 보면 또 한편 귀엽기도 한 것이지. 우리가 가슴에 나라 국(國)자 붙여줬으면 국가 대사 바로 읽어 옳은 처신 흉내라도 내야 할 것인데, “남의 집 곳간 털어 지져먹고 볶아먹고 하나당 두나당 너거당 우리당 짝짜궁 궁합 제대로 맞춰 돌고 도는” 당리당략이 참 볼만하다. 벼슬 준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짜> 2021년 11월 4일 목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오종실, 우명길, 이규석, 원영환, 최돈형, 홍종배, 모두 8명 <답사기 작성일> 2021년 11월 6일 토요일 평창강 제14구간은 영월읍 하송리 오솔길에서 출발하여 영월읍 덕포리 드론전용비행시험장에 이르는 4.3km 이다. 이번 구간은 거리가 짧아서 걷는 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답사 뒤 종점에서 약 24km 떨어진 김삿갓문학관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낮 1시에 하송리 오솔길 끝에 있는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앞에서 출발하였다. 철조망이 처져 있는 이 시설은 아마도 유기견들을 보관하는 시설처럼 보였다. 하송리(下松里)라는 지명의 유래는 영월전매서와 경찰서 부근의 송정개(큰 소나무 숲) 밑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동ㆍ서강이 합치는 지역이므로 대장개, 돌석개 같은 큰 갯벌이 있었으며 아기 장수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이날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기온은 걷기에 적당하여 쌀쌀하지도 않고 덥지도 않았다. 가을 햇살이 약간 따사롭게 느껴졌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앞선 글에서 코의 구조에 대해 말할 때 코의 위치는 얼굴의 중심이 되면서 생리적으로 가장 위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아래로는 발끝과 서로 대칭적인 위치에 있다. 조직적인 관점으로는 뼈와 연골의 절대적인 공간 속에서 점막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바탕 속에 코 내부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넓힘과 동시에 좌우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성인은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혀서 공간을 넓히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고,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은 코의 뼈와 연골을 성장시켜 내부 공간을 넓히고 좌우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의학적 치료와 생활관리, 운동을 통하여 뼈를 바꾸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과정이 필요하다. 1. 자생력(自生力)을 살리기 어린이들이 성장이 부진하거나 구조적인 비염인 경우, 치료의 최종 목표 가운데 하나가 뼈의 기운을 살리는 것이다. 뼈의 기운이라는 말은 막연하지만 몇 가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실제로 뼈의 기운이 살아났는지 그대로인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객관성을 가지고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 ◈ 한의학적 관점에서 뼈의 기운을 알 수 있는 단서 ① 강골(强骨)과 통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여보시오 소인놈 말뚝이 아뢰오 들에 가면 나무말뚝, 옥에 가면 강철말뚝, 과수집엔 공이말뚝, 고런 말뚝이 아니오라, 언 가슴 녹이는 민심의 어사또 말뚝이라 불러주오. 상전 잘 못 만나 분하고 억울하여 미치고 환장할 땐 지체 없이 기별하소. 내 이놈을 득달같이 쫓아가서 묵사발 만든 후에 자빠뜨리고 깔고 앉아 석달 열흘 삭이고 썩힌 지독한 방귀 한 방을 콧구멍에 정조준하여 피시시식! 푸하아아....통쾌하고 고소하다. 갓끈도 풀어버리고 반상 굴레 벗겨놓고 고쳐야 할 법(法) 있거든 버꾸 들고 버꾸 치고 버꾸 치다 꼴리거든 벗고 치고 벗고 치고 냇갱변 포강배미 허물 벗듯 활씬 벗고 놀아보세 <해설> 하이고, 우리 양반님들, 잘나고 잘났구려! 그렇다면 이놈 말뚝이는 어떤 놈인지 한 번 들어나 보실라우? 세상에는 참 쓰임새 있는 말뚝이가 많다오. 들에 가면 나무말뚝, 옥에 가면 강철말뚝, 과수집엔 공이말뚝이 있는데, 다 요모조모 필요한 말뚝들이오. 하지만 인간 세상, 아니 오광대 마당엔 이보다 더 중요하고 요긴한 말뚝이 필요한 법, 바로 이름도 거룩한, 오늘의 주인공 말뚝이 되시겠소. 이래저래 할 말 못 할 말 많은 세월 살다 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인물을 살피고 있는데 이번 하경복(1377~1438)을 통해 세종의 마음을 읽는 경우다. 곧 상대가 절실히 걱정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세종을 만나게 된다. 하경복과 그 형제들이 걱정하는 바[마음]를 세종은 평소에 함께 나눈 것이다. 하경복의 본관은 진주이며, 임오년 태종 2년 1402에 무거(武擧) 급제하여 여러 차례 벼슬을 옮겨 상호군(上護軍)에 이르고, 경인년 태종 10년(1410)에 다시 중시무거(重試武擧, 10년에 한 번 보던 무과 과거시험)에 합격 첨총제(僉摠制, 무과 정3품 벼슬)에 발탁되었으며, 얼마 안 되어 경원진(慶源鎭)으로 나갔다. 태종 14년(1414)에 동지총제로 승진, 이어 함길도 도절제사로 나갔다. 초기 하경복은 천성이 호탕한데 태종 10년 길주로 발령이 난다. 그동안은 한양에서 잘 지내고 있다가 4군 6진이 있는 한반도 최북단이며, 최전방 동북면에 발령이 난 것이다. 하지만 길주 발령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때부터 하경복의 최일선 인생이 시작되는데, 길주로 갔다가 경원으로 갔다가 한반도 맨 위 경성으로 발령이 난다. 그러다 아예 함길도병마절제사에 임명된다. 최전방 두메 전역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단종은 1457년 10월에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단종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어서 나는 혼란스럽다. 단종의 죽음에 대해서 《세조실록》 세조3년 10월 21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노산군(魯山君)이 이를 듣고 또한 스스로 목매어서 졸(卒)하니, 예(禮)로써 장사지냈다. (필자 주: 세조는 단종의 장인인 송현수가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꾀했다는 혐의로 교수형에 처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듣고 단종이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는 것이다.) 《세조실록》에는 단종이 자살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 단종을 호송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세조실록》에는 왕방연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왕방연이 언급된 것은 《숙종실록》 숙종 25년 1월 2일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임금이 말하기를, "군신(君臣)의 대의(大義)는 천지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단종 대왕(端宗大王)이 영월(寧越)에 피하여 계실 적에 금부도사(禁府都事) 왕방연(王邦衍)이 고을에 도착하여 머뭇거리면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은 생명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구조와 조직이 있고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충실한 기능을 할 때 생명활동이 이루어진다. 코 역시 마찬가지로 가온 가습 면역을 위한 구조를 하고 있다. 곧 비강내 비갑개와 이를 보조하는 4쌍의 부비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코가 아무리 기능을 충실하게 하려 하여도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상이 발생한다. 비중격이 휘어 좌우의 균형이 깨지면 한쪽 코가 점점 부담을 받게 되면서 비염이 발생하고, 부비동 통로가 좁으면 약간만 부어도 부비동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비동 자체에서도 파탄이 일어나 부비동염, 축농증이 생기면서 코의 통로에 부담이 가중되어 비염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비갑개 비대, 아데노이드 비대, 점막의 손상 등이 발생하면 역시 코가 정상기능을 발현하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코의 구조 문제는 크게 볼 때 좁음과 불균형이라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좁음은 어린이들에게 많이 드러나고 불균형은 성인들에게서 많이 드러난다. 1. 성인의 코의 구조 문제는 불균형이 대부분 성인도 코의 구조가 좁은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일단 완성된 코의 구조가 좁은 것에 대해서는 한방 양방의 방법보다